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PARK CARNIVAL

HOLIDAY PARK CARNIVAL 제8화

(•̀ᴗ•́) 2019. 9. 6. 01:16

[텐마]
스테이지 전에 잠깐 괜찮아?

[히소카]
왜 그래?

[텐마]
직전인데 미안. 이번 연극 동작에 관해선데――. 연습 때보다 손짓 몸짓을 크게 하면 언어를 몰라도 내용이 전해질 거라 생각해.

[쥬자]
그렇군……. 확실히 어제 뮤지컬도 그런 느낌이었어.

[반리]
그러는 편이 알기 쉽겠어.

[시트론]
해볼게!

[츠즈루]
그래, 본방은 그 점을 의식해서 해보자. 텐마, 리드 부탁해.

[텐마]
응, 맡겨줘.

-

[토니]
"이영차……. 하아…… 이 새, 머리 진짜 무겁다니까……."

[론]
"토끼도 귀가 길어서 꽤 무게가 있어……."

[보브]
"아, 너희 여기 있었구나. 잠시 모여주겠어?"
"신인을 소개할게. 랜디 군이야."

[랜디]
"오늘부터 일하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토니]
"아니, 벌써 강아지 인형탈 쓰고 있는 거야?"

[랜디]
"오늘부터 일하게 됐다고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론]
"남의 말 안 듣는 타입인가……."

[쟝]
"의욕 넘치는 건 좋지만, 꽤 피곤할 정도로 넘쳐 보이는걸……."

[코너]
"애초에 이제 와서 신인이 와도 할 일 별로 없을 텐데……."

[랜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론]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은데, 이 유원지는 손님이 별로 안 와서 문 닫는 것도 시간문제거든."

[쟝]
"그야 다들 문 닫지 않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이즈미]
(어쩐지 다들 손짓 몸짓이 리허설 때보다 커져서 이해하기 더 쉬워진 것 같아. 혹시 뭔가 회의를 했나?)

[랜디]
"그럼 안 망하게 열심히 해요!!"

[토니]
"무슨 말이야. 이제 와서 그래봤자 소용없어. 가자, 론."

[론]
"그래. 이만 간다, 신인."

[보브]
"나는 다시 일하러 갈게. 랜디 군, 열심히 일하는 건 좋지만, 너무 힘을 빼지는 마~"

[랜디]
"앗, 다들……."

[코너]
"가버렸네."

[랜디]
"저기! 이 다 같이 유원지에 활기를 되찾지 않겠어요!? 제가 아이디어를 생각해볼게요. 힘을 빌려주세요!"

[쟝]
"……그래……나도 이 유원지를 좋아하니까. 조금만 더 힘내볼까."

[코너]
"뭐, 최후의 발악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랜디]
"감사합니다……! 같이 힘내봐요!"

-

[랜디]
"애니멀 표 햄버거는 어떠세요~?"

[쟝]
"아이스크림도 있어요~!"

[코너]
"정말 맛있어요~ 사 먹어보세요~"

[랜디]
"으―음, 먹을 건 너무 흔했나…… 그럼 다음 아이디어는――."

[랜디]
"애니멀 댄스! 자 다 같이 원 투 쓰리!"

[코너]
"원 투 쓰리!"

[쟝]
"이, 인형탈 쓰고 이런 스텝은 역시 좀 힘들…… 우와악!?"

[랜디]
"끄아아아!?"

[코너]
"두, 둘 다! 정신 차려―!"

[관객A]
《아하하핫! 멍멍이 귀엽다~!》

[랜디]
"대, 댄스가 안 되면 매직쇼야! 이 박스에서 비눗방울이 나옵니다~!"

[쟝]
"이얍! 둥실둥실둥실~"

[코너]
"다음은 모자에서 깃발이 나올 거야!"

[랜디]
"!? 코너 씨, 모자가! 장치가 다 보여요!"

[코너]
"어!? ……으와앗!? 시, 실례했습니다! 지금 이건 못 본 걸로 해주세요!"

[관객B]
《풋, 하하핫!》

[관객C]
《호랑이랑 고양이도 힘내라~!》

[이즈미]
(응, 말은 안 통해도 내용은 대충 전달되고 있고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손님들한테 먹히고 있어!)

[쟝]
"이것저것 해본 덕분에 손님이 조금 더 오는 날도 있었지만…… 예전처럼은 좀처럼 잘 안되네……."

[코너]
"결정적으로 이거다! 싶은 게 없지. 역시 뭘 해도 안 되는 걸까……."

[랜디]
"아직 이에요, 다른 것도 다양하게 해봐요. 저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풍선을 나눠주면서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생각해볼게요."

[쟝]
"저 녀석, 진짜 끈질기네."

[코너]
"정말, 의욕이 넘쳐 피곤하긴 해도…… 좋은 녀석이야."

[랜디]
"뭔가 좋은 아이디어, 할 수 있는 일이……."

[토니]
"하아, 정말이지……."

[랜디]
"뭐…… 뭐 하는 거예요!? 이런, 손님들이 다니는 길에서!"

[토니]
"더우니까 별수 없잖아."

[랜디]
"그렇다고 이런 데서 벗지 않아도…… 그런, 꿈을 부수는 짓을……."
"아니, 잠깐만……? 이건 오히려……. 그래, 인형탈 머리를 벗는 게 왜 꿈을 부수는 짓인 거지?"

[론]
"보기에 무서우니까 그렇지. 아니, 벗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토니]
"그보다, 손은 갑자기 왜 잡아! 신인!"

[랜디]
"인형탈이 머리를 벗는 건 유원지에서 본 적이 없지요! 그걸 포인트로 삼아서 잘 살려가면 될지도요……!?"

[토니]
"아니 잠깐 그건 아니지!"

[론]
"기다려 기다려, 그래도 그건 아니지."

[랜디]
"하지만 인형탈 안은 엄청 덥잖아요. 머리를 벗으면 조금은 완화되니 저도 편하고요."

[토니]
"얼마나 포지티브한거야…… 그보다 너도 벗고 싶다는 생각 있었구나."

[랜디]
"저, 바로 제안하고…… 아, 마침 좋은 때에! 보브 씨――――!!"

[토니]
"잠깐 기다…… 발 빠르네!"

[랜디]
"보브 씨! 얘기할 게 있어요!"

[보브]
"응? 무슨 일이지?"

[랜디]
"제 아이디어를 들어주세요! 이렇고 저렇고 그래서,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는데, 어때요!?"

[론]
"저 녀석 진짜로 제안했어…… 하아, 통과될 리 없잖아, 이런 게."

[보브]
"하아…… 재밌는 걸 생각하는군. 으―음…… 인형탈의 머리를 벗는다라……."
"괜찮은데? 일단 해볼까! 채용!!"

[토니]
"채용한다고!?"

[랜디]
"됐다!! 모두에게 말하고 올게요!"

-

[코너]
"설마 탈을 벗는 소재가 이렇게 잘 먹히다니."

[쟝]
"내일도 어린이들이 탈을 벗어달라고 했어."

[시트론]
"요즘엔 그걸 보기 위해 많은 손님이 와주고 있어. 유원지가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어."

[랜디]
"적전 대성공이네요! 토니 씨랑 론 씨가 계기를 준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토니]
"어, 어어……?"

[론]
"이런 거로 활기가 돌아오다니, 진짜 이상하다고……!"

[관객]
《아하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