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ring Party!

Starring Party! 제4화 Look back on WINTER

(•̀ᴗ•́) 2020. 1. 24. 01:55

[아즈마]
들어와.

[이즈미]
실례합니다――.

[아즈마]
후훗, 그럼 답례로 티켓을 보낼게요. 네, 그럼 다음에 또.
어서 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감독님.

[이즈미]
아뇨, 저야말로 전화하는데 죄송해요.

[아즈마]
괜찮아. 방금 전화 상대는 아사죠 씨였어.

[이즈미]
그랬군요! 아사죠 씨, 건강하세요?

[아즈마]
응. 요즘엔 완전히 연극에 빠져있나 봐.

[이즈미]
후후, 왠지 기쁘네요.
(아사죠 씨한테는 겨울조 제3회 공연 때 여러 가지로 신세를 졌지)

[아즈마]
기념 동영상 촬영하러 온 거지? 바로 시작할까?

[이즈미]
네! 먼저 이 주사위로 해설할 장면의 테마를 정해주세요.

[아즈마]
어떤 테마가 나올까?
내 테마는 '소름 돋았던 이야기'래.

[이즈미]
(또……)
실은 아까 촬영한 호마레 씨도 '소름 돋았던 이야기'가 테마였어요.

[아즈마]
그랬어? 으~음…… 같은 테마면 재미없지?

[이즈미]
(아즈마 씨, 호마레 씨랑 똑같은 말을 하고 있어……)

[아즈마]
응? 감독님. 주사위 다시 굴리고 싶은데.
한 번만…… 안돼?

[이즈미]
아, 아즈마 씨, 가까워요……!
(앞서 두 사람도 다시 굴렸으니까……)
아, 알겠어요. 한 번 더 굴려주세요.

[아즈마]
후훗, 고마워, 감독님♪
이번 주제는…… '프리'?

[이즈미]
프리가 나왔을 때는 카메라맨인 제가 주제를 정하기로 되어있어요.

[아즈마]
그렇구나. 감독님이 테마를 생각해주다니 기쁜걸. 나에게는 어떤 테마를 줄 거야?

[이즈미]
으~음, 그렇네요…….
아! '폭소한 이야기'가 좋을 것 같아요.

[아즈마]
폭소?

[이즈미]
심야 공연은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BGM 같은 연출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무거웠잖아요.

[아즈마]
그렇지, 의상도 시크한 느낌이었고.

[이즈미]
맞아요. 그러니 그 안에서 뜻하지 않게 웃게 된 순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어때요?

[아즈마]
그렇구나. 재미있는 주제야.
후훗, 그럼 고를 것도 없이 그 장면이야.

-

[이즈미]
(4일째 밤 공연―― 레오가 맨션을 나가겠다고 코우타에게 알리는 장면) 

[레오]
"오랫동안 신세를 졌어. 이렇게 오래 머무를 생각은 없었는데, 이곳이 편안해서 그만."

[코우타]
"그렇게 서둘러 나가지 않아도 될 텐데. 나도 도움을 받았고."

[이즈미]
(조금 쓸쓸해 보이면서도 받아들이는 코우타. 이 공연 전날에 겨울조 다 함께 바다에 갔던 덕인지, 불필요한 힘이 빠져서 연기가 생동감 있고 느낌이 좋아)

[코우타]
"자, 오늘은 레오의 재 스타트를 축하하면서 팍팍 마시자고."
"먼저 맥주로 건배를――."
"!?"

[아즈마]
여기서 코우타의…… 타스쿠의 배에서 소리가 나서.

[이즈미]
극장이 좁으면 객석까지 그냥 들리게 되죠.

[레오]
"뭔가 만들까?"

[코우타]
"아, 그게…… 미안해."

[레오]
"코우타가 마음에 들어 했던 시푸드 파스타로 할까."

[코우타]
"정말? 그거 맛있지."

-

[아즈마]
애드리브로 이어갔지만, 이때는 웃음을 참는 게 힘들었어.

[이즈미]
후훗, 무대 옆에서는 다들 웃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거리가 가까워진 두 사람을 느낄 수 있어서, 이후 이별이 더욱 슬프게 보였지)

[아즈마]
이런 장면을 고르면 타스쿠가 토라지려나?
하지만 '폭소한 이야기'라는 테마를 준건 감독님이니까, 공범이야.

[이즈미]
아하하, 그러네요.

-

[이즈미]
감사합니다, 메시지 촬영도 종료예요!

[아즈마]
예쁘게 잘 찍어줬어?

[이즈미]
아즈마 씨는 어디서 찍어도 예쁘니까 괜찮아요. 오늘도 피부 컨디션 완벽하네요!

[아즈마]
정말? 기뻐.

[가이]
실례한다.
이제 들어가도 상관없나?

[아즈마]
아, 가이. 기다렸지?
방을 비우게 해서 미안해.

[가이]
상관없다. 나도 유키시로의 메시지를 신선한 기분으로 보고 싶었으니까.

[이즈미]
(그래서 가이 씨가 나가 있었구나)

[아즈마]
그럼 이번엔 내가 나갈게.
감독님, 수록 고마워.
가이 메시지도 기대할게. 열심히 해.

[가이]
그래.

[이즈미]
아즈마 씨, 수고하셨습니다!

[아즈마]
……아, 그렇지. 가이, 그거 말인데. 수배됐으니까 나중에 같이 가지러 갈까?

[가이]
고맙다. 장도 보고 싶으니 내가 차를 운전하지.

[이즈미]
수배?

[아즈마]
후훗, 밤의 즐거움이야. 그럼 나중에 또.

[이즈미]
(그러고 보니 츠무기 씨도 오늘 밤 일정을 비워달라고 했지. 뭔가 있나?)

[가이]
감독님, 다음은 내 촬영을 부탁한다.

[이즈미]
앗, 네! 잘 부탁할게요.
이게 주제를 정하는 주사위에요.

[가이]
…….

[이즈미]
? 왜 그러세요?

[가이]
아니…… 왕궁에 있을 때, 시트로니아가 이런 주사위를 굴리는 방송을 마음에 들어 해서 자주 봤던 게 떠올랐다.

[이즈미]
(자흐라 왕궁에서 이곳의 토크쇼을 보는 시트론 군…… 상상하니까 꽤 기괴하네……)

[가이]
바로 굴리도록 하지.
'실패한 이야기'가 나왔군.

[이즈미]
(츠무기 씨랑 똑같아! 이렇게나 겹치다니 굉장하네)

[가이]
실패한 이야기라……. 흐음…….
……. ………….

[이즈미]
가이 씨……? 혹시 동결!?

[가이]
아니, 괜찮다. 실패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 좀처럼 고를 수 없어서…….
……미안하다, 바로 고르지.
………….

[이즈미]
(또 미동도 하지 않게 됐어!)
저, 저기! 테마를 변경할까요!? 괜찮으면 한 번 더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여기요!

[가이]
그래도 되나? 미안하다.

[이즈미]
이번엔…… '잊을 수 없는 장면'이네요!

[가이]
이것도 많이 있지.

[이즈미]
역시 정전됐던 라스트 신인가요?

[가이]
물론 모두가 이어준 그 라스트 신은 특별해.
하지만 이전에 그 기록영상을 봤는데…… 아쉽게도 정전 때문에 라스트는 거의 캄캄했다.

[이즈미]
앗, 그러고 보니 그랬죠…….

[가이]
잘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 하나 더 있다. 그걸 고르도록 하지.

-

[이즈미]
(이건 5일째 팬텀과 리처드가 격론을 벌이는 장면――)

[팬텀]
"네게 복수하기 위해 이 10년을 살아남았다."

[리처드]
"이거 놔! 윽…… 괴로워――."
"추악한 망령이……! 혼자 지옥에 갇혀있을 것이지."
"너 같은 놈이 이 눈부신 무대에 존재하는 것은 허락받지 못해!"

[팬텀]
"……윽!"

[크리스]
"안 돼, 에릭! 그를 죽이면 너는 평생 무대 위로는 돌아올 수 없어! 나는 네 노래가 듣고 싶어!"

[팬텀]
"――."

[이즈미]
(방금 전 리처드의 대사는 호마레 씨의 애드리브…… 연습 중에 한 번 컷 했던 거야)
(하지만 이 대사에 선동된 팬텀이 분노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으로 더욱 장면에 임팩트가 강해졌어)

-

[가이]
그때, 아무리 해도 팬텀의 '막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라는 대사의 표현을 잘 못 해서 모두에게 도움을 받아 특훈을 했지.
그러던 중 아리스가와가 지원으로 넣은 게 리처드의 저 대사다.
나중에 아리스가와가――.
'어쩌면 가이 씨는 의외로 지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서 넣어봤는데―― 아주 틀린 건 아니었던 모양이야.' 라고 말했지.

[이즈미]
그렇군요.

[가이]
그때는 잘 몰랐지만…….
그 후에 검에 죽다 공연에서도 타카토에게 의외로 지는 걸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확 와 닿았어.

[이즈미]
후후, 그랬군요.

[가이]
나 자신도 몰랐던 나를 겨울조 모두가 연기를 통해 발견해준다.
이 나이까지 자신을 안드로이드라고 믿고 있었던 것에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는데…….
이 겨울조에서 진정한 나를 되찾을 수 있어 다행이야.
다시 한 번, MANKAI 컴퍼니에 받아들여 준 감독님과 그리고 시트로니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즈미]
저야말로. 가이 씨가 컴퍼니에 들어와 줘서 기뻐요. 감사합니다.
가이 씨의 그 마음을 영상 메시지에 넣으면 분명 다들 좋아할 거예요.

[가이]
그래, 그렇게 하지.

-

[이즈미]
촬영, 수고하셨습니다.

[가이]
이후에는 타카토의 촬영이었지?

[이즈미]
네. 가이 씨는 아즈마 씨랑 나가는 거죠?
수배가 어쩌니 했던 것 같은데…… 오늘 밤에 뭘 하려는 거예요?

[가이]
아니…… 특별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언제나 있는 일인데…….
유키시로에게 입막음을 당해서 말이야. 말할 수 없다. 밤을 기대하고 있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