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rlet Mirror

Scarlet Mirror 제5화

(•̀ᴗ•́) 2019. 10. 23. 00:33

[쿠몬]
배고파―! 잘 먹겠습니다―!

[쥬자]
잘 먹겠습니다.

[무쿠]
어라? 큐 짱, 쥬 짱 옆에 안 앉아도 돼?

[쿠몬]
응! 지금 역할분석을 위해서 형……이 아니라 쥬자 씨를 끊었거든!

[무쿠]
쥬 쨩을 끊어!?

[아자미]
브라콤한테는 무리지.

[이즈미]
나도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오미]
오늘 디저트는 티라미수야.

[무쿠]
와아, 맛있겠다! 쥬 쨩!

[사쿄]
내 몫도 먹어도 돼.

[쥬자]
아니, 오늘은 괜찮슴다.

[반리]
뭐? 머리 괜찮냐?

[이즈미]
쥬자 군은 단 거를 끊을 거랬어.

[반리]
점심밥 대신 설탕 퍼먹는 효도가?

[쥬자]
퍼먹은 적 없어.

[타이치]
그치만 그 정도로 쥬자 씨한테는 단 게 필수품이잖아여!?

[쥬자]
쿠몬이 애쓰고 있어. 나만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

[오미]
둘 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

[카즈나리]
맞아―! 무리하는 게 가장 나빠.

[쿠몬]
괜찮아! 잠깐 혀…… 효도 씨랑 같이 씻지 못하고 옆에 있지 못하고 말 못하는 정도는…….

[반리]
울상인데.

[무쿠]
쥬 쨩, 티라미수 맛있어.

[쥬자]
신경 쓰지 마, 내 몫까지 먹어도 돼.

[타이치]
손 떨리고 있어여……!

[텐마]
괜찮아?

[유키]
둘 다 완전히 아웃이잖아.

[이즈미]
(너무 무리하지 않게 주시해야지……. 이런다고 진짜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쿠몬 군도 쥬자 군도 나름대로 생각해서 극복하려고 하는 거니까.)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 쪽은…… 역시, 히소카 씨가 잠깐 사라졌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참견해도 되는 문제라면――.)
…….

-

[치카게]

네게 그 녀석은 어떤 사람이지? 수수께끼의 조직에 소속된 스파이? 아니면 마시멜로만 먹는 잠꾸러기 단원?

[이즈미]
――. ……MANKAI 컴퍼니의 미카게 히소카 씨예요.

[치카게]
감독님은 배우·미카게 히소카로 그 녀석을 보면 되지 않을까.

-

[이즈미]
(히소카 씨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다 해도, 배우·미카게 히소카로 보면 된다. 겨울조 제6회 공연 때 치카게 씨가 그렇게 말했지.)
(치카게 씨도 같아. 나는 치카게 씨가 어떤 입장에 있든지, 같은 극단의 동료이자 배우로 볼 거야.)

-

[이즈미]
(티켓 판매량은 좋아. 다행이다. 이제 중요한 연기를…….)

[츠무기]
감독님도 함께할래요?

[아즈마]
맛있는 와인을 찾았어.

[가이]
안주도 만들었다.

[이즈미]
아, 맛있을 것 같네요.
(마침 히소카 씨도 있고…….)
그럼 실례할게요.

[히소카]
마시멜로 줄게.

[이즈미]
고마워. 좋은 냄새가 나네.

[히소카]
아몬드 쇼콜라 크런치 마시멜로.

[호마레]
인기 있는 한정 상품이라네, 줄을 서서 사 왔지.

[히소카]
매일 서줘, 싼 것보다 이게 좋아.

[호마레]
히소카 군의 평소 페이스대로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질 거야. 아껴서 먹거라.

[타스쿠]
이번에 효도 형제의 역할 분석이 과감하던데.

[츠무기]
둘 다 좋아하는 걸 끊다니, 큰 결심을 했어.

[이즈미]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요…….

[호마레]
히소카 군은 마시멜로를 끊어보는 게 어떤가?

[히소카]
굶어 죽게 될 거야.

[아즈마]
히소카에게는 주식이니까.

[히소카]
아리스가 시흥을 끊으면 돼.

[호마레]
왜 역할 분석도 필요 없는 내가 끊어야 하는 거지?

[이즈미]
(히소카 씨, 저번에는 어딘가 이상해 보였는데, 조금 기운이 난 것 같아.)

[츠무기]
히소카 군, 컨디션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네.

[타스쿠]
정말이지, 매번 손이 간다니까.

[이즈미]
다들 걱정하고 있었군요.
(억지로 물어보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겨울조가, 히소카 씨에게는 아늑한 장소겠지.)

[츠즈루]
아, 마시고 있어요?

[시트론]
겨울조만 치사해!

[이타루]
참전해야지.

[아즈마]
후후, 어서 와.

[이즈미]
치카게 씨는 아직 안 왔어?

[사쿠야]
일 때문에 오늘은 못 오나 봐요.

[시트론]
사축이야!

[이타루]
그쪽 프로젝트, 지금은 안정된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피로를 모르는 치트니까.

[히소카]
…….

[츠즈루]
사실 다트 대회를 위해 연습하려고 했는데요.

[마스미]
불고기로 벌충하라고 해.

[시트론]
고급 고기 희망이야!

[이타루]
술 무한리필도 플러스로.

[이즈미]
…….

[이타루]
감독님? 표정이 복잡해 보이는데?

[이즈미]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불고기 먹으러 갈 때는 저도 불러주세요.

-

[치카게]
…….

[히소카]
어서 와.

[치카게]
걱정 안 해도 아직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그러니까 빨리 자. 내일 졸지 말고. 

[히소카]
하지만――.

[치카게]
관계없다고 했잖아. 어쨌든 빨리 자라. 잘 자.

[히소카]
치카게――!
하아……. 있지, 어거스트…… 난 어떡하면 좋아?

-

[치카게]
좋은 아침.

[이즈미]
안녕하세요.

[쥬자]

안녕하세요.

[쿠몬]
좋은 아침!

[이즈미]
그럼 바로 오늘 연습 시작하자.

-

[이즈미]
그럼 다음은 모리어티가 홈즈 앞에 나타난 씬을 하자. 왓슨이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멈출게요.

[히소카]
알았어.

-

[히소카]
"방을 착각한 게 아니신지?"

[치카게]
"나도 갈루아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흥미가 동했지. 제임스 군. 에바리스트 갈루아의 기구한 운명에도 말이야."

[히소카]
"――."

[치카게]
"네 무기는 칼이 든 지팡이인가."

[히소카]
"당신은 나이프인 것 같네요."

[치카게]
"넌 내 거울이야, 홈즈. 정의의 편인 척 가면을 뒤집어쓰고 범죄의 수수께끼를 푸는 걸 즐기고 있지."
"내가 없어지면 절망하는 건 홈즈, 너 자신이야."

[히소카]
――.

[이즈미]
(히소카 씨……?)

-

[이즈미]
……. (각자 역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하지만 역시 표면상일 뿐이야. 다들 자기 역할도 다른 사람의 역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마도 그럴 여유가 없는 거겠지――. 히소카 씨와 치카게 씨는 평소보다 더 서로를 신경 쓰지 않으려 하는 것 같고…….)
(쿠몬 군과 쥬자 군은 대화가 부족한 게 연기에도 나오고 있어.)
좀 더 각자의 역할을 생각하고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
적이라서 대립하는 역할이라도, 연극은 감정을 가진 인간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거야. 충돌하고 엇갈리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치카게]
대화라…….

[히소카]
…….

[쿠몬]
으―음, 형을 끊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쥬자]
어렵네요.

[이즈미]
일단 홈즈 쪽과 모리어티 쪽으로 나뉘어서 대화를 해보자.

[쥬자]
네.
윽…….

[이즈미]
후후, 슬슬 배고플 때지.

[치카게]
쥬자, 일단 둘이서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쥬자]
네.

[쿠몬]
그럼 우리도 둘이 가자! 내가 좋은 가게 알고 있어!

[히소카]
……알았어.

[이즈미]
(행동이 빠르네. 그래도 다행이야. 이 페어라면 뭔가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