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런웨이

라스트 런웨이 제1화

(•̀ᴗ•́) 2019. 8. 26. 01:22

[타이치]
――아얏. 니들에 손가락 찔렸어여!

[무쿠]
괜찮아!?

[유키]
바늘은 익숙하잖아?

[타이치]
재봉 바늘하고 양모 펠트 니들은 사용법이 다름다~

[유키]
어설프기는.

[무쿠]
와아, 마스미 군 솜씨 좋네요!

[유키]
쓸데없이 재주 좋다니까.

[마스미]
이 정도는 별거 아냐.

[타이치]
프로 솜씨 같슴다!

[유키]
만드는 건 카레지만.

[마스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양모 카레를 만들어서 감독님한테 선물할 거야.

[유키]
재능하고 양모 펠트 낭비.

[무쿠]
그래도 의외로 귀여울 수도 있잖아.

[카메키치]
야! 아직도 안 됐냐!

[타이치]
아야, 아파, 카메키치, 머리 당기지 마여! 조금만 더 기다려줘!

[카메키치]
멋지게 만들어!

[무쿠]
유키 군, 여기는 이렇게 하면 될까?

[유키]
거기는 더 섬세하게 작업할 수 있는 니들을 쓰면 깔끔하게 마무리될 거야.

[무쿠]
와, 진짜네!

[유키]
그거, 너구리?

[무쿠]
전에 동물원에서 만났던 레서판다 소우타 군이야! 좀 더 간단한 걸 만드는 게 좋았을까?

[유키]
형태를 잘 아는 게 더 만들기 쉬우니까, 괜찮지 않아?

[무쿠]
에헤헤, 힘내야지!
유키 군은 곰?

[유키]
응.

[무쿠]
그 곰, 유키 군이 디자인한 거지?

[타이치]
가방하고 똑같은 곰이네여!

[무쿠]
세트로 가지고 있으면 귀엽겠다!

[마스미]
나도 이거랑 똑같은 가방 만들래…….

[유키]
카레 모양 가방?

[무쿠]
참신해!

[타이치]
감독 선생님은 좋아할 것 같슴다!

-

[오미]
간식으로 시폰 케이크 가지고 왔어. 잠깐 쉬는 게 어때?

[유키]
조금만 더 하면 돼.

[타이치]
간식을 위해서 라스트 스퍼트 힘낼게여!

[무쿠]
이제 여기를 조정하면……. 다 됐다―!

[유키]
괜찮네.

[오미]
잘 만들었어.

[타이치]
동그란 눈이 귀여워여!

[무쿠]
에헤헤.

[마스미]
완벽한 양모 카레를 만들었어.

[타이치]
양모인데 진짜 카레 같슴다!

[무쿠]
굉장해요!

[유키]
그보다 양모로 카레를 만들 필요가 있어?

[카메키치]
야, 난 어떻게 된 거야.

[타이치]
다됐슴다―!

[무쿠]
귀엽다!

[타이치]
잘생겨졌어여!

[카메키치]
그럭저럭 이군!

[유키]
흐응, 타이치 치고는 잘했네.

[오미]
유키 의상 만드는 걸 도와준 뒤로 실력이 는 거 아냐?

[타이치]
헤헤! 요령을 잡았더니 척척 진행됐슴다. 이제 재봉류는 뭐든 할 수 있을지도!

[유키]
우쭐한다.

[타이치]
어라, 엄마한테서――.

[타이치네 엄마]
"오빠, 다음에는 언제 와―? 올 때 아 쨩도 같이 와."

[타이치]
가 아니네. 동생이다.
연락 올 때마다 아 쨩 얘기를 해여…….

[오미]
그러고 보니 아자미랑 결혼할 거라고 했댔지?

[타이치]
저는 아직 인정할 수 없슴다!

[유키]
시스콤 멍멍이.

[무쿠]
오빠 친구랑 결혼이라니 로맨틱해. 순정만화라면 몇 년 후에 운명적인 만남이……!

[타이치]
저, 저지할 검다!

[오미]
하하. 뭐, 오빠로서는 복잡한 기분일지도.

[무쿠]
오미 씨도 동생이 있었죠?

[오미]
응. 무쿠는 누나가 있었지?

[무쿠]
네. 마스미 군은 외동이었지?

[마스미]
형제는 없어도 돼. 있어도 감독님하고는 절대 못 만나게 할 거야.

[타이치]
철저하네여……! 나도 본받아야지.

[오미]
그건 본받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무쿠]
유키 군은 누나가 있지?

[타이치]
유키 쨩도 집에 더 자주 오라는 말 들어여?

[유키]
우리는 이미 결혼해서 나가 사니까, 별로.
뭐, 내일 만날 거지만. 결혼식 드레스 어레인지해준 답례로 밥 사준다고 해서.

[무쿠]
그러고 보니 저번에 결혼식 올린다고 했지.

[오미]
유키가 웨딩드레스를 어레인지 한 거야?

[유키]
응. 신랑 쪽 어머니한테 웨딩드레스를 받았다고 누나가 부탁했었어.

[오미]
호오, 신랑 쪽 집에서도 좋아했겠어.

[무쿠]
예뻤지~

[마스미]
나도 감독님 웨딩드레스 만들래…….

[타이치]
네에!? 아직 결혼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여!?

[유키]
예사로 만들 것 같아서 무섭다니까.

[오미]
일단 본인한테 물어본 뒤에 만드는 게 어떨까?

[마스미]
알았어. 뭐가 좋은지 물어보고 올게.

[타이치]
분명 거절하겠죠.

[무쿠]
그, 그래도 만들고 나서 거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오미]
마스미한테 결혼은 아직 이르니까.
그러고 보면 유키네 누나는 꽤 일찍 결혼한 건가?

[타이치]
첫째 누나하고는 나이 차가 꽤 있었죠?

[유키]
그건 그런데…… 너한테 말했었나?

[타이치]
네!? 그게, 카즈 군한테 들었던 것 같슴다!

[유키]
흐―응?

-

[점원]
음료는 언제 준비해드릴까요?

[유키네 누나]
바로 부탁해요.

[점원]
알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유키네 누나]
결혼식에서 고마웠어.

[유키]
뭘. 다들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야.

[유키네 누나]
응. 시어머니도 고맙다고 하셨어. 자기가 강요한 것 같아서 신경 쓰였는데 정말 예쁘고 잘 어울려서 기쁘셨대.
결혼식은 둘이서 하는 게 아니니까. 덕분에 좋은 식을 올릴 수 있었어. 돈도 안 들이고.

[유키]
마지막에 쓸데없는 말이 있는데.

[유키네 누나]
맞아, 유키한테 말하려고 한 게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