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 배드보이 포트레이트

제3막 제6화::일촉즉발

(•̀ᴗ•́) 2017. 4. 29. 01:41

[시트론]

드디어 가을조 시동이야~


[이타루]

이사는 끝났어?


[이즈미]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 밤에야 다 끝나려나.


[시트론]

환영회하자!


[이즈미]

응! 오늘은 환영하는 의미를 담아 어제부터 준비해둔 카레를 할거야!


[이타루]

안정의 카레~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니까.


[시트론]

기대돼!


-


[타이치]

뭔가 좋은 냄새가 나여.


[오미]

저녁밥은 카레인가?


[이즈미]

앗, 둘 다 마침 잘 왔어. 저녁 준비 다 됐어.


[오미]

어? 감독님이 식사 준비를 하는 거야?


[이즈미]

응. 전에는 지배인님이 했었는데, 맛이 좀…… 그래서.


[오미]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도 있을 텐데, 힘들겠어.


[이즈미]

츠즈루 군이 가끔 도와주니까 어떻게든 되고 있어.


[오미]

그럼 나도 도와줄게. 요리는 나름 할 줄 알거든.


[이즈미]

정말? 고마워!


[타이치]

배고파여~


[이즈미]

다들 짐 정리 끝났으려나?


[오미]

나랑 타이치는 거의.


[타이치]

사쿄 씨도 사코다 씨가 도와줘서 끝난 것 같슴다.


[이즈미]

그럼 남은 건 쥬자 군하고 반리 군인가…… 미안한데, 상황도 볼 겸 불러와주지 않을래?


[오미]

알겠어.


[타이치]

알겠슴다!


-


[쥬자]

…….


[반리]

…….


[쥬자]

…….


[반리]

…….


[쥬자]

……너 대체 무슨 속셈이야.


[반리]

어엉?


[쥬자]

연기에 요만큼의 흥미도 없잖아.


[반리]

그래서?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게 아닐 텐데?


[쥬자]

뭐야?


[반리]

이게 다 네가 나랑 승부하는 걸 피하니까 그런 거잖아. 싸우지 않을 거면 연극이란 걸로 승부를 내주지. 그보다 그 면상으로 연극이라니 진심 웃긴데. 양아치랑 불량배 역 말고 할 수 있겠냐?


[쥬자]

――.


[반리]

뭐냐? 겨우 덤빌 맘이 생겼어?


[쥬자]

……난 진심으로 연기와 마주할거야. 네 녀석이 어중간한 마음으로 방해한다면 나는 네 녀석을 용서하지 않아.


[반리]

바라던 바야. 답답하게 굴지 말고 싸움으로 승부 내자고.


[쥬자]

――.


[오미]

얘들아, 지금 엄청난 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타이치]

우와악!? 싸우고 있슴다!


[반리]

거슬려!


[쥬자]

비켜있어!


[타이치]

아, 아으으――.


[오미]

정말이지.


[타이치]

오, 오미 군 위험해여!?


[오미]

자~아 자자, 싸우지들 말고~ 저녁밥이 다 됐어. 배고프지?


[쥬자]

――윽.


[타이치]

오미 군, 시원하게 중간에 끼어들다니 초인임다.


[오미]

싸울 거면 프로레슬링이라도 할래~? 싸움 프로레슬링은 후시미 집안 전통이라서~


[쥬자]

――익, 아무렇지도 않게 리스트록 걸지 마!


[반리]

뭐야 넌. 방해할거면――.


[타이치]

아, 앗! 반 쨩, 오늘 저녁밥은 감독 선생님의 수제 카레예여! 반 쨩은 무슨 카레 좋아해여? 저는 치킨 카레여!


[반리]

뭐? 카레? 딱히 뭐든지…… 아니, 지금은 그럴 때가.


[타이치]

좋은 냄새가 나여. 빨리 먹으러 가여.


[반리]

야――.


[오미]

자, 쥬자도 가자. 다 먹어버리겠어.


[쥬자]

…….


[오미]

왜 그래?


[쥬자]

……오미 씨, 내가 셋츠의 도발에 넘어가서 발끈하면 지금 한 것처럼 말려주시겠어요?

진심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정한 이상 나는 변해야만 해. 이 주먹에 기대면 극단에 피해를 끼칠거야.


[오미]

쥬자…….


[쥬자]

부탁드립니다.


[오미]

알겠어. 우린 이제 동료가 되는 거니까. 자, 가자.


-


[이즈미]

(사쿄 씨, 방에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어라……? 안뜰에 누군가 있는데?)


-


[사쿄]

…….


[이즈미]

사쿄 씨.


[사쿄]

……너인가.


[이즈미]

저녁식사 시간이에요. 빨리 먹지 않으면 특제 카레가 없어질 거예요.


[사쿄]

그래. 금방 가지.


[이즈미]

――아, 맞아. 오디션에 와줘서 고마워요. 기뻤어요.


[사쿄]

네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었으니까. 그게 생각났을 뿐이야.


[이즈미]

(은혜라니 뭘까? 연습실에 드나들었을 정도니까 오래 알고 지냈던 걸까?)


[사쿄]

……단, 내가 온 이상 지금까지 같은 미적지근한 운영은 안 돼. 각오해둬.


[이즈미]

자, 잘 부탁드려요…….

(언젠가 사쿄 씨한테서 아빠나 극단의 옛날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