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이 사랑한 로열 블루 제8화
[아즈마]
"보석에 기도를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것을 누구나가 믿어 의심하지 않는 세상."
"이 세상에서 극히 드물게, 보석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가 있다……. 어떤 마을에, 사파이어를 가지고 태어난 한 명의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싹싹한 성격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그의 보석을 보고는 다들 기도를 드리곤 했다――."
[시트론]
"다녀왔어~"
[사쿄]
"너 또 보석을 보여주고 다닌 거냐? 그러다 누가 훔쳐가도 모른다."
[시트론]
"듣기 안 좋은 말 하지 마. 나는 모두가 이걸 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을 뿐이야."
[사쿄]
"그 말은 백번도 더 들었어."
[시트론]
"너도 보석을 가지고 태어난 자잖아. 너도 가끔은 그 알렉산드라이트를 보여주면 좋을 텐데."
"응?"
[사쿄]
"손님인가."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무쿠]
"크, 큰일 났어! 이대로면 체포될 거야!"
[시트론]
"체포되다니? 누가?"
[무쿠]
"네가!"
[시트론]
"아하하, 재밌는 농담이네."
[무쿠]
"농담이 아니라니까! 어쨌든 도망쳐! 빨리, 이쪽으로!"
-
[시트론]
"시키는 대로 나오기는 했는데……."
[사쿄]
"야, 저거 봐. 집에 경찰이 찾아왔어."
[시트론]
"정말이네! 대체 무슨 일로……."
[무쿠]
"네 사파이어가 위조품이고 사람들을 불행에 빠트린다는 소문이 어느새 퍼져있었나 봐."
[시트론]
"말도 안 돼! 그런데 그럼 진품이라고 하면 끝나는 거잖아."
[무쿠]
"하지만 어떻게 믿게 할 건데? 그냥 보여주기만 하는 걸로는 진품이라는 게 설명이 안 되잖아."
[시트론]
"그건, 그러니까…… 이렇게…… 깨끗한 마음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순수한 눈동자로, 상대를 쳐다보면서……."
[무쿠]
"뭐랄까 일부러다 싶을 정도로 오히려 수상한데!?"
[사쿄]
"더 의심받겠어."
[관객]
아하하하.
[이즈미]
(세 명의 템포 좋은 대화가 손님들한테도 먹히고 있어.)
[사쿄]
"그러고 보니…… 보석을 가지고 태어난 자들의 보석을 일정 수 모아서 겹치면, 빛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이게 진품이라는 걸 증명할 가장 빠른 방법 아닐까?"
[시트론]
"그렇겠어! 역시 박식하다니까! 그런데 일정 수라는 게 대체 몇 명이야?"
[사쿄]
"분명히, 6명이었어."
[시트론]
"그럼 이제 4명 남았군."
[무쿠]
"……아니, 3명이야."
[시트론]
"? 그게 무슨 말이야?"
[무쿠]
"그게…… 사실은 나도……."
[사쿄]
"!? 그건, 토르말린……!?"
[시트론]
"너도 보석을 가지고 태어난 자였어!? 왜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거야!"
[무쿠]
"도둑맞을지도 모르니까, 부모님께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소중히 간직하라고 하셨거든."
[시트론]
"그랬구나……."
"하지만 그렇다면 이제 3명 남았어! 할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 3명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자!"
[사쿄]
"그 외에도 보석을 가진 자들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건, 블러드 스톤을 가진 자일 거야."
[무쿠]
"응! 바로 떠나자."
-
[쥬자]
"블러드 스톤을 가지고 태어난 자는 내가 맞다. 하지만…… 아무런 조건도 없이 협력할 수는 없어."
[시트론]
"그럼 어떻게 하면 협력해 주겠어?"
[쥬자]
"나는 강함을 추구한다. 주먹대 주먹으로 승부를 겨뤄서 나한테 이겨봐라."
[무쿠&시트론]
"아니, 그건 무리야."
[쥬자]
"간다!!"
[시트론]
"말하면 들어!! 으아악!?"
"젠장, 하는 수밖에 없나!"
[무쿠]
"에잇!"
"아앗!? ……끄아아!"
[사쿄]
"타앗!"
"크악, 가, 강하다……!"
[시트론]
"아직이야! 반드시 협력하게 하겠어! 으랴――!!"
[손님A]
힘내~!
[손님B]
굉장해! 액션 멋있어……!
-
[시트론]
"하아, 하아, 하아…… 역시…… 무리, 였나……."
[쥬자]
"확실히 너희는 나를 이기지 못했지…… 하지만, 끈질긴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좋다, 협력해주지."
[시트론]
"정말이야!? 우와아, 고마워!"
[무쿠]
"잘됐다. 이제 2명 남았어."
[사쿄]
"좋아, 다음으로 가자."
-
[치카게]
"그렇군, 그래서 에메랄드를 가진 내 힘이 필요하다는 건가. 하지만 나한테는 협력할만한 메리트가 없는걸."
[시트론]
"그렇지 않아! 지금이라면 내 스마일을 프레젠트!"
[치카게]
"필요 없어."
[무쿠]
"그러면, 제가 직접 만든 요리라도 좋다면……!"
[치카게]
"요리는 나도 할 수 있어."
[사쿄]
"여행에 따라와 줄 만한 메리트 같은 건……."
[시트론]
"아, 우리 마을에는 향신료가 많이 있으니까…… 향신료를 원하는 만큼 사줄게!"
[사쿄]
"뭐야 그게. 그런 건 메리트가 되지 못한――."
[치카게]
"협력하지."
[일동]
"뭐!?"
[치카게]
"난 향신료를 좋아해. 원하는 만큼 사준다니…… 좋아, 바로 목적을 달성하러 가자."
[시트론]
"좋아하는 걸로 간단하게 낚였어…… 럭키."
[무쿠]
"좋아, 최후의 인물한테 가자!"
-
[사쿄]
"마지막은 다이아몬드를 가진 자야."
[시트론]
"그런데…… 슬슬, 내 보석을 보고 싶어졌어!"
[이즈미]
(응? 이건 시트론 군의 애드리브인가?)
(……아, 옆에 있던 가이 씨가 어느새 사라졌어.)
[아즈마]
"그건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나를 등장시켜주지 않겠어? 내 차례가 오는 걸 기다리고 있는데."
[시트론]
"뭐~ 하는 수 없지~"
[아즈마]
"응? 협력해줄 테니까."
[무쿠]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아즈마]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치카게]
"……야, 위험한 녀석 아니야?"
[쥬자]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니……."
[사쿄]
"진짜로 저 녀석한테 협력해달라고 할 거야?"
[시트론]
"소곤소곤소곤……."
[아즈마]
"거기, 소곤거리지 마. 실례잖아."
-
[시트론]
"6명 전원 모아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어."
[무쿠]
"앗,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어……!"
[사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시트론]
"내 보석은 진품이야. 다들 보석을 겹쳐줘!"
[치카게]
"빛이……!"
[쥬자]
"그래, 빛나고 있군."
[시트론]
"이게 진품이라는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야……!"
-
[아즈마]
"그렇게 해서, 그들의 보석이 진품인 것을 인정받고 평화로운 생활로 돌아왔다."
"그뿐 아니라,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그가 가진 사파이어에 소원을 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