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ring Party! 제5화 Look back on WINTER
[이즈미]
실례합니다.
[타스쿠]
수고했어. 방을 왔다 갔다 힘들겠네.
[츠무기]
이제 타스쿠 동영상 촬영할 거죠? 저는 나가 있는 게 좋을까요?
[이즈미]
아뇨, 있어도 괜찮아요.
[타스쿠]
응, 나도 상관없어.
[츠무기]
그런가요? 그럼 저는 저쪽에서 책을 읽을게요.
[타스쿠]
먼저 테마를 정하는 주사위를 굴려야 했지?
[이즈미]
네, 부탁드릴게요!
타스쿠 씨 해설 테마는 '베스트 퍼포먼스'네요!
(타스쿠 씨가 고르는 베스트 퍼포먼스 장면인가. 제5회 공연쯤 되면 아무리 엄격한 타스쿠 씨라도……)
[타스쿠]
없는데.
[이즈미]
네? 그렇게 딱 잘라서…….
[타스쿠]
물론 모든 공연은 진심으로 마주하고 있고 나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있어.
하지만 자신 있게 베스트 퍼포먼스라고 단정할만한 건 없어.
[이즈미]
그런가요…….
(이번엔 특별한 기획이고, 무리하게 고르게 해도 의미가 없지……)
그럼 한 번 더 주사위를 굴려볼까요?
[타스쿠]
그래. 미안해, 내 멋대로 굴어서.
[이즈미]
아뇨, 벌써 다섯 번째라서요.
[타스쿠]
다섯 번째?
[이즈미]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리트라이, 부탁합니다!
[타스쿠]
이번엔 '전화위복'인가.
[이즈미]
실수한 게 도리어 좋은 일로 이어졌다는 거네요! 뭔가 있어요?
[타스쿠]
실수는 실수니까, 그럴싸하게 꾸미고 싶지는 않지만…….
[이즈미]
여전히 자기 자신한테 엄격하네요. 그래도 이제는 변경하면 안 돼요.
[타스쿠]
그래, 알고 있어.
어디 보자, 분명 이틀째 밤 공연 때――.
-
[이즈미]
(살인 청부업자와 대치하는 무사시와 코지로……)
[무사시]
"놓칠까 보냐――!"
[살인 청부업자]
"――윽."
[무사시]
"훗…… 타앗!!"
[암살자]
"큭……! 강해……."
[코지로]
"죽이지 마라."
[무사시]
"노력은 해보지――."
"하아앗!!"
[살인 청부업자]
"윽……!"
[타스쿠]
이때, 서로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어.
미카게가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칼을 피했지만, 내 소매에 가볍게 걸려서.
[무사시]
"큭……."
"후…… 실력은 나쁘지 않은 모양이군. 하지만 아직 멀었다……!"
"우오오옷!!"
[토지로]
"이리도 귀신처럼 사나운 검이라니……."
[이즈미]
(방금 그 장면으로 기모노가 벌어졌는데, 개의치 않고 검을 휘두르는 무사시의 모습은 광기가 서려 있는 것처럼 보여……)
(그 덕분에 토지로의 대사가 더 확실하게 와 닿아)
-
[타스쿠]
루리카와한테 쓸데없는 근육도 연출에 쓰면 쓸데가 있나, 같은 말을 들었지…….
그래서 결국 이다음부터 기모노를 풀어헤치는 연출을 추가하게 됐어.
[이즈미]
그랬었죠!
[타스쿠]
뭐, 실패는 실패니까 별로 납득은 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연출이 됐다면 다행이라고는 생각해.
[츠무기]
훗…….
[타스쿠]
……야 츠무기, 왜 웃는 거야.
[츠무기]
미안해. 그래도 왜, 학생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싶어서.
[타스쿠]
아…… 그거?
[츠무기]
실은 어떤 공연에서 드물게도 타스쿠가 등장할 때 실수한 일이 있었어요.
[이즈미]
타스쿠 씨가요!?
[츠무기]
그래도 타스쿠가 맡은 역할이 태평한 성격이었던 덕분에 늦게 나온 게 오히려 그 역할답고 재밌었다는 평이었지만요――.
그다음 공연부터는 각본하고 대사를 변경했어요.
[이즈미]
그렇군요……!
(역시 타스쿠 씨야, 연극의 신에게 사랑받고 있어)
-
[타스쿠]
영상 메시지는 이렇게 하면 돼?
[이즈미]
네! 감사합니다.
이제 제6회 공연인 히소카 씨 촬영만 남았어요.
[타스쿠]
……그건 그렇고 24개 공연이라.
[츠무기]
믹스 공연이나 이벤트 출연 등 자잘한 것도 넣으면 더 많지.
[이즈미]
새삼 생각해보면 굉장하죠.
[타스쿠]
하나의 공연을 해내는 것도 고생인데, 잘도 이만큼의 인원으로 이만큼의 공연을 무사히 끝마쳤어.
[츠무기]
도중에 강판당하거나 트러블로 중지되는 공연도 적지 않으니까.
[타스쿠]
응, 객연처에서도 가끔 있어.
[이즈미]
저도 도와주러 가는 극단에서 가끔 있어요.
(학생 때나, 내가 배우로서 극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도 그런 일이 있었어)
(하지만 두사람 말대로 MANKAI 컴퍼니 극단원 전원이서―― 각 주연의 24개 공연…… 그리고 믹스 공연과 이벤트 공연을 성공할 수 있었지)
(기적……은 아닌가. 모두가 열심히 해준 덕분이지……)
[츠무기]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이즈미]
네? 앗, 정말이네! 해가 지기 시작했어. 빨리 히소카 씨 촬영해야겠다……!
죄송해요, 그럼 갈게요!
[타스쿠]
그래.
[츠무기]
다녀오세요.
-
[이즈미]
히소카 씨? 히소카 씨~
(대답이 없어. ……어라, 그런데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네)
들어갈게요?
-
[이즈미]
(역시 아무도 없나……)
……응? 코타츠 이불이 부풀어있는 거 보니 혹시.
[히소카]
쿨~…… 새근~…….
[이즈미]
역시……. 히소카 씨, 일어나. 기념 동영상 촬영 히소카 씨 차례야.
[히소카]
새근~ 새근~…….
[이즈미]
(일어날 기미가 전혀 안 보이네. 어떡하지? 마시멜로도 안 보이고……)
[히소카]
새근~…….
[이즈미]
안 되겠어, 고민하는 것보다 마시멜로를 조달해오는 게 빠르겠어. 찾아오자……!
-
[이즈미]
(꼭 이럴 때만 부엌은커녕 편의점에도 마시멜로 재고가 없다니……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어떻게든 마시멜로를 조달해왔으니까, 다시――)
히소카 씨~! 일어나, 마시멜로야.
[히소카]
……마시멜로, 우물…….
아, 감독님. 좋은 아침.
[이즈미]
드디어 일어났구나…….
(벌써 지쳤어…… 하지만 본방은 지금부터야)
자, 히소카 씨. 이게 주제를 정하는 주사위야. 기념 동영상 해설 테마를 정하자.
[히소카]
……테마, 다른 사람하고 안 겹치는 게 좋아?
[이즈미]
그렇지…… 가능하면. 지금까지 안 나온 테마는 베스트 퍼포먼스인가?
[히소카]
알았어.
……나왔어.
[이즈미]
대단해! 진짜 핀포인트로 '베스트 퍼포먼스'가 나왔어!
[히소카]
주사위로 장난치는 건 특기야.
[이즈미]
어!?
[히소카]
……농담. 그냥 힘을 조절하면 어떻게든 돼. 하지만 이건 우연.
[이즈미]
(어느 쪽이든 엄청난 것 같은데……)
[히소카]
베스트 퍼포먼스…….
[이즈미]
뭐 생각나는 거 있어……?
[히소카]
으~음……. 아, 그러고 보니.
[이즈미]
(다행이다……!)
-
[이즈미]
(6일째 낮 공연. 리엄과 에드거의 별다를 것 없는 대화인데……)
[에드거]
"결혼 전 증후군이란 것도 있다니까 이 기간엔 잘 살펴보는 게 좋을 거야."
"나도 결혼 전에 아내와 이런저런 일이 많이 있었거든……."
[리엄]
"그래……."
[에드거]
"……. ……왜 그래? 왠지 표정이 시원찮은데. 기분전환도 겸해서 승부 한판 어때?"
[리엄]
"당신이랑? ……그래, 뭐 상관없나."
[에드거]
"그럼 블랙잭으로."
[리엄]
"그래, 뭐든 좋아."
[이즈미]
이 승부, 가이 씨의 애드리브였지?
[히소카]
다음 장면에 나오는 타스쿠 의상에 트러블이 있어서 잠깐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가이가 우연히 가지고 있었던 트럼프로 블랙잭 승부를 하게 됐는데…….
[에드거]
"내 승리군."
[리엄]
"칫…… 질 생각은 없었는데."
[에드거]
"그래서는 캐서린이 정떨어졌다고 할걸."
[리엄]
"명심하지."
[이즈미]
(시간을 번 덕분에 올리버가 나오는 다음 장면으로 무사히 이어갈 수 있었지)
-
[히소카]
이때의 블랙잭, 진심으로 승부했는데 졌어.
[이즈미]
그랬구나!
그런데 저 애드리브는 자연스럽게 시간도 벌었고 두 사람의 블랙잭 승패도 무척 볼만했어.
가이 씨의 카드 솜씨도 완벽했지.
[히소카]
저녁 반주 때 아즈마의 연습에 어울려줬으니까 기억하고 있었대.
[이즈미]
역시 가이 씨야.
(맞아, 아즈마 씨랑 가이 씨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히소카 씨는 오늘 밤에 뭘 하는지 알고 있을까?)
[히소카]
……쿠울.
[이즈미]
히소카 씨, 조금만 더 힘내자!
-
[이즈미]
수고하셨습니다.
이걸로 겨울조 촬영은 무사히 전부 완료했어.
[히소카]
응.
[호마레]
다녀왔네.
[이즈미]
아, 어서 오세요, 호마레 씨.
[호마레]
타이밍이 좋았나 보군. 마침 촬영이 끝난 참인가?
[히소카]
아까 끝났어.
[호마레]
그거 다행이군. 이쪽도 준비 끝났네.
편집부의 인기 선물인 고급 초콜릿을 가지고 왔어. 역시 좋은 와인에는 좋은 안주가 필요하지 않나?
[이즈미]
좋은 와인이요?
[호마레]
으음? 못 들었나?
[타스쿠]
오늘은 맥주나 일본주잖아?
[츠무기]
자자, 일단 접시 여기 둘게요.
[타스쿠]
버너도 코타츠 위에 둘게.
[아즈마]
후후, 술은 다양하게 있어. 아사죠 씨한테 좋은 술을 여러 가지 부탁했거든.
[타스쿠]
술, 그게 전부예요?
[아즈마]
설마. 무거워서 두고 왔어. 타스쿠, 운반 부탁해.
[타스쿠]
하아…….
[히소카]
술에 어울리는 마시멜로도 준비했어.
[가이]
이쪽의 재료도 잘 익었다. 곧 먹을 수 있을 거야.
[이즈미]
이건 혹시…….
[호마레]
코타츠에서 파티를 하는 거지!
[이즈미]
오늘 밤 이벤트는 이걸 말하는 거였군요!
(아즈마 씨가 아사죠 씨한테 전화하고 수배됐다고 했던 건 술 준비 얘기였구나)
-
[타스쿠]
……좁아.
[히소카]
새근새근…….
[호마레]
자 히소카 군, 일어나거라.
[아즈마]
그럼 건배할까?
[츠무기]
그럼, 맛있는 음식과 술이랑 이 파티에.
[단원들]
건배!
[가이]
역시 유키시로가 추천하는 술이군. 맛있어.
[히소카]
이 술도 달고 맛있어.
[이즈미]
가이 씨가 만든 자흐라풍 전골요리도 정말 맛있어요!
[츠무기]
맛이 잘 스며들어있네요.
[호마레]
음, 어딘가 오리엔탈한 풍미로군…… 훌륭해, 시흥이 샘솟고 있어!
[아즈마]
겨울조 촬영은 전원 끝났지? 감독님, 카메라맨 수고했어.
[히소카]
수고했어.
[이즈미]
뭘요, 저도 재밌었어요!
아, 그래도 겨울조는 가장 어른인데 주사위 테마가 겹치거나 납득이 안된다면서――.
여기저기서 주제를 변경하고 싶다면서 고집부리는 건 조금 곤란했어요.
[가이]
나 외에도 테마를 변경한 사람이 있었나?
[타스쿠]
가이 씨도 주사위 다시 굴렸어요?
[츠무기]
아하하, 그랬군요.
[아즈마]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 감독님.
[호마레]
전골요리로 상쇄된다면 좋을 텐데.
[히소카]
난 안 바꿨어. 감독님이 지정한 테마로 잘 굴렸으니까.
[타스쿠]
그럼 미카게가 우리의 뒷수습을 했다는 건가.
[호마레]
음, 역시 운명공동체야!
[이즈미]
이런 데서 발휘하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