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왕자님 제5화
[쿠몬]
어디 갈 거야?
[유키]
수예점. 이번 의상을 포스터 디자인에 맞춰서 좀 더 어레인지하고 싶어서.
[쿠몬]
왠지 의욕 넘쳐 보여.
[유키]
의욕은 항상 넘치는데.
[쿠몬]
그건 그렇지만―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 보여.
[유키]
무쿠는 극단에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왕자님이 되고 싶다고 했어. 계속 기다려왔던 무대가 이뤄진 거니까, 다른 때랑은 조금 다르게 애착이 가는 걸지도.
[쿠몬]
……무쿠는 말야, 어릴 때부터 왕자님을 동경해왔어. 옛날에 무쿠네 가족하고 같이 바다에 놀러 갔을 때, 모래성을 만들면서 왕자님이 되고 싶다고 했어. 그러니까, 내가 무쿠의 소중한 무대를 반드시 성공하게 해줄 거야.
그런데 나 같은 게 준주연을 해도 되는 건지 자신이 없어. 다른 애들보다 무대 경험도 적고, 연기도 아직 멀었고…….
무대에서 실수해서 노력하는 무쿠의 발목을 잡게 되면 어떡하지 생각했더니 무섭고, 불안해.
[유키]
역시 무쿠네 네거티브 사촌이야.
실패는 누구나 하는 거고, 그런 것도 웃음으로 바꿔버리는 게 여름조의 연기잖아.
연기가 그렇게 금방 느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까지는 나도 무쿠도 다들 너랑 비슷했어. 자신 있게 평소처럼 하면 돼.
연기에 관해서만은 믿음직한 얼간이랑 삼각광인도 있으니까.
[쿠몬]
응…….
[유키]
그리고 아까부터 무쿠의, 무쿠의 라고 하는데, 네 공연이기도 하고 여름조 공연이기도 해.
[쿠몬]
그렇구나…… 그렇지. 나, 힘낼게!
[유키]
단순해.
[쿠몬]
헤헤. 왠지 유키, 텐마 씨 같아.
[유키]
으엑, 같은 취급 하지 마.
-
[이즈미]
(오늘 공연, 연출 좋았지~ 다음엔 스태프가 아니라 관객으로 보러 가자.)
[무쿠]
앗, 감독님.
[이즈미]
무쿠 군, 뭐 사러 다녀온 거야?
[무쿠]
아뇨, 강가에서 연습하고 오는 길이에요.
[이즈미]
강가에서? 별일이네.
[무쿠]
사쿠야 군이 알려줬어요. 강가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어서 기분이 조금 달라지니까 연습하기 좋다고요.
[이즈미]
호오, 그렇구나.
[무쿠]
왕자님 선배인 타스쿠 씨한테도 많은 조언을 받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좀처럼 만족스러운 왕자님이 될 수 없어서.
[이즈미]
무쿠 군의 연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어. 역에 대한 해석도 깊어서 플로렌스 왕자도 매력적이고. 자신감 가져.
[무쿠]
……네.
[여자아이]
아앗, 기다려 존!
[이즈미]
?
[여자아이]
그렇게 서두르면 위험해! 당기지 마!
[이즈미]
――저 개, 왠지 흥분한 것 같은데. 저 여자애 괜찮을까?
[무쿠]
잠깐 붙잡아 주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저기, 너――.
[여자아이]
와앗!
[무쿠]
!!
[이즈미]
자동차가――!
[무쿠]
위험해!
――윽.
[이즈미]
무쿠 군! 괜찮아!?
[무쿠]
――.
[자동차를 탄 청년]
죄송합니다! 피할 수가 없어서――.
[유키]
――어라? 저기 있는 거 무쿠랑 감독님 아냐?
[쿠몬]
어? 혹시 사고!?
괜찮아? 무쿠!?
-
[팀메이트A]
사키사카, 괜찮아!?
[팀메이트B]
이제 곧 대회인데…….
[팀메이트C]
릴레이 어떡하지.
[팀메이트B]
이제 우승을 노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사]
사키사카 군, 안타깝지만…….
-
[무쿠]
――.
[이즈미]
무쿠 군, 어디 다치진――.
[무쿠]
괜찮아요. 조금 과하게 넘어진 것뿐이에요.
[이즈미]
정말?
[무쿠]
네.
[쿠몬]
다행이다―.
[유키]
놀라게 하지 마.
[여자아이]
오빠, 괜찮아?
[무쿠]
응. 네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이제 조심해.
[여자아이]
응!
[이즈미]
다리는 찰과상 정도인듯해. 다른 덴 아프지 않아?
[무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