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uminous Circus 제10화
[통행인A]
"지금 본다면 단연 루미너스 서커스단이지!"
[통행인B]
"맞아 맞아, 진짜로 마법같아! 꼭 한 번은 보는 게 좋아!"
[매표 직원]
"오늘 루미너스 서커스단 당일권은 완매됐습니다~!"
[통행인C]
"어어~? 보고 싶었는데!"
[수상한 남자]
"……루미너스 서커스단? 그 다 스러져가던 낡은 서커스단이?"
-
[조지]
"이걸 보거라, 공연의뢰가 여기저기서 왔어! 역시 이 아이 덕분이야!"
[윌]
"이걸로 다음날 먹을게 곤란할 일은 없겠어요."
[닉]
"루미너스 서커스단도 평탄해졌어요!"
[팀]
"그렇게 잘 되면 좋겠지만. 조지, 빅한 게스트는 이제 된 거야?"
[조지]
"이제 필요 없어! 이 아이만 있으면 모든 게 잘 될 거야!"
[팀]
"정말 그걸로 괜찮아?"
[조지]
"물론이지. 팀, 너도 게스트에 기대는 건 반대했었잖아."
[팀]
"그건 그렇지만, 이대로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조지]
"응? 무슨 말 했어?"
[팀]
"……아무것도 아냐."
[아기]
"방긋―."
[조지]
"그래그래. 높이높이―!"
[수상한 남자]
"……."
-
[닉]
"어라? 아기가 없네?"
[윌]
"이상하네. 조금 전까지 여기서 자고 있었는데."
[사자]
"크르르릉."
[닉]
"응? 왜 그래, 레오."
[윌]
"단장님이 데려간 건가?"
[사자]
"크르르릉."
[닉]
"레오 상태가 이상해. 혹시 무슨 일 있었나?"
[윌]
"배 아픈 거 아닐까?"
[닉]
"하지만 저쪽을 보고 엄청 으르렁거리고 있어."
[윌]
"저쪽?"
[닉]
"앗! 저기 창문에!"
[수상한 남자]
"……."
[윌]
"누구야 저 녀석――."
[닉]
"아기를 데려간다!"
[윌]
"어어!?"
[닉]
"설마 유괴!? 어떡하지, 빨리 쫓아가야 해!"
[윌]
"저기라면 그네를 타고 건너는 게 빨라!"
-
[윌]
"야, 거기서―!"
[수상한 남자]
"!?"
[윌]
"아기를 돌려줘!"
[닉]
"해치워, 윌! 레오, 입구를 막아!"
[사자]
"어흥!"
[수상한 남자]
"큭……!"
[조지]
"무슨 일 있나?"
[팀]
"웬 소란이야?"
[닉]
"앗, 단장님! 저기에 아기를 유괴하려는 사람이!"
[조지]
"뭐야!?"
[팀]
"빨리 잡자!"
[윌]
"얌전히 있어!"
[수상한 남자]
"제길!"
-
[조지]
"음, 도망가버렸군."
[닉]
"그래도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윌]
"그건 그렇고, 대체 왜 아기를 유괴하려고 한 걸까?"
[닉]
"혹시 아기 아빠였나?"
[팀]
"아니. 그 얼굴, 다른 서커스단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아마도 요즘 우리 평판을 듣고 이 아기의 비밀을 알아차린 게 아닐까?"
[조지]
"아기의 비밀이라니, 이 아이가 행운의 아이라는 거 말이야?"
[팀]
"응."
[윌]
"그 말은, 또 노려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
[팀]
"그야, 큰 벌이가 된다는 걸 알게 되면 원하는 인간이 생기는 건 이상하지 않아."
[닉]
"큰일이잖아요!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어요!"
[조지]
"……."
[윌]
"아기한테서 눈을 떼면 안 되겠어요, 단장님!"
[조지]
"……."
[닉]
"단장님?"
[조지]
"어!? 아, 으, 응. 그렇지. 그렇고말고."
[팀]
"……."
-
[아기]
"새근― 새근―."
[닉]
"단장님, 이제 교대해요. 조금 잠을 자두세요."
[윌]
"이제 저희가 볼게요."
[조지]
"어어, 그래."
"윌, 닉, 요즘의 루미너스 서커스단을 어떻게 생각하지?"
[닉]
"어떻게냐니……."
[윌]
"잘 돼 가고 있잖아요. 연일 만원사례에 손님들도 좋아해 주니까요."
[닉]
"응응."
[조지]
"닉, 레오 일은 미안했다."
[닉]
"아뇨…… 레오 일은 확실히 충격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그대로면 레오 줄 먹이도 없을 상황이었으니까요."
[윌]
"왜 그러세요, 단장님? 그런 표정을 지으시고. 이제야 이전의 루미너스 서커스단처럼 활기가 돌아왔잖아요?"
[닉]
"그래요. 빅한 게스트를 불러서 한 방에 역전하겠다고 했잖아요. 결국 빅한 게스트에게는 속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대로 됐어요."
[조지]
"음, 그렇지……."
[윌]
"이제 걱정할 거 없어요. 연습하지 않아도 쇼는 잘 되고 손님도 엄청 좋아해 주니까요."
[닉]
"맞아 맞아, 저 아이만 있으면 루미너스 서커스단은 평탄할 거예요!"
[조지]
"……. 오늘 밤은 내가 이 아이를 보도록 하지. 둘 다 내일 쇼를 위해서 자두도록 해."
[닉]
"엇, 그래도 괜찮겠어요?"
[윌]
"아무쪼록 조심하세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주세요!"
-
[시스터]
"……사정은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맡도록 하지요."
[조지]
"잘 부탁합니다."
[시스터]
"이 아이와 당신께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아기]
"새근― 새근―……."
[조지]
"……."
-
[팀]
"조지."
[팀]
"!! 팀, 왜 여기에……."
[팀]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어서."
[조지]
"네 말이 맞았어. 다른 것에 의지하는 건 처음부터 잘못됐던 거야."
"……팀, 서커스단에 들어왔을 때를 기억하고 있어?"
[팀]
"그래. 조지도 나도 견습 어릿광대고, 무엇 하나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지."
[조지]
"그 시절은 연습도 쇼도 재미있어서 정신이 없었지. 하루하루가 축제 같았어. 단장님도 손님도 모두가 웃는 얼굴이 되는 서커스가 정말 좋았어."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돈만 생각하게 된 게……."
"그 아이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행복할 거야. 위험한 일에 휘말리는 일 없이 끝나겠지. 그럼 된 거야."
[팀]
"단장이 정한 일이라면 반대하지 않아."
[조지]
"……고마워, 팀. 윌과 닉은 화낼까?"
[팀]
"조지가 루미너스 서커스단을 위하는 건 모두 알고 있어."
[조지]
"응……."
-
[닉]
"으와악! 큰일 났어요, 단장님! 동물들이 인형 탈로――!"
[윌]
"그네가 엉망이야!"
[닉]
"어라!? 아기는 어디 있어요!?"
[조지]
"미안하네, 눈치챘을 때는 이미 사라져 있었어."
[닉]
"네에!? 사라졌다니……."
[윌]
"어젯밤에 단장님이 보겠다고 했잖아요!"
[조지]
"미안하군."
[윌]
"빨리 찾으러 가요!"
[팀]
"이제 와서 무리지."
[닉]
"그럴 수가――!"
-
[이즈미]
(마법이 풀린 루미너스 서커스단은 이전처럼 서투른 쇼를 관객 앞에서 피로하게 되고…….)
[손님A]
"때려치워―!"
[손님B]
"환불해라―!"
[손님B]
"두 번 다시 오나 봐라!"
-
[윌]
"……."
[닉]
"……."
[조지]
"오늘은 어쩔 수 없지! 내일은 기분을 전환하고――."
[무쿠]
"이제 그만둘게요."
[조지]
"뭐!?"
[닉]
"맹수도 없는데 어떻게 재주를 부려요."
[윌]
"저도 그네가 없으면 날 수 없어요. 단장님도 따라갈 수 없고요."
[닉]
"실례하겠습니다."
[조지]
"둘 다――."
-
[조지]
"후우……. 이것도 당연한 결과인가…… 내가 루미너스 서커스단 최후의 단장이 될 줄이야……."
[이전 단장]
"여러분, 주목해주세요! 이어서 화려한 공중 그네 쇼―!"
[조지]
"!? 저, 저건……? 그럴 수가, 설마, 저 선배는 이제 없는데――."
[이전 단장]
"이어서 맹수 조련사!"
[사자]
"크르르릉!"
[손님A]
"와아아!"
[손님B]
"대단해!"
[이전 선배]
"조지, 팀! 빨리 소도구를 가져와!"
[이전 조지]
"네!"
[조지]
"――. 그래, 저 시절엔 아무것도 못했었지. 무엇 하나…… 지금과 다를 것 없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되는 거야."
[이즈미]
(추억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후회, 조지의 인간미 넘치는 감정이 전해져.)
(호마레 씨는 인간의 마음을 모른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아. 조지를 이렇게 풍부한 감정을 담아 매력적으로 연기하는걸.)
-
[팀]
"조지? 거기 있어?"
[조지]
"팀! 이걸 봐, 저기에 예전 선배들이――!"
[팀]
"예전 선배? 무슨 말이야?"
[조지]
"――. 아까, 저기서 예전 루미너스 서커스단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팀]
"?"
[조지]
"닉과 윌을 불러주겠어? 한 번 더 얘기해보고 싶어."
[이즈미]
(조지는 닉과 윌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화해하고, 다시 하나부터 시작하기로 정한다.)
-
[이즈미]
(그리고 시간은 흘러――.)
[성장한 아기]
"있잖아, 이번에 서커스단이 이 마을에 온대!"
[시스터]
"어머, 꽤 오랜만이네. 10년만인가?"
[성장한 아기]
"나 그때는 태어나기 전이었어."
[시스터]
"그렇지, 네가 딱 갓난아기일 때야."
[성장한 아기]
"기대된다. 마법 같은 환상을 보여주는 대인기 서커스단이래."
[어린이]
"저기, 서커스단 차가 왔어!"
[성장한 아기]
"진짜!? 보러 가자!"
[이즈미]
(활기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리는 속에서, 루미너스 서커스단의 서커스 텐트가 떠오른다…….)
-
[호마레네 할머니]
…….
[이즈미]
(호마레 씨의 마음, 할머니께도 분명 전해졌을 거야.)
-
[카즈나리]
고마워―!
[사쿠야]
감사합니다!
[무쿠]
감사합니다!
[호마레네 할머니]
……고맙구나.
[호마레]
――.
감사합니다.
-
[호마레네 할머니]
…….
[이즈미]
아리스가와 씨!
[호마레네 할머니]
――.
[이즈미]
호마레 씨를 만나고 가지 않으시게요? 분명 감상을 듣고 싶을 거예요.
[호마레네 할머니]
……본가에 돌아왔을 때 말할게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좀처럼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딸아이가 항상 적적해하고 있어요. 이전엔 자주 왔었는데. 그만큼 여기가 즐겁다는 거겠지요.
[이즈미]
호마레 씨에게 그렇게 전해줄게요.
[호마레네 할머니]
부탁할게요. 그럼――.
[호마레]
할머님!
[호마레네 할머니]
――감상이라면 집에서 말해주마.
[호마레]
기다려주세요. 이것만――.
[호마레네 할머니]
시계?
[호마레]
회중시계를 받은 답례를 아직 하지 않았으니까요.
[호마레네 할머니]
…….
[호마레]
할아버님과의 추억의 물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후에 아무리 수리해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호마레네 할머니]
그래. 처분할 거니?
[호마레]
아뇨. 설령 움직이지 않아도, 이 시계에는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어요. 할아버님의 추억, 할머님의 추억, 그리고 이 극단에서 생긴 동료들과의 추억…….
시계의 역할은 할 수 없는 고물이라도 전혀 쓸모없는 물건은 아니에요.
저는 그것을 이 극단에서 배웠습니다. 이 시계와 같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준 장소예요.
[호마레네 할머니]
……소중히 하려무나.
[호마레]
네. 오늘은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호마레네 할머니]
…….
[호마레]
엇…….
지금―― 할머님께서 웃었어! 이건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중대사야!
[이즈미]
최고의 감상이네요.
[호마레]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