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왕자님

꽃의 왕자님 제1화

(•̀ᴗ•́) 2019. 3. 30. 20:37

[어린 무쿠]
큐 쨩, 봐봐!

[어린 쿠몬]
우―와! 이거 무쿠가 만든 거야?

[어린 무쿠]
응! 아직 망보는 곳이랑 정원을 만들어야 하지만…….

[어린 쿠몬]
나도 도와줄게!

[어린 무쿠]
그럼 망보는 곳 만들어 줄래?

[어린 쿠몬]
응! 대포도 만들자.

[어린 무쿠]
정원에는 정자도 만들 거야.

[어린 쿠몬]
엄―청 잘 만들었다. 진짜 성 같아―.

[어린 무쿠]
나는 나중에 왕자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어린 쿠몬]
왕자님 같은 게…… 어떤 거야?

[어린 무쿠]
멋있고 밝고 반짝반짝하고―― 엄청 다정하고 많은 사람한테 사랑받는 근사한 사람이야.

[어린 쿠몬]
……어? 그건――.

[어린 무쿠]
아! 엄마다!
엄마, 이거 봐!

-

[코치]
"단거리는 너한테 맡긴다. 네가 우리 에이스야."

[매니저]
"힘내, 키사라기 군!"

[키사라기]
"네!"

[이즈미]
하~ 이번 주도 재밌었어.

[츠즈루]
이 드라마 각본이 좋죠.

[쿠몬]
다음 화는 어떻게 될까?

[매니저]
"카미사키 군이 돌아온다는 게 진짜야?"

[카즈나리]
왔다 왔어! 라이벌 등장!?

[이즈미]
여기서 라이벌인가~!

[카미사키]
"에이스? 농담이지? 내 기록도 못 넘었으면서."

[미스미]
아~! 텐마야!

[이즈미]
앗, 텐마 군이 라이벌 역할이었어!?

[텐마]
그렇지.

[무쿠]
굉장해! 텐마 군이라면 카미사키 군 역할에 딱 어울려! 나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유키]
앞으로의 전개 알고 있어?

[카즈나리]
뭇 쿤은 원작 팬이니까~

[무쿠]
응. 육상부에 들어간 것도 원작만화가 계기였어.

[유키]
호~

[이즈미]
(그러고 보니, 막 입단했을 때쯤 그런 얘기를 했지…….)

-

[무쿠]
좋아하는 순정만화 히어로가 육상부 에이스여서, 그걸 동경해서 시작했어요. 똑같이 멋있는 에이스가 되기 위해 매일 연습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이즈미]
꿈을 이뤘구나.

[무쿠]
그렇죠. 하지만 에이스가 되는 꿈은 도중에 팀원들과 함께 우승하는 꿈으로 바뀌었어요.

[이즈미]
좋은 팀이었구나.

[무쿠]
네, 무척 좋은 팀이었어요. 그 무렵에 다 같이 쫓던 꿈은 저는 이제 볼 수 없어요. 그 대신, 이번엔 무대 위에서 순정만화 속 왕자님이 되려고 하는 거, 모두가 알면 비웃겠죠.

-

[이즈미]
(무대 위에서 왕자님이……. 응, 역시 다음 공연은 그거지.)
――저기 얘들아. 다음 여름조 공연은 무쿠 군이 주연이고 왕자님이 나오는 얘기로 하지 않을래?

[무쿠]
네!?

[텐마]
어, 그래야지. 무쿠 주연이라면 그게 당연해.

[쿠몬]
나도 좋아!

[카즈나리]
물론 찬성! 멋있는 왕자님이 되자!

[미스미]
찬성~! 무쿠가 하는 왕자님 기대돼~

[유키]
괜찮네.

[무쿠]
저, 정말 내가 주연을 해도 돼?

[카즈나리]
당연하지!

[텐마]
아직 주연을 경험해보지 못한 건 너뿐이야.

[유키]
맞아.

[이즈미]
어때?

[무쿠]
기, 기뻐요…… 하지만, 제가 주연이면 왕자님 이야기는 못 할 것 같은데…….
분명 오래 삶아 흐물흐물해진 시금치나 숯처럼 타버린 닭고기 같은 왕자님이 되어 음식물 쓰레기로……!

[츠즈루]
진정해.

[유키]
네가 왕자님을 하고 싶다고 했으면서, 뭘 이제 와서.

[무쿠]
막상 실현하게 되니까 불안해져서…… 나 같은 게 왕자님이면 분명, 분명…….

[카즈나리]
자, 스탑.

[츠즈루]
각본을 짜는 건 내 일이잖아.

[카즈나리]
그렇지! 츠즈룽이라면 확실하게 완성해줄 거야!

[이즈미]
뭐니뭐니해도 우리 간판 각본가인걸.

[츠즈루]
쓸데없이 허들 높이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뭐, 항상 그렇듯 열심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무쿠]
부,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텐마]
뭐야 그게.

[미스미]
무쿠, 결혼해~?

[이즈미]
후훗.
(드디어 무쿠 군이 주연인 무대야. 창단공연 때랑 비교하면 연기력은 물론이고 경험을 쌓은 만큼 배짱도 붙었어. 주연을 맡기에 더할 나위 없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는 느낌이야. 무쿠 군의 왕자님 모습,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