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y Game 제4화
그날은, 일이 있는 어거스트의 부탁으로 캔디샵을 보게 되었다.
"거스름돈은 여기, 재고는 여기 있는데…… 집어먹는 건 적당히 해줘."
"……알고 있어."
어거스트는 그 후에 가게에 오는 아이들 정보를 상세히 늘어놓기 시작했다.
솔직히 그런 정보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귀찮아서 가만히 듣고 있었다.
좋아하는 과자부터 시작해서 형제구성에 담임선생님 얘기까지, 잘도 기억하고 있다고 감탄할 정도로 어거스트는 아이들에 관해 자세히 알고 있었다.
이제 됐다고 끊지 않았던 건,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어거스트가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게를 쉬지 않는 것도 아이들이 이 가게에서 과자를 사는 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어거스트는 말했다.
"에이프릴이 오늘 밤에 돌아오는 것 같으니까, 밥해달라고 해."
"……필요 없어. 분명 매울 거야."
"그러지 말고. 내가 만드는 조금 탄 요리보다 나을 거야."
"……매운 것보다 탄 게 나아. 그리고 어거스트가 만드는 요리는 싫지 않아."
"그래? 선물로 과자 사 올게. 그럼 다녀올게."
"잘 다녀와."
"다녀오겠습니다."
-
[히소카]
……가지 마. 싫어…… 버리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윽.
[아즈마]
――일어났어?
[히소카]
……아즈마?
다락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아즈마]
미안해. 잠시 볼일이 있어서 자는 동안 옮겨왔어. 조금만 더 기다려줘.
[히소카]
?
[아즈마]
…….
[히소카]
……그거, 머리핀?
[아즈마]
형한테 받은 거야. 여성용이라 착용할 기회는 없지만, 가끔 닦아두려고.
[히소카]
아즈마네 형…… 분명, 사고로…….
[아즈마]
응. 일단 교통사고가 되겠지. 바다에…… 빠졌어.
[히소카]
……나랑 똑같아.
[아즈마]
아, 히소카는 해변으로 흘러들었다고 했지.
[히소카]
……형은 어떤 사람이었어?
[아즈마]
항상 나를 챙겨주는 다정한 형이었어. 내 개성을 놀리지 않고 칭찬해주는 사람이었어.
[히소카]
형……. 한 번 더 만나고 싶지 않아?
[아즈마]
글쎄…… 그럴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아. 이제 만나지 못하니까, 이걸 유품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어.
[히소카]
유품…….
[아즈마]
히소카는 누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히소카]
……응.
[아즈마]
그게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히소카]
……소중한 가족. 이제 만날 수 없지만.
[아즈마]
……그래. 우리 둘 다 소중한 가족을 잃었구나.
[히소카]
…….
[아즈마]
…….
[히소카]
?
[아즈마]
왜 그래?
[히소카]
소리가――.
[이즈미]
오래 기다리셨죠!
[호마레]
오오, 마침 일어나 있었군.
[아즈마]
방금 일어났어.
[히소카]
?
[아즈마]
볼일이 있다고 했잖아.
[타스쿠]
거기 테이블 위에 치워줘.
[츠무기]
마실 건 여기에 둘게요.
[이즈미]
자, 배부르게 먹어요!
[호마레]
가이 씨 특제 자흐라 요리라네.
[가이]
요리는 아직 완성도가 낮지만…….
[이즈미]
그렇지 않아요. 이만큼 만들었으면 충분하죠!
[아즈마]
처음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는걸.
[히소카]
…….
[츠무기]
지금 배에서 난 소린가?
[히소카]
……배고파.
[아즈마]
잘됐다.
[타스쿠]
자기 전에 빨리 먹어.
[히소카]
잘 먹겠습니다.
[이즈미]
잘 먹겠습니다!
[아즈마]
요즘은 계속 자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 했잖아. 다 같이 먹으면 어떨까 해서.
[히소카]
……걱정 끼쳐서 미안해.
[호마레]
사과할 것 없네. 무언가 고민이 있는 것 같으니.
[타스쿠]
주연이 쓰러지면 곤란하니까.
[가이]
충전하지 않으면 몸이 버티지 못할 거다.
[츠무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겠지만, 뭔가 있으면 말해줘.
[히소카]
……응.
……말 못해서 미안해. 아직, 나는――.
[이즈미]
초조해 할 것 없어. 정말로 하고 싶은 얘기라면 자연히 말하게 될 때가 올 거야.
……나도 들은 말이지만.
[히소카]
자연히…….
[타스쿠]
소리가 엄청난데.
[아즈마]
일단 먹자. 모처럼 만든 요리가 식겠어.
[이즈미]
그래요!
[츠무기]
이 수프, 향신료 냄새가 좋은데요.
[가이]
국물을 낼 때 채소를 태워서. 조금 탄 맛이 날 수도 있다.
[히소카]
……탄 맛 나는 수프는 익숙해.
[츠무기]
히소카 군, 요리 잘 못 했어?
[히소카]
……아니, 내 가족이 항상 태웠어. 의욕은 있었지만.
[이즈미]
아하하.
[아즈마]
내키면 또 히소카네 가족 얘기를 해줘.
[히소카]
――. ……언젠가 자연히 말하게 된다.
[아즈마]
?
[히소카]
아무것도 아니야.
-
[가이]
……어디, 이쪽은 이 정도면 되겠군. 남은 건…….
[히소카]
…….
[가이]
미카게? 무슨 일이지?
[히소카]
……주정뱅이가 된 타스쿠랑 츠무기랑 감독님이 연극 얘기를 시작하고, 아리스도 울기 시작해서 너무 시끄러워.
[가이]
그렇군. 안주를 한 종류 더 만들려고 하는데, 리퀘스트는 있나?
뭐든지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탄 맛 나는 수프라면 자신 있다.
[히소카]
……후훗. 탄 맛 나는 수프도 좋지만, 지금은 다른 게 좋아.
[가이]
뭐지?
[히소카]
마시멜로에 마시멜로 올린 거.
[가이]
……그건 만들 수 있을 것 같군.
[히소카]
…….
[가이]
다음엔 어떤 무대가 될지. 미나기니까 분명 재미있는 각본을 써올 거다.
[히소카]
…….
[가이]
왜 그러지?
[히소카]
……나, 거짓말했어.
[가이]
거짓말?
[츠즈루]
――어라, 이런 데 있었어요? 마침 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