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과 토끼님 제9화
[치카게]
미스미랑 토끼가 이쪽으로 달려갔을 텐데……. 구름 탓에 달빛도 약하고, 시야가 안 좋군.
응? 이건……. 미스미가 쓰고 있던 흑토끼 가면인가.
……방울 소리? ……미스미가 가지고 있던 그건가. 약하지만, 이 소리를 따라가면…….
-
[미스미]
치카게.
[치카게]
어떻게든 합류했군. ……토끼는?
[미스미]
저기.
[치카게]
……이쪽을 경계하고 있군. 억새가 무성한 이곳에서는 작은 토끼가 유리해. 무턱대고 달려들어도 잡을 가능성은 낮아.
[미스미]
……어라? 그거, 내 가면.
[치카게]
아, 떨어져 있었어. 여기.
[토끼]
……!
[미스미]
……? 토끼는 혹시 이걸 좋아하는 걸까?
[치카게]
흑토끼 가면을?
[미스미]
……. 치카게, 내가 이 가면으로 시선을 끌어볼게. 틈을 봐서 치카게가 토끼를 잡아줘.
[치카게]
가능하면 내가 시선을 끄는 역할이 더 좋지만…… 하는 수 없나.
[미스미]
토끼는 스트레스에 약하대.
[치카게]
실컷 쫓아다녔으면서, 새삼스럽군.
[미스미]
그러니까 치카게, 토끼를 잡으면 상냥하게 쓰다듬어줘.
[치카게]
어려운 주문을…….
[미스미]
파이팅~
[치카게]
선처하지.
(하지만 그럼 더욱, 내가 아니라 미스미가 잡는 게 좋지 않나…….)
[미스미]
……후우…….
"……나는 달의 사자. 모두에게 달의 가호가 깃들기를."
"오늘 밤은 만월. 사람의 아이야, 그대는 무엇을 빌 거지?"
[치카게]
(……그런 거군. 저건 나는 못하지.)
[토끼]
…….
[치카게]
(토끼의 의식이 미스미를 향했어. ……이 사이에 뒤로 돌아가서……. 지금이다――.)
[토끼]
……!
[치카게]
――. ――포획 성공.
[토끼]
……! ……!
[치카게]
이런, 날뛰지 마. 괜찮으니까.
[미스미]
아하하, 치카게, 쓰다듬는 거 어색해~
[치카게]
……그럼 패스.
[미스미]
네―에. ……착하지. 토끼야, 놀라게 해서 미안해. 나랑 얘기하자.
[토끼]
…….
[미스미]
쓰담 쓰담. 토끼는 왜 도망친 거야?
[토끼]
…….
[미스미]
응응……. 그렇구나~
[치카게]
토끼가 뭐래?
[미스미]
형제를 찾고 있대~
[치카게]
형제?
[미스미]
같이 살고 있었던 형제들하고 떨어져서, 다들 산에 돌아오지는 않았는지 찾기 위해 탈주했었다고 해.
하지만 이번에는 쫓아오는 사람이 조금 재밌어서 오래 도망 다닌 거래~
[치카게]
……역효과 수고.
[미스미]
아하하, 돈마인이야~
……걱정되고 쓸쓸하지. 형제랑 떨어지면.
[치카게]
……그렇지.
[토끼]
…….
[미스미]
(토끼, 역시 쓸쓸해 보여……. 무슨 방법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