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과 토끼님 제10화
[미스미]
――구름이 걷힌다~!
[치카게]
……훌륭한 만월이네.
[미스미]
그래! 토끼야, 나를 꼭 붙잡아.
[치카게]
미스미, 나무에 올라가서 뭘 하려고?
[미스미]
치카게도 이리 와~!
[치카게]
하아…… 정말이지…….
-
[미스미]
여기면 토끼도 달이 잘 보일 거야!
오늘은 특별한 달님이니까 뭔가 소원을 빌면 이뤄질지도 몰라~
[토끼]
……!
[치카게]
달에 소원 같은 걸 빌어도――.
[토끼]
――.
[치카게]
……이런. 야, 왜 나한테 오는 거야.
[미스미]
아하하, 치카게도 같이 소원 빌자~ 라고 했어.
[치카게]
……난 달한테 빌 소원 같은 거 없어.
[미스미]
삼각 향신료를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 이건?
[치카게]
관심은 있어. ……뭐, 적당히 빌어볼까. 미스미는 뭘 빌 거야?
[미스미]
으~음…… 비밀.
[치카게]
호오, 의외로 비밀주의구나.
[미스미]
에헤헤~
……토끼가 눈 감고 소원을 빌고 있어.
[토끼]
…….
[치카게]
――아.
[미스미]
왜 그래~?
[치카게]
슬슬 폐회식 시간 아니야? 여기에 늦으면 전부 물거품이야.
[미스미]
아~! 그랬지!
[치카게]
서두르자.
[미스미]
전력질주~!
-
[히소카]
미스미랑 치카게, 돌아왔어.
[츠즈루]
늦잖아요, 둘 다! 하아, 조마조마했다고요…….
[이즈미]
다행이다! 토끼도 데려왔구나.
[치카게]
그래, 어떻게든. 연극은?
[쥬자]
무사히 끝났슴다.
[신주]
아아, 토끼님.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자, 이제 곧 폐회식이에요. 이리로.
[미스미]
응!
-
[신주]
여러분 덕분에 축제도 폐회식도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이즈미]
아뇨,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츠즈루]
토끼도 돌아왔고, 극단 PR도 했고. 전부 다 잘됐네요.
[미스미]
……있잖아, 토끼가 가끔 신사를 빠져나가는 건 형제를 찾기 위해서래.
[쥬자]
이 녀석, 형제가 있어?
[미스미]
응, 전에는 산에서 같이 살았었는데 떨어져 버렸대.
[신주]
그러고 보니 토끼님이 오시기 조금 전에, 산에서 작은 화재가 있었습니다. 혹시 그때……?
[미스미]
그리고 연극을 좋아했던 건 흑토끼 가면이 형제를 닮아서랬어.
[카즈나리]
아하~! 그런 거였구나!
[쥬자]
형제를 생각할 줄 아는 토끼잖아.
[신주]
신비한 청년이네요. 토끼님이 마음을 아는 건가요?
[미스미]
응.
[신주]
토끼님, 당신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해 실례했습니다. 앞으로는 가끔 산에 모셔다드리지요. 함께 형제를 찾도록 해요.
[토끼]
……!
[미스미]
고맙다, 인간! 이랬어.
[이타루]
형제, 찾으면 좋겠다.
[신주]
그래 맞아, 여러분께 신사의 답례품을 준비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바로 가져올게요.
[카즈나리]
오~ 뭘까?
[히소카]
……토끼 모양 마시멜로일까?
[치카게]
그건 아닐걸.
[이즈미]
조금 두근거리네요.
[신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자, 여러분께 토끼님의 가호를!
[쥬자]
이건…….
[히소카]
……토끼님 피규어.
[카즈나리]
그것도 엄청나게 하이퀄리티! 등신대야!?
[츠즈루]
저, 정성이 가득하네요…….
[미스미]
귀여워~!
[이타루]
잘됐네요, 선배. 방에 수호신이 늘었잖아요.
[치카게]
아니, 이건 이번 주역인 미스미한테――.
[신주]
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나씩 드릴 수 있으니까요!
[이타루]
실화냐.
[미스미]
와~아!
[카즈나리]
다 같이 세트라니, 쩐다!
[히소카]
……이건 딱딱해서 베개로 못 써…….
[츠즈루]
꽤 존재감 있네요. 이게 여기저기 놓여있으면 MANKAI 컴퍼니가 아니라 토끼 컴퍼니…….
[쥬자]
카메키치가 질투하겠어.
[이즈미]
가, 감사합니다. ……그럼, 하나만 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