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제35화::커튼콜
[스탭]
개막 5분 전입니다~!
[이즈미]
얘들아, 막이 오를 거야.
[무쿠]
앗, 네!
[카즈나리]
좋아, 가자!
[미스미]
응~
[텐마]
…….
[유키]
…….
[텐마]
……유키.
[유키]
왜?
[텐마]
무쿠.
[무쿠]
어?
[텐마]
카즈나리.
[카즈나리]
왜 그래, 텐텐?
[텐마]
미스미.
[미스미]
왜~애~?
[텐마]
……너희랑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나는 너희를 소중한 동료고, 그…… 친구, 라고 생각하고 있어.
[카즈나리]
텐텐…….
[텐마]
카즈나리, 네가 날 친구라고 해줬을 때…… 간지러웠지만, 사실은 기뻤어. 합숙 때 얄팍하다고 해서 미안해.
[카즈나리]
그런 거―― 신경 안 써.
[텐마]
라스트, 함께 최고의 연기를 하고 싶어. 지금 이 순간의 우리밖에 할 수 없는 최고의 연기를―― 따라와 주겠어?
[유키]
……당연하잖아.
[무쿠]
물론이야!
[카즈나리]
같이 법석 떨어보자~!
[미스미]
텐마랑 함께 갈래~!
[텐마]
좋아, 엔진. 여름조― 파이팅!
[단원들]
파이팅~!
-
[세헤라자드]
"오늘 밤도 들려드리지요. 되풀이되는 천개의 이야기 그중 하나……."
[이즈미]
(유키 군, 역시 좀 긴장한 것 같아)
[알리바바]
"뭐야, 멍~하니 있기는, 세헤라자드."
[이즈미]
(어? 저런 대사는 없을 텐데? 텐마 군의 애드리브야)
[세헤라자드]
――.
[알리바바]
"거기 얼간이, 듣고 있냐?"
[세헤라자드]
"――얼간이는 너잖아, 365일 가난뱅이가. 그런 말 하면 비장의 정보 안 알려줄 거야."
[이즈미]
(응, 잘 받아쳤어. 컨디션이 평소대로 돌아왔어)
-
[알리바바]
"알라딘이 너야!?"
[알라딘]
"알라딘이 난데……."
[알리바바]
"이런 시원찮은 게 알라딘이라니. 마법의 램프는 진짜 가지고 있어……?"
[알라딘]
"시원치 않다니 너무해!"
[알리바바]
"헌팅도 전부 차이잖아."
[알라딘]
"이건 알라딘 비전의 연애테크 제1128에 실려 있는 전법으로――"
[알리바바]
"테크 너무 많아!"
[관객A]
아하하!
[관객B]
이런 대사가 있었나!?
[이즈미]
(오늘은 텐마 군의 애드리브가 많아. 모두 좋은 느낌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있어)
-
[알리바바]
"뱃사람이 아니라고……? 뱃사람이 아닌 신드바드라니, 설정 틀린 거 아냐?"
[신드바드]
"아~ 괜찮아. 원전대로니까. 본디 뱃사람 신드바드의 모험담을 짐꾼 신드바드가 듣는다는 줄거리로――"
[알리바바]
"메타발언 스포 하지 마! 꿈에서 깨잖아!"
[관객A]
풋!
[관객B]
애드리브 많아!
[이즈미]
(무쿠 군, 처음에는 텐마 군에게 한소리 들을 때마다 위축돼서 실수했었는데, 정말 성장했어)
-
[알리바바]
"그보다 마인은 진짜 마인이냐? 평범한 인간으로 보이는데……."
[마인]
"……이래도?"
[관객]
와! 벽 타고 올라갔어
[관객B]
와이어!? 쩐다…….
[알리바바]
"마인, 마이 마인……."
[마인]
"이번 주인은 말장난을 좋아하는군……."
[알리바바]
"앗, 아니……! 의도치 않은 말장난이라니 쪽팔려……!"
[이즈미]
(다들 생기가 넘쳐. 긴장도 불안도 전부 즐겁다는 감정이 밀어낸 것 같아.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웃음이 터지고 있어. 관객들이 재밌어하는 게 피부로 느껴져. 남은 건, 라스트 신 뿐……)
-
[세헤라자드]
"그럼 오늘 밤도 들려드리지요. '3살 알리바바와 성대한 오줌 누기'……."
[알리바바]
"그만!!"
[세헤라자드]
"10초 이내."
[알리바바]
"가면 되잖아, 가면! 성급했나……."
[세헤라자드]
…….
[이즈미]
[세헤라자드]
"……고마워, 알리바바."
[알리바바]
――.
-
[관객A]
마지막에 세헤라자드의 혼잣말, 왠지 찡했어!
[관객B]
나도! 그거 좋았지!
[이즈미]
(다행이야…… 최고의 최종일이야……!)
[카즈나리]
우와, 닭살 돋았어…… 뭐야 이거, 진짜 쩐다~
[무쿠]
굉장해, 기립박수야! 왠지 너무 감동해서, 나――.
[텐마]
왜 울고 그래.
[카즈나리]
그보다 텐텐, 애드리브 너무 많아!
[텐마]
따라와 달라고 했잖아.
[미스미]
재밌었어~!! 연극은 재밌어~!
[카즈나리]
진심 동감!
[무쿠]
맞아!
[텐마]
……고마워, 유키.
[유키]
소름.
[텐마]
너 진짜……!
[이즈미]
얘들아, 커튼콜!
[텐마]
가자――!
-
[텐마]
감사합니다!
[무쿠]
감사합니다~!
[유키]
고마워.
[카즈나리]
진짜 생큐~!
[미스미]
고마워~!
- 대사나 극적 흐름의 의도적인 일시적 휴지(休止)를 말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