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막 꿈의 흔적

제10막 제10화::워크숍

(•̀ᴗ•́) 2020. 6. 25. 01:03

[이즈미]
다녀왔어~
(자 그럼 오후에는 사무 일을 끝내고――)

[미스미]
100회~!

[카즈나리]
타쿠스도 텐텐도 엄청나!

[이즈미]
(왠지 안마당 쪽이 소란스러운데)

-

[텐마]
허억, 허억…….

[타스쿠]
훅, 훅…….

[쥬자]
헉, 헉…….

[이즈미]
(다 같이 근육 트레이닝 하는 건가?)

[무쿠]
104, 105…… 더 할 거야?

[카즈나리]
아무리 그래도 너무 지나쳐!

[유키]
근육 바보가 늘었어.

[쿠몬]
이제 됐지 않아?

[미스미]
쉬자~

[타스쿠]
――그래, 이만하자.

[쥬자]
네.

[텐마]
아니, 아직, 더 할 수 있어――.

[타스쿠]
네 평소 운동량을 생각하면 이미 충분해. 아플 정도로 몰아붙이면 역효과야.

[텐마]
――.
쿨다운을 위해 가볍게 뛰고 올게.

[카즈나리]
잠깐 텐텐, 그거 쿨다운 되는 거야!?

[쿠몬]
지나치다니까!

[쥬자]
아무리 봐도 가볍게라는 얼굴이 아니군.

[타스쿠]
나도 따라갈게.

[유키]
……뭘 그렇게 초조해 하는 건지.

[이즈미]
꽤 기합이 들어갔네.

[무쿠]
드라마 액션신 촬영을 위해서 특훈한다고 해요.

[이즈미]
그렇구나…….

[쿠몬]
그러고 보니 내일은 유조 씨네 액션 워크숍에 가지?

[카즈나리]
오버 워크가 되지 않을까 좀 걱정돼.

[쥬자]
난 몇 번 참가해서 익숙하니까, 지켜볼게.

[이즈미]
잘 부탁해.

[쿠몬]
형이 붙어있으면 안심이야!

-

[쥬자]
유조 씨.

[유조]
오, 왔나.

[텐마]
잘 부탁해.

[유조]
흠. 몸이 너무 굳었잖아. 그렇게 긴장하고 있으면 다친다. 스트레칭 제대로 해둬.

[텐마]
네.

[유조]
몸이랄까, 마음의 문제인가. 릴렉스 해.

[텐마]
알았어.

[유조]
……안 것 같이 보이지는 않는데.
오늘은 기본적으로 페어로 진행한다. 먼저 간단하게 역할을 설정해라.
히어로와 악역도 좋고 양아치도 좋다. 자기들이 하기 쉬운, 이미지 하기 쉬운 거라면 뭐든 좋아.
액션과 거리가 먼 시어머니와 며느리, 의사와 환자 같은 것에 도전해도 상관없다.

[텐마]
……우리는 어떡할까?

[쥬자]
이왕이면 이번 드라마 설정에 맞추는 게 좋지 않아? 그걸 위한 특훈이니까.

[텐마]
고마워. 그럼 내가 신임 형사, 쥬자 씨가 범인 역할로 부탁할게.

[쥬자]
알았어. 그 외에 뭐 설정 있어?

[텐마]
그렇지…… 다른 건, 범인은 신임 형사의 소꿉친구라는 것만.

[유조]
설정은 끝났나? 그럼 다음에는 액션을 생각해라.
모션은 전원 훅과 약킥 3회. 스트레이트와 발차기는 2회. 마지막으로 한가지 결정타다.
돌려차기든 업어치기든 뭐든 좋아. 마음대로 정해라.
자, 어떤 장면을 만들 거지?

[쥬자]
…….

[텐마]
확연하게 이쪽을 보고 웃고 있네.

[쥬자]
재밌는 거겠지.

[텐마]
어설픈 건 보여줄 수 없겠어.

[쥬자]
그래.

-

[텐마]
훅, 훅, 약킥――.
마지막으로 결정타――.

[쥬자]
――.

[텐마]
어때?

[쥬자]
응…… 괜찮은 것 같은데. 어제 심하게 트레이닝한 피로도 보이지 않아.
그런데――.

[유조]
슬슬 연습 시간을 끝내자. 집합―.
한 조씩, 불린 조부터 앞에서 피로해라.

-

[유조]
흐름은 나쁘지 않지만 훅이 연속으로 이어지면 늘어져. 조금 더 완급을 주는 게 좋겠어. 그리고 기본적인 움직임을 더 연습해라.
다음, 효도 쥬자와 스메라기 텐마.

[텐마]
네.

[쥬자]
네.

[유조]
너희는 당연히 기초는 되어 있겠지?

[텐마]
…….

[유조]
시작.

[쥬자]
"설마 네가 형사가 됐다니. 그렇게 허약해서 일은 할 수 있겠어?"

[텐마]
"너야말로 왜 살인자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자수해."

[쥬자]
"시끄러워!"

[텐마]
"――윽."

[쥬자]
"누가 잡힐 줄 알고――."

[텐마]
"――거기 서!"

[쥬자]
"큭――."

[텐마]
"――윽, 안 돼. 절대로 보내지 않겠어――."

[수강생A]
우와…….

[수강행B]
빨라…….

[텐마]
"하앗!"

[쥬자]
"――크악."

-

[텐마]
이상입니다.

[수강생A]
……절도있고 박력 있었어.

[수강생B]
진짜로 때리는 것 같았어.

[유조]
……. 이야기 줄거리도 재밌고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

[텐마]
액션은?

[유조]
……보기에는 좋았다.

[텐마]
알맹이가 없다는 거야?

[유조]
그래. 연기는 불만 없지만, 중요한 액션신이 되면 단숨에 무너지는군.
특히 텐마. 액션과 배역이 따로 놀고 있어.
그 형사는 격투기에 능숙한 사람인가? 범인을 공격하는 건 자포자기한 심정이 아니었나?

[텐마]
――.

[유조]
정해진 움직임을 해내는 것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니 보기에는 좋아―― 지나치게 좋지.
스토리와 맞물리지 않으니까 리얼리티가 없어. 갑자기 다른 장면을 끼워 넣은 듯이 보여.
보는 쪽이 단숨에 깰 거다. 아마추어도 아니잖아, 액션 이전의 문제야.

[텐마]
…….

[유조]
쥬자, 네가 가장 잘 알았을 텐데.

[쥬자]
……네.

[유조]
그렇다면 지적을 해. 뭣 때문에 페어를 짰다고 생각하는 거야?

[쥬자]
죄송합니다.

[유조]
센스는 나쁘지 않아. 어깨에 힘을 빼고 평소처럼 하면 더 좋아질 거다.

[텐마]
――네.

-

[텐마]
…….

[쥬자]
…….

[텐마]
……쥬자 씨, 나한테 싸움을 가르쳐 주지 않겠어?

[쥬자]
――.

[텐마]
쥬자 씨 처럼 싸움에 강해지면 더 자연스럽게――.

[쥬자]
――아니지.
네가 하는 건 '싸움'이 아니라 '연기'야.
싸움은 상대를 때려눕히기 위해 하는 거야. 연기는 서로 호흡을 맞추는 거지. 전혀 다른 거라고.

[텐마]
……미안해.

[쥬자]
오늘은 나도 미안해.
연기는 네가 훨씬 잘해. 하지만 액션신이라면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었을 텐데 도움이 되지 못했어.
어딘가 조심스러워 하면서 어드바이스 하나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어…… 한심하군.

[텐마]
아니, 오늘은 내 실수야.

[쥬자]
그래도 나는 더 너를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텐마]
왜 그렇게까지…… 쿠몬한테 뭔가 들은 거야?

[쥬자]
아니, 부탁받았다거나 항상 쿠몬이 신세를 지니까 같은 그런 게 아니라―― 동료잖아. 같은 극단에 있는.

[텐마]
――. ……고마워.
나는 혼자서 너무 애쓰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어.
……있지, 지금부터 액션 연습에 어울려주지 않겠어?

[쥬자]
그래, 당연하지.
그런데 그 전에 그거, 먹어도 될까?

[텐마]
그거라니…… '생크림 듬뿍 팥만두' 말이야?

[쥬자]
응.

[텐마]
훗, 어울려주는 답례로 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