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of the Marigold 제3화
[텐마]
다녀왔어―.
[마스미]
다녀왔어.
[이즈미]
어서 와.
어라, 하츠에 씨……!?
[텐마]
아까 길에서 만났어. 모처럼이니 기숙사에도 오시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차 타고 온 거야.
[마스미]
사자제 얘기도 하고 싶었고.
[이즈미]
그랬구나!
[하츠에]
갑자기 방문해서 미안해요.
[이즈미]
아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또 뵐 수 있어서 기뻐요. 편하게 있어 주세요.
[하츠에]
고마워요, 타치바나 씨.
[이즈미]
괜찮으면 저녁밥도 드시고 가세요. 마침 다 같이 만들고 있던 참이에요.
[하츠에]
어머, 그럼 나도 만드는 거 도와줄게요.
[이즈미]
네? 아녜요, 그럼 너무 죄송하죠……!
[하츠에]
괜찮아요, 요리하는 거 좋아하니까요. 항상 마스미가 신세 지고 있는 답례라고 생각하고 도와줄 수 있게 해줘요.
[이즈미]
그래도 괜찮을까요……? 죄송해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
[츠즈루]
저녁밥 다 됐어. 다들 불러와 줘.
[마스미]
알았어.
[텐마]
응, 다녀올게.
[이즈미]
죄송해요, 거의 다 해주시게 돼서.
[하츠에]
아니에요, 즐거웠는걸요. 타치바나 씨도 후시미 씨도 미나기 씨도 요리를 잘하네요.
[오미]
별말씀을요.
[하츠에]
마스미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과 살고 있는지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정말 기뻐요.
전에 여러분과 만났을 때는 공항이라 바로 헤어졌으니까요――. 한 명 한 명 얼굴을 보고 인사하지도 못했고.
[이즈미]
그랬죠.
[하츠에]
마스미가 뭔가 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나요?
[츠즈루]
아뇨, 그런 일 없어요. 저는 같은 방을 쓰고 있는데, 각본을 쓸 때는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는 걸요.
-
[하츠에]
잘 먹었습니다.
[이즈미]
(하츠에 씨께 요즘 마스미 군이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
하츠에 씨, 괜찮으면 마스미 군 얘기도 겸해서 느긋하게 대화 나누지 않겠어요? 여기는 사람이 많으니까 다른 곳으로 안내해드릴게요.
[하츠에]
그럼 부탁할게요.
-
[하츠에]
어머, 좋은 곳이네요.
[이즈미]
바람도 시원하고 차분한 곳이죠.
[하츠에]
마스미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살고 있는 거군요.
[이즈미]
네. 마스미 군한테 이미 얘기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스미 군은 정말 열심히 연기에 열중하고 있어요. 사생활에서도 장을 보러 갈 때 자주 도와주고요.
[하츠에]
후후, 그렇군요. 저녁 식사 때도 여러분과 얘기하고 있었고, 그 애가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아즈마]
――어라? 선객이 있었구나. 미안해, 얘기 중이었어?
[이즈미]
아, 아즈마 씨. 무슨 일이에요?
[아즈마]
아니, 발코니에서 저녁 반주를 하려고 했을 뿐이야. 다른 곳으로 갈 테니까 괜찮아.
[하츠에]
괜찮으면 당신도 함께 이야기하겠어요?
[아즈마]
그래도 될까요?
[하츠에]
그럼요.
[아즈마]
감사합니다, 그럼 그 말에 따를게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겨울조에 소속된 유키시로 아즈마예요.
[하츠에]
우스이 하츠에입니다. 마스미가 항상 신세 지고 있어요.
[아즈마]
지금은 미국에 살고 계셨죠? 어쩐 일로 일본에 오셨어요?
[하츠에]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사실은, 먼저 간 남편과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와서 성묘하러 귀국했어요.
[이즈미]
그랬군요. 결혼기념일을 위해서라니, 근사해요.
[아즈마]
정말요. 마스미네 할아버지는 마스미처럼 쿨한 분이셨어요?
[하츠에]
쿨하다기 보다는 딱딱하고 완고한 사람이었죠. 그래도 먼저 반한 건 저였어요.
그 사람이 연상이었는데, 나이 차가 조금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전혀 돌아봐 주지 않았는데 제가 계속해서 밀어붙였죠.
[아즈마]
그랬군요. ……후훗, 마스미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밀어붙이는 건 하츠에 씨를 닮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즈미]
아즈마 씨……!
[하츠에]
왜 그러세요?
[이즈미]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
[하츠에]
――그랬어요.
[아즈마]
호오…….
[마스미]
(――할머니랑 감독님, 발코니에 있구나.)
(? 왜 아즈마까지…….)
[이즈미]
그랬군요.
[마스미]
(……감독님 옆얼굴, 여전히 귀여워…….)
[하츠에]
――그러니까 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죠.
[마스미]
……!?
[이즈미]
아니에요…….
[하츠에]
이런 말을 했다는 건 마스미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마스미]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니…… 할머니가? 그럴 수가……. 설마, 뭔가 병이라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