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막 제19화::두근두근 취재 의뢰
[츠무기]
"그 영혼의 빛은 수많은 시간을 뛰어넘어 땅속 깊은 곳까지 비추는 빛. 지긋지긋하고 저주스러운 하늘의 복음."
[이즈미]
('영원에 사로잡힌 악마.'……이번에는 18세기 유럽을 무대로 한 이야기야)
(악마와 계약한 인간들의 자신의 영혼을 건 싸움과 악마와 인간의 유대를 그리고 있어)
[타이치]
"거짓말이지……?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거야……?"
[츠무기]
"네 운명을 원망할 것인가. 너를 함정에 빠트린 자를 원망할 것인가."
[타이치]
"어……?"
[츠무기]
"내가 네게 힘을 빌려주지. 그 운명을 뒤집을 힘을, 복수를 이뤄낼 칼날을."
[타이치]
"악마……?"
[이즈미]
(이제 막 동선연습을 시작했는데…… 다들 평소랑은 기백이 달라)
[타이치]
"오랜만이야, 클리프."
[아자미]
"마르크! 언제 나온 거야!?"
[타이치]
"일주일 전에. 여러 가지로 고마웠어."
[아자미]
"아니야.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재난이었지."
[타이치]
"저번에 진범이 자수했어."
[아자미]
"그래. 이왕이면 더 빨리 자수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무죄가 증명돼서 다행이야."
[이즈미]
(대사는 다들 역할에 잘 집중하고 있어……)
[가이]
"악마의 기척이 느껴진다."
[오미]
"계약자로 보이지는 않는데."
[가이]
"거슬리는 냄새가 나."
[오미]
"안면이 있는 악마라는 건가?"
[이즈미]
(츠무기 씨, 타스쿠 씨, 가이 씨는 말할 것도 없고, 타이치 군과 타이치 군을 뒷받침해 주려는 오미 씨도 열의에 찼어)
[츠무기]
"――."
[타스쿠]
"이런, 그렇게 서두르지 말라고. 너와 이렇게 대치하는 게 몇백 년 만이더라?"
[츠무기]
"기억 안 나는군. 이전 몇천 년 정도는 없어도 되는 기억이라서."
[타스쿠]
"그렇게 말하지 마. 나는 이때를 계속 기다려 왔다고. 네가 진심이 되는 건, 저 녀석이 돌아오는 수백 년에 한 번뿐이니까."
[이즈미]
(평소보다 더 연습실이 열기로 가득해)
-
[츠즈루]
다들 벌써 대사 다 외운 거예요?
[이즈미]
응, 이번에는 다들 빠르네.
[타스쿠]
항상 이렇지 않아?
[츠무기]
대본을 받으면 틈만 나면 읽으니까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오지.
[타이치]
저도 이번에는 더 반복해서 읽고 빨리 외웠어여!
[오미]
나도. 타이치랑 같이 읽었더니 자연스럽게 외웠어.
[아자미]
나는 그냥 읽는 것보다는 움직임을 더하면 외우기 쉬워.
[이즈미]
가이 씨도 그래요?
[가이]
나는 한 번 읽으면 그럭저럭 외울 수 있다.
[타이치]
네!? 그래요!?
[츠즈루]
역시 스펙이 높네요…….
[가이]
그렇다고 연기를 할 수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얘기가 되지만.
[지배인]
크크크, 큰일났어요~!!!
[이즈미]
?
[지배인]
무무무, 무려! 그 'Spotlight'에서 취재 의뢰가 왔어요!!!
[이즈미]
네!? 진짜요!?
[타이치]
우와~! 유조 씨 효과인가!?
[타스쿠]
그건 그래도 빠른데.
[지배인]
그것도 이번에는 극단 취재가 아니라, 각본가인 미나기 군 개인한테 의뢰가 온 거예요!
[츠즈루]
저요!?
[츠무기]
굉장해.
[츠즈루]
아니 잠깐만요, 극단이라면 몰라도 저 개인의 취재라니 당치도 않아요!
[이즈미]
하지만 좋은 기회인데…….
[가이]
저쪽에서 먼저 의뢰한 거다. 편하게 대답하면 되는 게 아닌가?
[츠즈루]
과분한 일이에요!
[지배인]
아까 후루이치 씨와도 상담했는데요, 극단 선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받아들이라고 했어요!
[츠즈루]
네에에……!?
[오미]
이건 도망갈 수 없겠어.
[츠즈루]
진짜요……? 저 혼자라니 진짜로 못 해요.
[이즈미]
(확실히 저런 상태의 츠즈루 군을 혼자서 보내는 건 조금 불쌍한데)
그렇게 불안하면 같이 갈까?
[츠즈루]
부탁합니다!
[지배인]
그럼 그렇게 대답해둘게요! 같이 질문장이 도착했으니 나중에 전해줄게요.
아, 그리고 당일엔 화제가 된 연기 대결의 공연 대본을 가지고 와달라고 했어요!
소문의 신진기예 작가의 대본을 직접 보고 싶은 거 아닐까요……?
[이즈미]
공연 전인데 괜찮을까?
[지배인]
지면에 사진이나 내용이 실리는 게 아니라면 문제없지 않을까요~?
[타스쿠]
만약을 위해서 취급에 조심해달라고 말해두는 게 좋을 거야.
[이즈미]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