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h you someday EP
[타스쿠]
……뒤풀이 하는 거 아니었어?
[가이]
낮부터 마시면 밤까지 버틸 수 없다.
[호마레]
음, 온존해야지 않겠나.
[히소카]
……아리스가 가장 잘 취해.
[호마레]
음…… 부정하지 않겠네.
[타스쿠]
여기가 아즈마 씨가 말했던 마켓이에요?
[아즈마]
응. 마침 오늘까지야.
[츠무기]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즈미]
와아, 사람이 많네요.
[츠무기]
과자에 잡화, 민예품에 액세서리…… 가게가 다양하네요.
[가이]
식료품 가게도 있군.
[아즈마]
나는 액세서리가 보고 싶어.
[츠무기]
저는 잡화에 관심이 가요.
[히소카]
……과자가 보고 싶어.
[호마레]
나는 고서적이나 골동품이 신경 쓰이는군.
[타스쿠]
다 다르네.
[아즈마]
시간을 정하고 각자 보러 갈까? 그리고 뒤풀이에서 사온 걸 보여주는 건 어때?
[이즈미]
재밌겠어요!
[타스쿠]
그럼 한 시간 뒤에 다시 여기서 보자.
-
[이즈미]
(앗, 이 목각인형 귀엽다. 이 식기도 디자인이 독특하고 예뻐. 이것저것 보다 보면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나겠어)
[이국 소년]
――!
[이즈미]
? (짐이 엄청 흩어졌네――)
괜찮아?
[이국 소년]
――.
[이즈미]
(외국어인가? 어쨌든 주워주자. 붓에 물감, 화구가 많네…… 화가인가?)
자, 여기요.
[이국 소년]
――.
[이즈미]
으음, 죄송해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히소카]
고마워요. 전에도 고운 남자분께 도움을 받았는데…… 이 나라는 친절한 사람이 많네요――래.
[이즈미]
히소카 씨? 얘가 하는 말 알겠어요?
[히소카]
……응.
[이즈미]
잘됐다. 천만에요 라고 전해줘.
[히소카]
《천만에요.》
[이즈미]
――어라, 여기도 봉지가 하나 떨어져 있어. 과자인가?
[히소카]
그 쿠키…….
[이국 소년]
《그거, 괜찮으면 답례로 드릴게요.》
[이즈미]
?
[히소카]
……쿠키 주겠대.
[이즈미]
아, 고마워.
[이국 소년]
《그 쿠키 포장지에 소원을 적으면 소원이 이루어져요.》
[히소카]
《엇…….》
[이즈미]
? (왜 그러지? 히소카 씨가 놀란 것 같은데……)
[이국 소년]
《사실은 그 징크스, 제가 자주 가던 과자 가게에서 시작된 거예요.》
[히소카]
――.
[이즈미]
왜 그래?
[히소카]
아니야…… 이 과자, 포장지에 소원을 적으면 이루어진대.
[이즈미]
호~ 그렇구나! 써보자.
[이국 소년]
《그런데 그 과자 가게, 갑자기 문을 닫아버렸어요. 미샤 씨가 어디론가 가버려서……. 얘기도 많이 들려주고 무척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또 만나고 싶다.》
[히소카]
…….
[이국 소년]
《아, 그렇지! 그 사람이 소원을 쓴 포장지를 가지고 있는데 일본어 같아서 읽을 수 없거든요. 이거 뭐라고 읽는 거예요?》
[히소카]
――.
[이즈미]
《가정 원만》 ……이거, 누군가 소원을 쓴 건가?
[히소카]
어거스트…….
[이즈미]
어? 그건 혹시 히소카 씨네 가족인…….
[히소카]
……응.
[이즈미]
(이런 곳에서 어거스트 씨가 남긴걸 만날 줄이야…… 그런 우연도 있구나)
[이국 소년]
《저기……?》
[히소카]
《가족이 사이가 좋다는 의미야.》
[이국 소년]
《그렇군요. 분명 그 사람의 가족도 훌륭한 사람들일 거예요.》
[히소카]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어.
[이국 소년]
《네?》
[히소카]
《아니야.》
《나도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이 포장지에 써둘게.》
[이국 소년]
《그래요! 저도 그렇게 할게요. 그럼 감사했습니다.》
[히소카]
…….
[이즈미]
……어거스트 씨,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에 관한 소원을 저 쿠키에 빌었구나.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히소카]
……그럴지도 모르지.
[이즈미]
(히소카 씨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처럼, 어거스트 씨도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를 소중히 생각했구나. 어쩌면 어거스트 씨가 히소카 씨를 여기로 부른 걸지도 몰라……)
-
[이즈미]
저기 날고 있는 건 뭘까?
[히소카]
……풍선.
[이즈미]
저쪽에서 날아온다. 가보자.
-
[아즈마]
어라, 감독님이랑 히소카도 왔구나.
[이즈미]
앗, 아즈마 씨. 저기 풍선은 뭐예요?
[아즈마]
메시지를 써서 날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나 봐. 나도 신경 쓰여서 보러 온 거야.
[이즈미]
호~ 이왕 온 거 해봐요!
[담당자]
메시지 기입은 이쪽에서 해주세요.
[이즈미]
아까 그 쿠키 포장지에 쓸까? 아즈마 씨도 괜찮으면 받으세요.
[아즈마]
고마워.
[히소카]
……다 썼어.
[아즈마]
…….
[담당자]
카운트 시작할게요, 다 같이 한번에 하늘로 날려 보내주세요. 10…… 9…… 8…… 7…….
[이즈미]
아즈마 씨, 괜찮아요?
[아즈마]
응. 나도 다 썼어.
[점원]
3…… 2…… 1…… 0!
[이즈미]
(언젠가 MANKAI 컴퍼니가 플뢰르 상을 받을 수 있기를……!)
[히소카]
(언젠가 다시 어거스트와 만날 수 있기를)
[아즈마]
(……형이 평안하기를)
-
[치카게]
점심 먹고 올게요.
[동료]
다녀오세요.
히소카 [돌아오면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분명 놀랄 거야]
히소카 [참고로 향신료 아니야]
히소카 [알았어] 치카게
[치카게]
이번엔 이쪽 전화――.
――칫.
-
[치카게]
《……여보세요.》
[???]
"《오랜만이야―― 에이프릴.》"
[치카게]
《이 번호는, 국내에 있군.》
[???]
"《들켰네. 티비에서 일본의 특집을 봤거든. 재밌어 보여서 휴가를 보내러 왔지.》"
[치카게]
《관광 안내해줄 시간 없어.》
[???]
"《새 임무가 들어와서 내일 아침에는 출발할 거야. 밤에 한 잔 어때?》"
[치카게]
《오늘은 일이 늦게 끝날 것 같아서 안 돼.》
[???]
"《아쉽군. 그럼, 다음에 또.》"
[치카게]
《그래.》
――주의해야겠어.
-
[장발 남자]
《……. 여전히 읽기 힘든 녀석이군. ……또 오지.》
-
[히소카]
겨울조 제6회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하며…… 우물.
[호마레]
거기까지 말했으면 건배까지 말하거라.
[아즈마]
자아, 히소카 나름 열심히 한 걸 거야.
[타스쿠]
엄청 시켜서 말한 것 같지만요.
[츠무기]
일단 건배하죠.
[가이]
건배.
[호마레]
정말이지 시답잖다니까.
[이즈미]
히소카 씨 다워요.
[아즈마]
그래서, 다들 뭘 샀어?
[가이]
나는 편리해 보이는 조리도구와 조미료를 몇 개 샀다.
[히소카]
본 적 없는 게 잔뜩 있어.
[이즈미]
또 안주 레퍼토리가 늘겠어요.
[가이]
그래. 이걸 쓰는 게 기대돼.
[츠무기]
저는 화분으로 쓸만한 그릇을 사 왔어요.
[호마레]
흠, 운치 있는 그릇이로군.
[츠무기]
옮겨심기 좋아 보여서요.
[아즈마]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타스쿠]
나는 연습복으로 쓸 유니폼이야.
[츠무기]
스포츠웨어를 파는 가게도 있었구나.
[타스쿠]
어. 옷가게가 모여있는 코너가 있었어.
[이즈미]
의외로 못 본 가게도 많은 것 같아요.
[아즈마]
전부 돌기는 힘드니까.
[호마레]
나는 시집을 몇 권 사 왔네. 보기 드문 외국 서적이 모여있어서 실로 즐거웠어.
[가이]
꽤 어려운 내용 같군. 읽을 수 있나?
[호마레]
물론이고말고.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나? 언어의 마술사라네.
[타스쿠]
의외로 굉장하다니까.
[히소카]
……의외로.
[호마레]
뭔가, 자네들은. 정말이지.
[아즈마]
히소카는 뭘 샀어?
[히소카]
마시멜로.
[이즈미]
와아, 엄청 많네.
[호마레]
나도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마시멜로를 사모았지만 처음 보는 것들 뿐이로군.
[아즈마]
마시멜로는 세계 각국에서 먹는구나.
[이즈미]
패키지도 귀엽고, 보기만 해도 재밌어요.
[츠무기]
아즈마 씨는 뭘 샀어요?
[아즈마]
나는 와인글라스야.
[히소카]
……예뻐.
[가이]
술이 잘 들어갈 것 같군.
[아즈마]
후후, 다음에 이걸로 마시자.
[츠무기]
이렇게 늘어놓으니까 개성이 있어서 재밌네요.
[이즈미]
고르고 고른 보물이 모여있는 것 같아요.
[아즈마]
……그럼 지금부터 술대결을 해서 이긴 사람이 이 보물을 전부 갖는 건 어때?
[타스쿠]
그거 이길 생각이 넘치고 있잖아요.
[아즈마]
후후.
[히소카]
……포커가 좋아.
[츠무기]
이번 공연 스토리에 어울려.
[가이]
그렇군.
[아즈마]
좋아. 포커로 승부하자.
[이즈미]
왠지 포커도 승산이 없어 보이는데…….
[타스쿠]
술대결 보다는 낫지.
[호마레]
나도 갬블러로서 질 수 없지.
[히소카]
……나도 안 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