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 제6화::일촉즉발
[시트론]
드디어 가을조 시동이야~
[이타루]
이사는 끝났어?
[이즈미]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 밤에야 다 끝나려나.
[시트론]
환영회하자!
[이즈미]
응! 오늘은 환영하는 의미를 담아 어제부터 준비해둔 카레를 할거야!
[이타루]
안정의 카레~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니까.
[시트론]
기대돼!
-
[타이치]
뭔가 좋은 냄새가 나여.
[오미]
저녁밥은 카레인가?
[이즈미]
앗, 둘 다 마침 잘 왔어. 저녁 준비 다 됐어.
[오미]
어? 감독님이 식사 준비를 하는 거야?
[이즈미]
응. 전에는 지배인님이 했었는데, 맛이 좀…… 그래서.
[오미]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도 있을 텐데, 힘들겠어.
[이즈미]
츠즈루 군이 가끔 도와주니까 어떻게든 되고 있어.
[오미]
그럼 나도 도와줄게. 요리는 나름 할 줄 알거든.
[이즈미]
정말? 고마워!
[타이치]
배고파여~
[이즈미]
다들 짐 정리 끝났으려나?
[오미]
나랑 타이치는 거의.
[타이치]
사쿄 씨도 사코다 씨가 도와줘서 끝난 것 같슴다.
[이즈미]
그럼 남은 건 쥬자 군하고 반리 군인가…… 미안한데, 상황도 볼 겸 불러와주지 않을래?
[오미]
알겠어.
[타이치]
알겠슴다!
-
[쥬자]
…….
[반리]
…….
[쥬자]
…….
[반리]
…….
[쥬자]
……너 대체 무슨 속셈이야.
[반리]
어엉?
[쥬자]
연기에 요만큼의 흥미도 없잖아.
[반리]
그래서?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게 아닐 텐데?
[쥬자]
뭐야?
[반리]
이게 다 네가 나랑 승부하는 걸 피하니까 그런 거잖아. 싸우지 않을 거면 연극이란 걸로 승부를 내주지. 그보다 그 면상으로 연극이라니 진심 웃긴데. 양아치랑 불량배 역 말고 할 수 있겠냐?
[쥬자]
――.
[반리]
뭐냐? 겨우 덤빌 맘이 생겼어?
[쥬자]
……난 진심으로 연기와 마주할거야. 네 녀석이 어중간한 마음으로 방해한다면 나는 네 녀석을 용서하지 않아.
[반리]
바라던 바야. 답답하게 굴지 말고 싸움으로 승부 내자고.
[쥬자]
――.
[오미]
얘들아, 지금 엄청난 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타이치]
우와악!? 싸우고 있슴다!
[반리]
거슬려!
[쥬자]
비켜있어!
[타이치]
아, 아으으――.
[오미]
정말이지.
[타이치]
오, 오미 군 위험해여!?
[오미]
자~아 자자, 싸우지들 말고~ 저녁밥이 다 됐어. 배고프지?
[쥬자]
――윽.
[타이치]
오미 군, 시원하게 중간에 끼어들다니 초인임다.
[오미]
싸울 거면 프로레슬링이라도 할래~? 싸움 프로레슬링은 후시미 집안 전통이라서~
[쥬자]
――익, 아무렇지도 않게 리스트록 걸지 마!
[반리]
뭐야 넌. 방해할거면――.
[타이치]
아, 앗! 반 쨩, 오늘 저녁밥은 감독 선생님의 수제 카레예여! 반 쨩은 무슨 카레 좋아해여? 저는 치킨 카레여!
[반리]
뭐? 카레? 딱히 뭐든지…… 아니, 지금은 그럴 때가.
[타이치]
좋은 냄새가 나여. 빨리 먹으러 가여.
[반리]
야――.
[오미]
자, 쥬자도 가자. 다 먹어버리겠어.
[쥬자]
…….
[오미]
왜 그래?
[쥬자]
……오미 씨, 내가 셋츠의 도발에 넘어가서 발끈하면 지금 한 것처럼 말려주시겠어요?
진심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정한 이상 나는 변해야만 해. 이 주먹에 기대면 극단에 피해를 끼칠거야.
[오미]
쥬자…….
[쥬자]
부탁드립니다.
[오미]
알겠어. 우린 이제 동료가 되는 거니까. 자, 가자.
-
[이즈미]
(사쿄 씨, 방에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어라……? 안뜰에 누군가 있는데?)
-
[사쿄]
…….
[이즈미]
사쿄 씨.
[사쿄]
……너인가.
[이즈미]
저녁식사 시간이에요. 빨리 먹지 않으면 특제 카레가 없어질 거예요.
[사쿄]
그래. 금방 가지.
[이즈미]
――아, 맞아. 오디션에 와줘서 고마워요. 기뻤어요.
[사쿄]
네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었으니까. 그게 생각났을 뿐이야.
[이즈미]
(은혜라니 뭘까? 연습실에 드나들었을 정도니까 오래 알고 지냈던 걸까?)
[사쿄]
……단, 내가 온 이상 지금까지 같은 미적지근한 운영은 안 돼. 각오해둬.
[이즈미]
자, 잘 부탁드려요…….
(언젠가 사쿄 씨한테서 아빠나 극단의 옛날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