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 제8화::절약가의 독재
[사쿠야]
전체 미팅이라니 뭘 하려는 걸까?
[마스미]
글쎄.
[반리]
…….
[쥬자]
…….
[반리]
저리 가서 앉아. 가까이 있는 건 방에서 만으로 충분해.
[쥬자]
그럼 네가 저리 가.
[반리]
뭐야?
[타이치]
자자~ 반 쨩, 저쪽에 앉자~!
[오미]
쥬자, 너는 이쪽.
[반리]
…….
[쥬자]
…….
[이타루]
조를 뛰어넘은 전체 미팅은 처음 아냐?
[시트론]
분명 빙고 게임이야!
[이타루]
글쎄 어떨까.
[시트론]
나 무인도 소유권 노릴 거야!
[이타루]
희망 크네.
[미스미]
사람 많아~
[카즈나리]
전원 집합인거면, 역시 가을조 환영회?
[무쿠]
어젯밤에 했는데?
[카즈나리]
점심때니까 타코 파티!
[이즈미]
(사쿄 씨가 극단의 규율에 관해 미팅한다고 했는데…… 규율이라니 뭐지?)
[사쿄]
……전원 모였군. 시작한다. 입단에 맞춰 너희에게 말해둘 것이 있다. ――사코다.
[사코다]
예이.
[이즈미]
(저 종이는 뭐지……?)
[오미]
MANKAI 기숙사 신 슬로건……?
[시트론]
밀서·독약·삭제생활……?
[사쿄]
질서·절약·절제생활이다.
[사코다]
물렀거라~! 형님께서 만드신 슬로건이다! 제자(題字) 사코다 켄!
[카즈나리]
갑자기 왜?
[무쿠]
경영이 힘든가?
[사쿄]
우선 목욕탕은 각 조별로 제한시간 20분 내로 끝내라.
[사쿠야]
네!? 20분!?
[이타루]
군대냐…….
[마스미]
다섯 명이 들어가라니 무리. 난 감독님하고 들어갈래.
[이즈미]
기각!
[사쿄]
기각이다.
다음, 밤 10시에 소등하겠다. 차단기를 내릴 거니 이후 전기는 못 쓴다고 생각해.
[이타루]
실화냐. 심야애니가 사라졌어.
[카즈나리]
넘 빨라!!
[사쿄]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이것도 절약 저것도 절약 이것도 저것도 컷…….
[이즈미]
(세부적인 절약 계획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게…….
[카즈나리]
무리무리!
[이타루]
횡포야.
[미스미]
곤란해~
[사쿄]
시끄러워! 너희는 이 기숙사의 수도광열비가 얼마나 드는지 아나!?
[이즈미]
(그렇게 많이 드나?)
지배인님, 얼마정도 들어요?
[지배인]
……얼마일까요?
[이즈미]
몰라요!?
[지배인]
한 번도 낸 적 없는데 청구서가 오지 않는 게 극단 7대 불가사의중 하나예요~
[이즈미]
아니, 그걸 7대 불가사의로 치면 안 되죠!?
[사쿄]
……어서 확인해 둬.
[오미]
보통 내지 않으면 전기도 수도도 끊길 텐데?
[이즈미]
그렇지.
(누군가 기숙사 유지비를 내주고 있다는 건가……?)
[사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MANKAI 컴퍼니가 우리에게 진 빚은 1000만. 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하면 극장은 예외 없이 부술 거다. 그 조건은 잊지 않았겠지?
[지배인]
으에엑, 그건 후루이치 씨가 입단하기 전 얘기고…… 동료가 됐으니까 빚도 없어진 게…….
[사쿄]
그럴 리 없잖아!
[이즈미]
(조금은 조건이 느슨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낙관적이었군……)
[오미]
빚이 아직 남아있어요?
[사쿄]
봄·여름 공연의 수익으로 약간 변제되긴 했지만 아직 멀었어.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갚아갈 생각이지? 감독하고 지배인인 마츠카와는 생각해둔 게 있는 건가?
[이즈미]
그, 그러니까…….
(겨울조까지 공연을 무사히 끝내는 것 밖에 생각해보지 않았어……!)
[지배인]
플뢰르 상이에요!
[이즈미]
네?
[지배인]
그 해에 가장 뛰어난 무대에 주는 일본 최고봉 연극상이예요! 상금은 1000만! 이것만 타면 단번에 빚 완제예요!
[사쿄]
이런 다 무너져가는 엉터리 극단이 그렇게 간단하게 탈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초대도 노미네이트까지밖에 가지 못했어.
[이즈미]
초대도…….
(지금 실력으로는 노미네이트조차 어려워……)
[이타루]
무리~
[지배인]
그럴수가…… 그럼 어떻게 하죠?
[사쿄]
전국 공연이다.
[이즈미]
전국 공연?
[사쿄]
신생 MANKAI 컴퍼니의 창단공연 목록으로 순차적으로 지방 극장을 돌아다니며 수익을 올리는 거야.
[이즈미]
아, 그렇구나. 그러면 MANKAI 극장에서 다른 조가 공연하고 있을 때에도 공연 할 수 있어요.
[카즈나리]
전국여행이라니 기대돼~!
[시트론]
탄광할 수 있어!
[이타루]
관광.
[지배인]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초대도 했었어요!
[사쿄]
그 외에도 팬 이벤트나 흑자가 나기 쉬운 물건 판매로 착실히 수익을 올려간다. 구체적으로는…… 이러쿵저러쿵.
[이즈미]
(굉장해. 굿즈나 팬 미팅까지 상세하게 생각하고 있어……)
[지배인]
이야~ 경리 겸 경영전략장님은 역시 다르네요! 믿음직해요!
[사쿄]
내가 언제 그런 게 됐지?
[지배인]
네? 그렇죠, 감독님?
[이즈미]
네? 아~ 그렇죠.
[사쿄]
정말이지…….
[이즈미]
(나랑 똑같은 흐름으로 떠맡기고 있어……)
[사쿄]
뭐, 빚을 갚고 안 갚고는 둘째 치고, 나도 목표로 해야 한다고는 생각해.
[이즈미]
뭐를요?
[사쿄]
플뢰르 상. 네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영역이다.
[이즈미]
(그러고 보니 중학생 때 아빠가 플뢰르 상에 노미네이트 됐다고 전화가 왔었지……. 그때 아빠는 전에 없이 흥분했었어. 새삼스럽지만 그만큼 굉장한 상인거지. 결국 다음해에 증발해버렸지만……)
[지배인]
비로드 거리에서는 다음 플뢰르 상 수상은 카미키자카 레니가 이끄는 GOD 극단이 가장 유력하다고들 해요.
[유키]
GOD 극단이 그 보기 싫은 놈이 있는 곳이던가.
[카즈나리]
목표 GOD 극단 뛰어넘기!
[시트론]
오~!
[미스미]
오오~!
[오미]
빚이라…… 우리 가을조도 열심히 해야겠어.
[쥬자]
어.
[반리]
뭐, 어떻게든 되겠지.
[타이치]
…….
[사쿄]
우선 발판을 다지는 의미로 가을조는 물론이고 겨울조 공연까지 확실하게 성공시켜야 되겠지.
[이즈미]
그렇죠…….
(플뢰르 상은 그보다 더 나가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