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런웨이

라스트 런웨이 제8화

(•̀ᴗ•́) 2019. 8. 26. 01:24

[유키]
…….

[미라이]
좋겠다아, 미 쨩도 유키 쨩처럼 예뻐지고 싶어…….

[타이치]
얘, 얘들아, 너희 이제 엄마한테 간식 달라고 해!

[미라이]
여기서 먹을래!

[타이치]
오빠들은 쌓인 얘기가 있어, 응?

[미라이]
엥―…….

[타이치]
다음에 놀자!

[미라이]
오빠만 치사해―!

[타이치]
나중에 아이스크림 사줄게!

[미라이]
진짜!? 야호―!

[마사토]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좋아.

[타이치]
알았으니까, 나중에!

[유키]
…….

[타이치]
뭐, 뭔가 미안…… 시끄러웠지?

[유키]
아냐. 덕분에 중요한 게 생각났어.

[타이치]
중요한 거?

[유키]
…….
디자이너 체험 교실에 갔던 거, 얘기했었지?
그때, 고등학생인데 의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

[사와토리]
아, 이거 네 디자인?

[유키]
네.

[사와토리]
역시 극단에서 의상 담당을 하는 만큼 프로 레벨이구나. 그런데…… 패션 디자인 관점으로 보면 엣지가 조금 부족해.
아직 어리니까, 좀 더 옷 자체로 돋보이는 디자인도 해보지 않으면 묻히게 될 거야.

[유키]
…….

-

[유키]
내 또래로 패션성 짙은 의상을 만드는 사람도 있어. 나도 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
이번 공연은 패션이 테마니까 더욱 공들인 의상을 만들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해.
어느새, 내가 만족할만한 의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버렸어. 가장 중요한 '배우'를 고려한 의상을 만들지 않았어.
배우는 마네킹이 아니야. 의상을 위한 배우가 아니라, 배우를 위한, 무대를 위한 의상이야.
나는 모르는 누군가가 입는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MANKAI 컴퍼니의 의상 디자이너니까.
배우에게 맞는, 무대를 위한 의상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타이치]
유키 쨩…….
사실은, 유키 쨩이 만들고 싶은 의상을 내가 소화해냈으면 좋았겠지여…….

[유키]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심혈을 기울인 의상이 아냐. 극단원 각자에게, 타이치에게 맞는 의상이야.
정신이 들었어. 너한테 어울리는, 네가 무대에서 가장 빛날 수 있는 의상을 반드시 만들어 줄게.

[타이치]
――. 나도, 유키 쨩이 만든 의상을 가장 빛낼 수 있게 최고의 모델이 되겠슴다!
같이 힘내여, 유키 쨩!

[미라이]
엄마가 과자 먹으래!
미 쨩도 유키 쨩이랑 얘기하고 싶어―! 여기서 같이 먹을래!

[타이치]
어, 어엇― 지금 중요한 얘기 중인데…….

[미라이]
……안 돼?

[유키]
아냐 괜찮아.

[미라이]
야호―!
있잖아, 이 곰 가방 귀엽다! 어디서 샀어?

[유키]
이건 내가 만든 거야.

[미라이]
우와! 귀여워!
미 쨩이 한 머리핀도 귀엽지?

[유키]
예쁜 색이네.

[미라이]
응! 엄마한테 사달라고 한 거야!

[유키]
그럼 소중히 해야겠다.

[미라이]
같은 색 치마도 있어~

[유키]
예쁘게 코디할 수 있겠네.

[타이치]
걸즈 토크에 끼어들 수 없슴다…….

[미라이]
맞아! 오빠가 아끼는 보물, 유키 쨩한테 보여줄게!

[유키]
보물?

[타이치]
앗―! 그건!!

[미라이]
유키 쨩, 자!

[타이치]
잠깐잠깐!

[유키]
……뭐야 이거? 털실?

[미라이]
오빠 부적이야! 목도리!

[유키]
――.

-

[유키]
다 됐다!

[유키네 엄마]
어머, 잘 만들었네. 그라데이션이 예쁘다.

[유키]
이거, 꼬맹이한테 줄 거야.

[유키네 엄마]
꼬맹이가 아니라 타이치 군이지. 정말…… 분명 좋아할 거야.

-

[타이치]
어!? 이거 나 주는 거야?

[유키]
응! 꼬맹이…… 타이치를 위해 목도리 만들었어. 타이치한테 어울리는 빨간색 목도리야!

[타이치]
고마워! 유키 쨩――.

-

[유키]
(그 꼬맹이 혹시…….)
…….

[타이치]
유, 유키 쨩……? 왜 그래여?

[유키]
……아냐.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