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를 둘러싼 모험 제4화
[이즈미]
오미 군, 괜찮아? 무겁지 않아?
[오미]
이 정도는 괜찮아.
[이즈미]
그건 그렇고, 나 비트는 처음 사봐. 오미 군하고 같이 장보면 배울 게 많아.
[오미]
보르시치에 들어가는 채소인데 그다지 친숙하지 않지. 선명한 빨간색이라 색을 더하는 데 무척 편리해.
[이즈미]
호오~ 카레에 넣어도 괜찮을까?
[오미]
글쎄. 다음에 실험해볼까?
[이즈미]
응!
[???]
야옹~
[이즈미]
응? 고양이 소리?
[오미]
저쪽 공터 쪽에서 들렸는데.
-
[검은고양이]
야옹~
[삼색고양이]
야옹.
[하얀고양이]
골골골…….
[유키]
……야옹~
[미스미]
야옹야옹~
[이즈미]
와아, 엄청 많이 모였네. 새끼고양이부터 큰 고양이까지…… 고양이?
[오미]
저기 있는 거, 유키랑 미스미 아니야?
[이즈미]
정말이네! 둘 다 거기서 뭐해?
[유키]
――앗. 언제부터 봤어?
[이즈미]
지금 막 왔어.
[유키]
……의상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싶어서 고양이를 보고 있던 것뿐이야.
[미스미]
고양이 집회에 데려왔어.
[오미]
고양이 집회?
[미스미]
맞아~ 여기서 가끔 고양이 집회가 열리니까 우리도 참가했어~ 야옹야옹야옹~?
[삼색고양이]
야옹~
[미스미]
매주 목요일 저녁때 여기서 모인대~!
[이즈미]
그래!? 아니, 의외로 제대로 모이는구나!?
[오미]
미스미는 고양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이었구나…….
[미스미]
유키, 인스피레이션 떠올랐어~?
[유키]
음~ 애매해.
[미스미]
그래~
[이즈미]
(여전히 고전하는 것 같네……)
-
[유키]
잠깐 티비 좀 켜도 돼?
[이즈미]
뭐 보려고?
[유키]
동물이 주연인 판타지 영화.
[무쿠]
전편 CG애니메이션인데 무척 귀엽고 스토리도 감동적이에요!
[유키]
어린애들 용이지만.
[이즈미]
유키 군 치고는 별난 초이스네. 이것도 의상을 위해서?
[유키]
응. 어서 의상을 만들지 않으면 연기에도 집중할 수 없으니까.
[이즈미]
연기는 카즈나리 군이 이끌어준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잊어도 괜찮지 않을까?
[유키]
……단장이니까 그럴 수도 없잖아.
[이즈미]
(유키 군은 책임감이 강하니까 어느 한쪽만 생각할 수는 없는 거겠지. 자기 책임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건 유키 군의 장점이지만, 조금 걱정돼……)
무리하지 마.
[유키]
알고 있어.
[무쿠]
아, 시작한다!
-
[이즈미]
확실히 동물 캐릭터가 귀여워.
[무쿠]
그렇죠!
[텐마]
그런데 이 새, 날개가 이상하지 않아? 왜 펜을 들고 있는 건데? 아무리 봐도 골격을 무시한 움직임이야.
[사쿄]
그걸 말하기 시작하면, 동물이 인간의 언어로 얘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이상해.
[타이치]
둘 다 꿈이 없네여!
[무쿠]
와아, 토끼 왕자님 멋있어! 쥬 쨩하고 좀 닮았어!
[쥬자]
……그런가? 내 귀는 별로 길지 않은데.
[반리]
뭔 당연한 소리야, 멍청아.
[쥬자]
뭐라고? 야, 너랑 똑 닮은 거 나왔다.
[반리]
내 어디가 여우랑 닮았는데!
[사쿄]
눈이랑 털이 닮았군.
[반리]
진지하게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유키]
…….
[이즈미]
(유키 군, 러프가 진행되는 것 같아. 다행이야……. 남은 건 연기 쪽이네. 카즈나리 군하고 협력해서 어떻게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