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과 토끼님

달님과 토끼님 제8화

(•̀ᴗ•́) 2019. 4. 21. 18:00

[쥬자]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달의 신을 믿어왔다. 그러나 더 많은 작물을 얻고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달이 아니라 태양을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츠즈루]
"무슨 그런 소리를! 바람의 마을과 억새 마을은 서로 달을 숭배하며 손을 맞잡고 번영해오지 않았나!"

[히소카]
"우리를 지켜주고 인도해주는 달이야말로 지고한 존재이시다."

[이즈미]
(응, 연습대로 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여. 관객들도 몰입하고 있고.)
(……토끼는……아직 안 보이네.)

[츠즈루]
"……."

[히소카]
"……."

[치카게]
"……."

[관객A]
와아, 저 형들 춤 진짜 예쁘다……!

[관객B]
환상적이야…….

[미스미]
"아름다운 춤이로군. 나를 부른 건 그대들인가."

[치카게]
"부름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의 사자, 흑토끼님."

[츠즈루]
"우리를 인도해주는 달의 사자께 마음속 깊이 감사를――."

[카즈나리]
"바람의 마을 녀석들은 아직도 달을 믿고 그 힘에 기대려고 하는 건가. 어리석기는."

[미스미]
"뭐라?"

[히소카]
"너희는…… 억새 마을의! 어느새……."

[이타루]
"억새 마을은 이제 나약한 달의 힘을 믿지 않아."

[치카게]
"실례다! 흑토끼님께 무례를 저지르는 건 용서하지 않겠다!"

[관객C]
와, 굉장해! 난투 멋있어!

[토끼]
…….

[이즈미]
(……!)

[카즈나리]
(토끼 왔다……!)

[토끼]
…….

[신주]
토끼님, 부디 바구니로……!

[이즈미]
(들어가라…… 들어가…….)

[츠즈루]
(들어가…… 들어가…….)

[토끼]
…….

[이즈미]
(들어갔다!)

[미스미]
"달은 어둠을 밝히고 그대들을 인도하며, 치유하며 지켜주고 계신다."

[히소카]
"흑토끼님의 말씀대로다. 억새 마을에 사는 자들이여, 떠올리거라!"

[쥬자]
"닥쳐라! 우리는 새로운 길을 나아가겠어!"

[이즈미]
(살―짝 바구니 입구를 닫고……. 좋아! 이제 열쇠를――!)

[미스미]
"달이여, 저들에게 빛을!"

[관객A]
멋있어!!

[관객B]
잘한다―!!

[토끼]
!?

[이즈미]
아앗!? 기다려……!
(안 되겠어, 나는 쫓아가지 못해……!)

[미스미]
토끼야……!

[쥬자]
(!?)

[카즈나리]
(스, 스미!?)

[이즈미]
(미스미 군……!)

[츠즈루]
(이카루가 씨가 토끼를 쫓아갔어!? 어떡하지, 이다음은…….)

[이타루]
"……핫!"

[치카게]
윽!?

[이타루]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치카게]
(……이 움직임, 나이란 때의 난투인가.)

[이타루]
"핫!"

[치카게]
"훗!"

[이타루]
"큭…… 으아아악!!"
"하아, 하아…… 이게, 달의 신의 힘인가……. 아아, 역시 우리는 판단력이 흐려졌던 거야. 흑토끼님이 모습을 감춘 초저녁의 어스름 속에서, 우리 억새 마을에 사는 자들은 이리도 약하구나."
"어둠 속에서도, 달의 가호를 받는 바람의 마을에 사는 자들은 마음에 빛이 깃들어 있어."

[카즈나리]
"그래, 그 빛의 검을 받고 우리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

[히소카]
"억새 마을……."

[이타루]
"무례를 사죄드리고 싶다. 부디, 흑토끼님을 쫓아가 줘."
……치카게 씨도 가주세요. 여기는 저희가 어떻게든 할게요. 미스미랑 치카게 씨라면 잡을 수 있잖아요.

[치카게]
…….
"알았다. 억새 마을에도 다시금 달의 가호가 있기를."

[이즈미]
(다행이다, 이타루 씨의 애드리브로 연극이 이어지고 있어. 분명 어떻게든 될 거야……!)
(미스미 군, 치카게 씨, 토끼님을 부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