축복 메모리즈 제4화

[아즈마]
다들 모여줘서 고마워. 저번에 얘기했던 대로 오늘 회의를 하고 왔어.
웨딩 컨설턴트분이, 결혼식을 전부 총괄하는 건 힘들 테고 극단이 메모리얼 백을 하는 일도 있으니까―― 우리는 당일에 스태프로서 일을 돕고 이벤트를 맡아서 생각해달라고 했어.
이벤트는 신랑 신부의 의견을 듣는 게 대전제지만, 어떤 이벤트가 좋다든지 하는 지혜를 빌려줄 수 있을까?

[쿠몬]
물론임다!

[유키]
이벤트라. 생각하는 거 꽤 재밌을 것 같아.

[이즈미]
결혼식 이벤트의 정석이면 역시 케이크 컷팅하고 서로 먹여주는 걸까요?

[히소카]
다 같이 과실주를 만드는 이벤트도 있다고 저번에 TV에서 봤어. 여러 가지 과일이 들어가서 맛있어 보였어.

[치카게]
색을 입힌 모래로 샌드아트를 만드는 샌드 세레머니 같은 것도 있고.

[아즈마]
과실주 만들기도 샌드 세리머니도 하객이 참가할 수 있어서 인기도 있고 근사하지.

[유키]
그러고 보니 야쿠자의 결혼식은 보통 결혼식하고 뭔가 달라? 색다른 이벤트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사쿄]
그렇게 별다른 건 하지 않는데…… 은천회에서 하는 거라면 종이학 샤워라는 게 있어. 전에 감독님이 종이학 접는 걸 도와준 적이 있지.

[이즈미]
그랬었죠! 아자미 군에게 색종이를 받아서…… 그립네요.

[유키]
그렇구나. 전통의상이면 그런 것도 어울리겠어.

[쿠몬]
그 외에도 결혼식 이벤트면~…….

-

[아즈마]
다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줘서 고마워. 다음에 신랑 신부와 회의할 때 제안해볼게.

[이즈미]
잘 부탁해요.

[유키]
그러고 보니 메모리얼 백 의상은 어떻게 돼?

[아즈마]
그건 아직 보류해뒀어. 신랑 신부 쪽에서 의상을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만약에 유키가 만들어 주게 된다고 해도 비용은 전부 부담한다고 해.

[유키]
그래도 상한이 있지?

[아즈마]
아니, 없어.

[유키]
……역시 아즈 누나의 지인…….
내가 만들어도 된다면 만들고 싶어. 물론 두 사람 이미지에 맞출 거야.

[아즈마]
알았어. 신랑 신부에게 전해둘게.
아, 그렇지. 다음 회의에서는 메모리얼 백 준비를 위해 두 사람의 첫 만남 같은 걸 들을 예정이야. 시간이 맞으면 누구 같이 갈래?

[이즈미]
오늘은 아즈마 씨에게 전부 맡긴 게 됐으니까요, 다음엔 저도 같이 갈게요.

[쿠몬]
저도 가고 싶슴다!

[아즈마]
고마워. 그럼 둘 다 잘 부탁해.

-

[치카게]
…….

[아즈마]
아, 치카게. 노트북으로 일하는 거야?

[치카게]
비슷해요.

[아즈마]
그래. 바쁜데 결혼식도 돕게 해서 미안해.

[치카게]
아뇨, 그렇게 바쁘지 않으니 괜찮아요.

[아즈마]
……지금은 조금만 시간을 내줄 수 있을까?

[치카게]
상관없어요.

[아즈마]
고마워.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치카게가 결혼식을 올린다면, 어떤 식을 올리고 싶어?

[치카게]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아즈마]
웨딩 컨설턴트를 맡게 돼서 모두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있어――. 뭔가 참고가 될지도 모르고, 관심도 있어서. 이런 건 둘만 있을 때 얘기하기 좋잖아?

[치카게]
그렇군요. 으음……. 저는 결혼은 전혀 관심 없어서요.

[아즈마]
그렇구나.

[치카게]
그런데…… 전에 감독님하고 같이 우연히 결혼식을 본 적이 있어요. 신랑 신부도 그 가족들도 행복한 듯이 웃고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결혼식을 올리는 일이나, 결혼하는 의미도 있을지 모르겠다고는 생각했어요.

[아즈마]
그렇구나. 후후, 왠지 히소카가 한 대답하고 조금 비슷하네.

[치카게]
비슷해요?

[아즈마]
히소카도 자기 주변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돌아갈 수 있는 식이 좋다고 했거든.

[치카게]
……그런가요.

[아즈마]
그럼, 슬슬 치카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방으로 가야지. 답해줘서 고마워.

[치카게]
아뇨, 별로 참고는 안된 것 같지만요.

[아즈마]
그렇지 않아. 그럼 잘 자.

[치카게]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