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를 둘러싼 모험

멸치를 둘러싼 모험 제4화

(•̀ᴗ•́) 2017. 4. 16. 13:06

[이즈미]

오미 군, 괜찮아? 무겁지 않아?


[오미]

이 정도는 괜찮아.


[이즈미]

그건 그렇고, 나 비트는 처음 사봐. 오미 군하고 같이 장보면 배울 게 많아.


[오미]

보르시치에 들어가는 채소인데 그다지 친숙하지 않지. 선명한 빨간색이라 색을 더하는 데 무척 편리해.


[이즈미]

호오~ 카레에 넣어도 괜찮을까?


[오미]

글쎄. 다음에 실험해볼까?


[이즈미]

응!


[???]

야옹~


[이즈미]

응? 고양이 소리?


[오미]

저쪽 공터 쪽에서 들렸는데.


-


[검은고양이]

야옹~


[삼색고양이]

야옹.


[하얀고양이]

골골골…….


[유키]

……야옹~


[미스미]

야옹야옹~


[이즈미]

와아, 엄청 많이 모였네. 새끼고양이부터 큰 고양이까지…… 고양이?


[오미]

저기 있는 거, 유키랑 미스미 아니야?


[이즈미]

정말이네! 둘 다 거기서 뭐해?


[유키]

――앗. 언제부터 봤어?


[이즈미]

지금 막 왔어.


[유키]

……의상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싶어서 고양이를 보고 있던 것뿐이야.


[미스미]

고양이 집회에 데려왔어.


[오미]

고양이 집회?


[미스미]

맞아~ 여기서 가끔 고양이 집회가 열리니까 우리도 참가했어~ 야옹야옹야옹~?


[삼색고양이]

야옹~


[미스미]

매주 목요일 저녁때 여기서 모인대~!


[이즈미]

그래!? 아니, 의외로 제대로 모이는구나!?


[오미]

미스미는 고양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이었구나…….


[미스미]

유키, 인스피레이션 떠올랐어~?


[유키]

음~ 애매해.


[미스미]

그래~


[이즈미]

(여전히 고전하는 것 같네……)


-


[유키]

잠깐 티비 좀 켜도 돼?


[이즈미]

뭐 보려고?


[유키]

동물이 주연인 판타지 영화.


[무쿠]

전편 CG애니메이션인데 무척 귀엽고 스토리도 감동적이에요!


[유키]

어린애들 용이지만.


[이즈미]

유키 군 치고는 별난 초이스네. 이것도 의상을 위해서?


[유키]

응. 어서 의상을 만들지 않으면 연기에도 집중할 수 없으니까.


[이즈미]

연기는 카즈나리 군이 이끌어준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잊어도 괜찮지 않을까?


[유키]

……단장이니까 그럴 수도 없잖아.


[이즈미]

(유키 군은 책임감이 강하니까 어느 한쪽만 생각할 수는 없는 거겠지. 자기 책임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건 유키 군의 장점이지만, 조금 걱정돼……)

무리하지 마.


[유키]

알고 있어.


[무쿠]

아, 시작한다!


-


[이즈미]

확실히 동물 캐릭터가 귀여워.


[무쿠]

그렇죠!


[텐마]

그런데 이 새, 날개가 이상하지 않아? 왜 펜을 들고 있는 건데? 아무리 봐도 골격을 무시한 움직임이야.


[사쿄]

그걸 말하기 시작하면, 동물이 인간의 언어로 얘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이상해.


[타이치]

둘 다 꿈이 없네여!


[무쿠]

와아, 토끼 왕자님 멋있어! 쥬 쨩하고 좀 닮았어!


[쥬자]

……그런가? 내 귀는 별로 길지 않은데.


[반리]

뭔 당연한 소리야, 멍청아.


[쥬자]

뭐라고? 야, 너랑 똑 닮은 거 나왔다.


[반리]

내 어디가 여우랑 닮았는데!


[사쿄]

눈이랑 털이 닮았군.


[반리]

진지하게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유키]

…….


[이즈미]

(유키 군, 러프가 진행되는 것 같아. 다행이야……. 남은 건 연기 쪽이네. 카즈나리 군하고 협력해서 어떻게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