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막 제3화::Spotlight
[지배인]
흐흐흥~ 청소는 청소는 즐거워~
[이즈미]
앗, 그쪽 아직 왁스가 덜 말랐으니까 조심하세요.
[지배인]
으아아악~!
[이즈미]
괜찮아요!?
(말하자마자 미끄러졌어……!)
[유조]
오~ 있다, 있어..
[사쿄]
뭐 하는 거야, 마츠가와…….
[지배인]
아야야…… 어라, 유조 씨. 무슨 일이에요?
[유조]
자, 지방 공연 선물이야.
[지배인]
앗! 야츠하시! 감사합니다!
[유조]
그리고 총감독님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좀 있어서.
[이즈미]
?
[유조]
잠시 후에 잡지 인터뷰를 할 건데, 이 극단을 선전해도 될까?
[이즈미]
네!? MANKAI 컴퍼니를요!?
[유조]
우리 극단 특집인데, 질문지 받은 것 중에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극단은 있나?'라는 항목이 있어.
[이즈미]
물론 대환영이죠!
[지배인]
팍팍 선전해주세요!
[사쿄]
잘 생각하는 게 좋아.
[이즈미]
네?
[사쿄]
허가한다는 건, 마음대로 떠들어도 된다는 거니까.
저 아저씨가 있는 말 없는 말 다 해대면…….
[유조]
이 꼬맹이는 여전히 미운 말만 골라 하는군.
[사쿄]
――아프다고! 머리 누르지 마!
[이즈미]
(사쿄 씨한테 아무렇지 않게 저런 짓 할 수 있는 건 유조 씨밖에 없을 거야)
[지배인]
그런데 무슨 잡지예요?
[유조]
'Spotlight'라고 알아?
[지배인]
'Spotlight'!? 유명한 연극 잡지잖아요!
[이즈미]
당연히 알죠!
(비로드웨이 극단도 많이 소개하고 있고, 참고되니까 다 같이 읽는 잡지야)
[유조]
확실하게 선전해줄게.
[이즈미]
부탁합니다!
[사쿄]
어떻게 될지…….
[유조]
그러고 보니 너, 쥬리코 기억해?
[사쿄]
――그야, 기억은 하지.
[유조]
오늘 오랜만에 만날지도 몰라.
[사쿄]
――그렇구나. 'Spotlight'편집장은…….
[유조]
만나면 전해둘게. 그때 그 꼬맹이가 힘차게 나아가고 있으니 슬슬 MANKAI 극장에 얼굴 비치라고 말이야.
[이즈미]
(쥬리코가 누굴까……?)
[지배인]
혹시 히나모리 씨 말이에요!?
[이즈미]
히나모리 씨요?
[지배인]
초대 봄조 리더예요!
왜, 비디오도 봤잖아요! 초대 봄조 로미줄리의 줄리엣 역이에요.
[이즈미]
(봄조 창단공연 때 본 초대 로미줄리의――)
아앗! 그, 여자 역할을 엄청 잘하던 사람이요……!?
[지배인]
맞아요!
[사쿄]
카스미 씨는 잘 지내?
[유조]
바쁜지 요즘은 소식이 없어. 정말이지, 소꿉친구로 지내는 보람이 없다니까.
[이즈미]
(유조 씨 소꿉친구셨구나. 몰랐어)
언제든지 신경 쓰지 않고 오셔도 된다고 전해주세요.
[유조]
그래.
[이즈미]
(그렇구나, 그 카스미 씨도 유조 씨랑 같이 이 MANKAI 극장 무대에 올랐었어……)
앗! 그러고 보니! 사쿄 씨, 유조 씨한테 저번에 유지보수 때 얘기했던 거 물어봤어요?
[사쿄]
그러고 보니 다음에 물어본다고만 했지.
[유조]
유지보수?
[지배인]
저번에 극장 유지보수를 부탁한 업자분이 여기 설비를 칭찬하셨어요.
오래 쓸 수 있도록 정성 들여서 만들었다고요.
[유조]
호오…….
[이즈미]
초대 멤버 중에 이런 걸 잘 아는 사람이 있었어요?
[유조]
그래…… 뭐, 그럴지도 모르지.
――미안, 시간이 다 돼서. 또 보자.
[이즈미]
앗, 잘 다녀오세요!
[지배인]
유조 씨도 모르다니…… 대체 누굴까요?
-
[기자]
그럼 앞으로의 이야기를 물어봐도 될까요?
[유조]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플뢰르 상을 목표로 착실히 한 걸음씩 전진해갈 생각이다.
[기자]
감사합니다. 이어서 연극인 카지마 유조 씨 개인의 인터뷰를 부탁드릴게요.
요즘에 주목하고 있는 극단은 있나요?
[유조]
MANKAI 컴퍼니지. 전에 나도 소속했던 극단인데, 한때는 거의 해산됐었어.
거기서부터 극단원을 다시 모아서 신생 MANKAI 컴퍼니로서 노력하고 있지.
나도 가끔 보러 가는데, 전속 각본가가 아직 젊지만 장래가 유망해. 이대로 큰다면…… 초대에 견줄 수 있을지도 몰라.
[기자]
그 이카루가 핫카쿠 씨에게 말인가요……?
[유조]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기자]
MANKAI 컴퍼니에서 다수의 명작을 남기고 갑자기 정식 무대에서 모습을 감춘 전설의 극작가의 재래인가요.
이건 놓칠 수 없겠네요.
[유조]
지방공연에서 재연도 하니까 한 번 보러 가줘.
[기자]
네, 꼭 가볼게요.
-
[기자]
그럼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조]
편집장은 어쩌고 있어?
[기자]
아…… 그게, 오늘은 다른 일이 있으셔서요.
[유조]
하아…… 말 좀 전해줘. 이제 적당히 나한테는 얼굴 내밀라고 말이야.
[기자]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