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이 사랑한 로열 블루 제3화
[이즈미]
이, 일단 타도루 씨한테 건네기 전까지는 누군가 몸에 지니고 있는 게 좋을까……?
[시트론]
그럼 나한테 맡겨줘!
[가이]
아니, 내가 방에서 지키고 있겠다.
[미카]
《제가 지키겠습니다. 왕께서 전시가 끝나고 가지고 오는 것까지가 임무라고 하셨으니까요.》
[가이]
《그렇다면 당분간 이곳에 체재하게 되는 건가?》
[미카]
《네. 잘 곳은 적당히 찾을 테니…….》
[시트론]
감독님, 미카를 당분간 기숙사에 머물게 해도 되지?
[이즈미]
당연하지, 편하게 있다 가세요.
[가이]
《감독님이 기숙사에서 지내도 괜찮다고 한다.》
[미카]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요?》
[시트론]
《괜찮다고 했다. 사양하지 마.》
[미카]
《감사합니다. 또다시 폐를 끼치게 되어 면목없습니다.》
[가이]
《나와 유키시로 방에 머물도록 해. 유키시로에게는 나중에 내가 말해두지.》
[미카]
《감사합니다.》
-
[시트론]
다들 모였지? 자흐라의 보석을 보여줄 거야~!
짠, 짜자자잔~!!
[사쿄]
하아, 긴장감이 전혀 없군.
[치카게]
국보급 물건일 텐데 말이에요.
[무쿠]
와아……! 예쁜 목걸이에요!
[아즈마]
응, 역시 왕족의 물건이야.
[이즈미]
근사해요……!
[시트론]
그런데 사실 이 보석은 사연 있는 물건이야…….
이 보석은,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불행하게 해…….
[쥬자]
……! 사람을 불행하게…….
[무쿠]
네에!? 이, 이렇게 예쁜데, 그럴 수가…….
[이즈미]
시트론 군, 또 그런 농담을――.
[가이]
…….
[이즈미]
(가이 씨가 부정하지 않아…….)
……호, 혹시 진짜예요?
[가이]
그래,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말이다. 그래서 말렸던 것인데.
[이즈미]
네에!?
-
[시트론]
…….
[사쿄]
다른 녀석들은 이미 방으로 들어갔잖아. 지금까지 뭘 하고 있어?
[시트론]
사쿄.
[사쿄]
그 보석은 결국 가이나 미카가 지키기로 한 거 아니었나?
[시트론]
조금 더 보고 싶어서 내가 부탁했어. 나중에 가져다줄 생각이야.
[사쿄]
사연이 있는 거라고 한 것치고는, 마음에 든 것 같군.
[시트론]
……그 사연이라는 건, 거짓말이야.
[사쿄]
거짓말?
[시트론]
나만 알고 있어.
-
이 목걸이가 왕궁 보물창고에 엄중하게 보관되어 있는 것은,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이끌려서, 자주 보물창고에 찾아가 바라보았던 것을 기억한다.
성 사람은 사연이 있는 보석이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보다 이런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게 가엾다고 생각했다.
그때, 아버지인 국왕이 나를 불렀다.
"그 보석이 마음에 든 듯하구나."
"네, 정말로요!"
그렇게 대답하니, 사실은 그 보석의 사연은 거짓이라 알려주었다.
어떠한 사건으로 태어난 오해인 것이라고.
그렇다면 그 오해를 풀면 좋겠다고 하니, 아버지는 이제 와서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
[사쿄]
바로 사실을 말하면 되는 거잖아.
[시트론]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오래된 거짓말일수록, 사실을 말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도 생각해.
[사쿄]
…….
[시트론]
이 보석을 보고, 아버님도 가엾다고 말씀하셨어. 그때의 쓸쓸해 보이는 표정을 난 잊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