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of the Marigold

Day of the Marigold 제8화

(•̀ᴗ•́) 2019. 11. 13. 00:49

[츠무기]
"우와아, 내 제단, 올해도 훌륭하게 꾸며줬구나."

[이타루]
"아, 내 여동생이야.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아즈마]
"오늘은 모두 현세 TV에서 눈을 뗄 수 없어 보이네."

[사쿄]
"년에 한 번뿐인 사자제니까요. 살아있는 사람이 우리를 떠올려주는 건 역시 기쁜 일이죠."

[타이치]
"저기 봐! 내 제단에 장식돼있는 꽃이랑 캔들, 엄청나게 귀엽고 예쁘지 않아―!?"

[텐마]
"내 쪽이 더 대단하지! 컬러풀하고 화려해, 센스가 있어."

[이타루]
"응? 빛이……."

[카즈나리]
"아― 또 죽은 녀석이 왔구나."

[아즈마]
"이번엔 어떤 사람일까?"

[마스미]
"……? 여기는…… 어디지?"

[츠무기]
"어서 오세요, 사자(死者)의 세계에."

[마스미]
"뭐?"

[타이치]
"죽었어, 너."

[마스미]
"말도 안 되는 소리. 의미를 모르겠네."

[사쿄]
"아무래도 자기가 죽었다는 걸 모르는 것 같군요."

[마스미]
"그런 말을 믿을 수 있을 리 없잖아."

[츠무기]
"그럼 나를 만져봐. 만질 수 없겠지만."

[마스미]
"뭐? 그렇게 간단한걸……."
"윽!? ……손이, 몸을 통과했어……!? 뭐야 이거, 닿은 감각이 없어……."

[텐마]
"이제 알겠지?"

[마스미]
"설마…… 나는, 진짜로 죽은, 건가."

[타이치]
"아까부터 그렇다고 말하고 있잖아―."

[마스미]
"그런…… 그런……! 나는 이런 데서 죽어있을 때가 아닌데!"

[카즈나리]
"그런 말 해도, 되살아나는 건 무리야―."

[마스미]
"뭔가 방법이 하나나 두 개 정도는 있는 거지!?"

[이타루]
"아쉽지만, 없어. 네가 살아있을 때 죽은 녀석이 되살아나는 것 따위 본 적 없지?"

[마스미]
"그래도! 나는 그녀한테 돌아가야만 해!"

[사쿄]
"그녀?"

[마스미]
"나는 3일 후에 결혼할 예정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죽다니, 그런 건……!"

[텐마]
"그랬구나."

[마스미]
"이거 봐,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은 결혼식에서 입을 예정이었던 턱시도야."

[타이치]
"아니, 그거 입은 채로 죽다니 무슨 상황이야?"

[사쿄]
"아니면, 결혼식을 너무 기대한 나머지, 죽었을 때 그 모습으로 변한 걸 수도 있죠."

[마스미]
"어쨌든 나는 이대로 죽어있을 순 없어! 뭔가 방법을 찾아서……!"

[아즈마]
"……흐―음. 그러고 보니 예전에 들은 게 있는데……."
"사자제 날에, 사자의 세계 어딘가에 있는 매리골드에 쌓인 캔들에 불을 붙이면――. 생자(生者)의 세계로 통하는 길이 생긴다고 했던가."

[마스미]
"!! 정말이야!?"

[아즈마]
"되살아나는 건 아닌듯하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한 명 만날 수 있다고 해."
"뭐, 몇백 년 전에 들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카즈나리]
"뭐야~ 왠지 수상해~……."

[타이치]
"그런 미신 같은 이야기는 신용이 안 가는데."

[마스미]
"아니, 난 찾겠어.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면 찾아내겠어."
"저쪽 세계로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려야지. 너희! 다 도와!!"

[텐마]
"뭐!? 우리가 왜."

[이타루]
"말려들었어……."

[마스미]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 잔소리하지 마!"

[츠무기]
"으―음, 이것도 한배를 탔다는 건가……."

[사쿄]
"그 이야기에는 조금 흥미가 있습니다. 가볼까요."

-

[텐마]
"으악――!? 이런 곳에 함정이이이!!"

[타이치]
"야 너 뭐 하는…….'
"앗, 이쪽에도 있냐!? 꺄―!!"

[카즈나리]
"저, 정신 차려―!"

[이타루]
"죽어서 서로의 몸은 만질 수 없는데, 함정에는 걸리다니 너무 불합리하잖아!?"

[마스미]
"큭, 이런 데서 포기하지 않을 거야!"

-

[마스미]
"드디어…… 손에 넣었어! 이게 전설의 캔들……!"

[아즈마]
"……? 저기, 뭔가 단 냄새가 나지 않아?"

[츠무기]
"정말. 그보다 그 캔들, 잘 보니까 캔들이 아닌 것 같은데……."

[사쿄]
"……흐음, 불이 안 붙네요.이건 캔들 모양 캔디가 아닐까요."

[마스미]
"가짜인가!!"

-

[타이치]
"그 후로 1년인가."

[텐마]
"드디어 오늘은 사자제야. 자, 캔들은 준비됐어?"

[마스미]
"그래, 물론이지."

[이타루]
"설마 전설의 캔들을 정말로 손에 넣을 줄이야."

[카즈나리]
"찾았다고 생각했더니 가짜고, 여러 가지 함정에 걸리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츠무기]
"하지만 이렇게 캔들을 찾을 수 있었어. 이제 사자제 날인 오늘 불을 붙이면, 생자의 세계에 갈 수 있어."

[마스미]
"……다들, 나를 위해 노력해줘서 고마워. 처음에는 사정없이 도우라고 몰아붙여서 미안해."

[사쿄]
"훗, 이제 와서 무슨."

[타이치]
"자, 옷 제대로 갖춰 입어. 모처럼 턱시도 입었잖아."

[카즈나리]
"사랑하는 그녀에게, 빨리 만나러 다녀와."

[마스미]
"그래……!"

[아즈마]
"있잖아, 얘. 한 번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이쪽에 돌아오는 게 싫어질 거야."
"그래도 너는 죽었고, 상대는 살아있다는 걸 잊으면 안 돼."

[마스미]
"……알고 있어."
"괜찮아. 나는…… 너희와 지내는 이 세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까."

[츠무기]
"후후…… 그래."

[마스미]
"그녀에게는, 내 몫까지 살아서, 끝까지 살아서…… 그 후에 이 세계에서 또 만나자는 말을 전하고 올게."

[텐마]
"그래, 다녀와."

-

[카즈나리]
"……! 혹시 그 녀석인가?"

[마스미]
"……."

[츠무기]
"어서 와."

[마스미]
"다녀왔어. ……제대로 전하고 왔어."

[이타루]
"그래……."

[마스미]
"고마워. 너희 덕분에――."

[타이치]
"좋아! 그럼 다음에 쓰는 건 나야!"

[텐마]
"무슨 말이야, 당연히 나지! 캔들 이리 줘!"

[이타루]
"아니, 나지. 캔들을 손에 넣었을 때 함정을 간파한 건 나잖아?"

[카즈나리]
"그걸 말할 거면, 나도 대활약했는데!"

[사쿄]
"이런 이런……. 하지만 물론, 저도 쓸 생각입니다."

[츠무기]
"나도 쓰고 싶어."

[마스미]
"어, 어떻게 된 거야?"

[아즈마]
"다들 각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드디어 손에 넣은 저게, 정말 전설로 내려오는 캔들이 맞는지……. 네가 정말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실험대가 되어줬다는 거야."

[마스미]
"뭐……!? 나는 우정을 느꼈는데, 저 녀석들……!"

[사자들]
"캔들을 이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