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 제4화::연기에 임하는 마음
[이즈미]
그럼 다음은 으음, 거기 양아치군은 누구 먼저 할래?
[눈초리가 올라간 청년]
그럼 나.
[쥬자]
맘대로 정하지 마.
[눈초리가 올라간 청년]
어엉? 빠른 게 먼저지.
[쥬자]
그걸 누가 정했어.
[이즈미]
그래그래, 그럼 눈초리 올라가있는 너, 자기소개부터 부탁할게.
[반리]
셋츠 반리, 하나사키 학원 고등학교 3학년. 연극 경험은 없음.
"여보세요, 엄마? 나야. 지금 결과를 보고 왔어. 응. 붙었어. 진짜야. 응, 믿을 수 없지만. 고마워."
[이즈미]
경험자 아니니?
[반리]
전혀. 그치만 이정도는 척 보면 여유지 뭐.
[이즈미]
(사람은 겉만 보고 알 수 없다더니. 숙달하면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겠어)
그럼, 다음은 올백 머리―― 쥬자 군?
[쥬자]
효도 쥬자, 오우카 고등학교 3학년. 연극은 해본 적 없어.
"여보세요, 엄마? 나야. 지금 결과를 보고 왔어. 응. 붙었어. 진짜야. 응, 믿을 수 없지만. 고마워."
[이즈미]
……. (이거 참 훌륭한 발연기야…… 초심자라고는 해도 이정도는 오히려 보기 힘든데. 좀 친근감이……)
[반리]
……푸하하하하하! 뭐야 그게!? 완전 못하잖아! 장난 치냐!? 아하하하하! 배 아파!
[이즈미]
잠깐 반리 군!
[쥬자]
――.
[이즈미]
쥬자 군도, 싸움은 안 돼!
[쥬자]
――못하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어떻게든 연기를 하고 싶어. 나를 극단에 넣어줘.
[이즈미]
어……?
[쥬자]
……이렇게 부탁한다.
[이즈미]
(바보취급 당해도 신경 쓰지 않고 머리를 숙이다니…… 쥬자 군은 정말 연기가 하고 싶은 거구나……)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기를 생각하는 마음과 향상심이지. 환영할게.
[쥬자]
정말로……?
[이즈미]
괜찮아! 발연기 개선을 위한 연습 메뉴는 얼마든지 있어!
(내가 쓰기 위해 조사한 수많은 연습 메뉴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쥬자]
잘 부탁한다.
[반리]
야 야, 진짜냐. 저런 레벨도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사쿄]
뭐, 그럭저럭 재주가 좋을 뿐 열정 없는 녀석보다는 낫지.
[반리]
……뭐야? 그거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아저씨.
[사쿄]
……네 녀석이야말로 누구한테 눈 똑바로 뜨고 덤비는 거지?
[이즈미]
(아앗! 저기도 불씨가……!)
마지막으로 사쿄 씨! 부탁드릴게요!
[사쿄]
후루이치 사쿄다. 연극 경험은 어릴 때 잠깐.
[이즈미]
(초대 여름조의 옛날 영상에 나왔던 때일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연극을 하지 않았었구나)
그럼, 과제 부탁드릴게요.
[사쿄]
……. "여보세요, 엄마? 나야. 지금 결과를 보고 왔어. 응. 붙었어. 진짜야. 응, 믿을 수 없지만. 고마워."
[이즈미]
(굉장해. 공백기가 있다고는 못 믿겠어. 잘 하기도 잘 하지만, 혼자서만 연기가 원숙해……. 사쿄 씨는 바로 전력이 되겠어)
-
[이즈미]
……네, 이걸로 과제는 끝이에요. 결과는 다섯 명 전원 합격!
[사쿄]
딱 정원이니까.
[오미]
잘됐어.
[카즈나리]
가을조 축하~!
[무쿠]
축하드려요!
[타이치]
축하 감사여!
[유키]
완전 살벌하네…….
[반리]
효도가 붙을 정도면 아무나 다 붙겠네.
[쥬자]
네놈은 연기에 손톱만큼의 관심도 없잖아. 사퇴해.
[반리]
뭐야? 네녀석의 발연기보단 훨씬 낫거든. 밭으로 돌아가. 주제도 모르는 게. 2
[쥬자]
뭐라고?
[이즈미]
잠깐, 둘 다 싸움은――.
[반리]
무답게 된장국 재료라도 되라고.
[쥬자]
누가 무야. 네놈은 여우같은 면상 해가지고, 산으로 돌아가.
[이즈미]
(전혀 안 듣고 있어……)
[사쿄]
시끄러워! 딴소리 하지 마! 감독이 전원 합격이라고 하잖아! 입 닥치고 따라!
[반리]
――.
[쥬자]
――.
[타이치]
야쿠자임다!
[오미]
야쿠자네.
[카즈나리]
환영모드라서 깜박 잊고 있었어.
[이즈미]
그, 그럼 얘들아, 극단 시스템을 설명해 줄 테니까 기숙사로 이동하자!
[반리]
……흥.
[쥬자]
……흥.
[이즈미]
(아까는 사쿄 씨 덕분에 살았는데, 지금까지 중 가장 험악 모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