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오카 Quartet 제9화
[탄제린]
……여기에도 없어.
[이즈미]
탄제린 왕자.
[탄제린]
아, 감독님. 마스미 어디 있어? 많이 신세 진 감사 말하고 싶어.
[이즈미]
마침 잘됐어. 탄제린 왕자를 부르러 온 거야. 마스미 군도 거기 있으니까, 가자.
[탄제린]
? 알았어.
-
[탄제린]
연습 중이야?
[이즈미]
아니, 오늘은 오프야.
-
[시트론]
――다들, 조현할게.
[마스미]
…….
[츠즈루]
…….
[사쿠야]
…….
[탄제린]
――.
《형님, 바이올린을……?》
[시트론]
《……탄제린, 불안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네게 모든 걸 떠맡긴 내가 전처럼 형으로서 대해도 좋을지 망설였어. 만약 나를 미워하고 있다면 하고 생각했더니, 정면으로 마주하기 무서워졌어.》
《네게는 내게 없는 훌륭한 자질이 있어. 너라면 내가 될 수 없었던 왕이 될 수 있을 거야. 나는 그 누구보다 그렇게 믿고 있어.》
[탄제린]
《형님…….》
[시트론]
《만약, 내가 아직 네 뒤를 밀어줄 수 있다면. 이걸 받아줘.》
……시작한다.
[사쿠야]
네!
[마스미]
언제든지.
[츠즈루]
네.
[시트론]
…….
[이즈미]
(사중주도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건 연기와 똑같아. 1st인 시트론 군부터 2nd 마스미 군에게, 비올라의 츠즈루 군에게, 첼로인 사쿠야 군에게. 소리를, 선율을 주고받고 있어)
(네 대의 악기 소리가 서로 포개지고 녹아들어서 《봄》이 태어난다……. 시트론 군이 이 곡은 한 대의 바이올린으로는 완성할 수 없다고 한 의미를 알겠어)
[츠즈루]
…….
[사쿠야]
…….
[이즈미]
(츠즈루 군도, 사쿠야 군도, 연주 기술은 물론 시트론 군에게 못 미치지만 무척 즐거워 보여. 호흡도 잘 맞아)
[마스미]
…….
[이즈미]
(마스미 군은 당당한 연주. 정말로 저렇게까지 완성하다니 굉장해. 부드럽고 따뜻한 시트론 군의 연주와 어우러지는 《봄》의 소리야)
[시트론]
…….
[이즈미]
(시트론 군의 연주도 전에 들었을 때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왠지 즐거운 듯한 고양감, 마음이 들뜨는 음색으로 변했어)
[시트론]
…….
[이즈미]
(모두의 마음이 쌓인 마지막 한음이 공중에서 하나로 섞여 사라진다……)
[탄제린]
――. 《형님, 저는 형님의 연주가 역시 가장 좋아요!》
[시트론]
《탄제린, 아직 돌아가지 마. 수여식 준비는 너라면 걱정 없어. 반드시 해낼 수 있어. 그러니까 첫날만이라도 봄조의 공연을 보러와주길 바라. 내가 예술 장관으로서 어떻게 일하는지 폐하를 대신해서 시찰하는 것도 네 역할이잖아.》
[탄제린]
《――네.》
[시트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동생에게 형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안 그러면 죽어도 눈 감을 수 없어.
[탄제린]
《형님……!》
[이즈미]
(다행이다…… 평소의 시트론 군이야. 탄제린 왕자도 기뻐 보여)
[이타루]
이런 이런, 역시 평소대로 돌아왔군.
[치카게]
이곳의 형들도 한시름 놨네.
[츠즈루]
뭐, 이런 다툼도 형제라는 증거죠.
[이즈미]
탄제린 왕자도 보러 올 거니까, 공연 힘내야겠어요!
[사쿠야]
맞아요!
[마스미]
저기, 내 연주 어땠어?
[이즈미]
정말 좋았어! 상냥한 마음이 전해지는 훌륭한 연주였어.
[마스미]
너를 향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을 잔뜩 담았어.
음악은 그저 악보를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대. 곡을 자기 나름 해석해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탄제린이 말했어.
연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대본을 그저 읽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중요해…….
[이즈미]
응, 그렇지.
[마스미]
너랑 만난 게 내 인생에 있어 《봄》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
[이즈미]
마스미 군…… 그렇게 생각해줬구나.
(그래서 저렇게 부드럽고 따뜻한, 시트론 군의 연주와 포개어지는 《봄》의 음색이었구나)
(마스미 군은 이번 바이올린을 통해서 연주 기술뿐만 아니라 표현하는 소중한 걸 배운 걸지도 몰라. 분명 연기에도 살릴 수 있을 거야…… 첫날이 기대된다!)
-
[이즈미]
시트론 군, 첫 단장으로 맞이하는 첫날은 기분이 어때?
[시트론]
도근도근해!
[이즈미]
다행이다. 아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탄제린]
《형님, 형님의 모습을 제대로 눈에 새기고 갈게요.》
[미카]
《무대가 성공하기를 마음속 깊이 기도하겠습니다.》
[시트론]
둘이 응원해준 덕분에 의욕이 쏙쏙이야!
[사쿠야]
원진은 어떡할까요?
[시트론]
어제 밤새 생각했어! 전통적인 포메이션이야!
[마스미]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이타루]
동감.
[시트론]
먼저 이타루는 가장 끝에서 이렇게! 치카게는 반대쪽 끝에서 이렇게! 츠즈루, 마스미는 여기, 사쿠야는 이렇게!
[사쿠야]
이건…….
[치카게]
전대 포즈로군.
[이타루]
어째서…….
[시트론]
나 MANKAI 레드 할게! 마스미한테도 양보 안 할 거야!
[마스미]
필요 없어.
[시트론]
MANKAI 레드, 등장! 그리고 포즈 취할게!
[츠즈루]
긴장감 없어…….
[이즈미]
아하하.
[시트론]
다들, 이번엔 이것저것 걱정 끼쳐서 정말 시안해. 탄제린을 동생처럼 귀여워해 준 거, 나를 믿고 지켜봐 준 거, 정말 고마워.
내 인생의 《봄》은 너희라는 가족이 생긴 거야. 마스미한테도 신세 졌어.
[마스미]
…….
[시트론]
마스미는 의외로 참견쟁이에 다정해. 처음 만났을 때는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마스미]
이제 안 돌봐줄 거야.
[이즈미]
자자.
[시트론]
이만큼 같이 있어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앞으로도 분명 여러 가지 알아갈 거야. 서로.
[마스미]
…….
[시트론]
분명, 앞으로도 더욱더 모두를 소중히 생각하게 될 거야. 슈크란…….
[이즈미]
시트론 군…….
[시트론]
――그럼 가자! MANKAI 레인저, 등장!
[사쿠야]
드, 등장!
[치카게]
등장.
이타루
등장~
[마스미]
하아…….
[츠즈루]
정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