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막 제15화::극장 깨기
[이즈미]
텐마 군은 오늘 밤에 돌아온대.
[이타루]
호~ 다행이네.
[치카게]
차로 데리러 가는 게 좋을까?
[이즈미]
매니저인 이가와 씨가 기숙사까지 데려다주신다고 해요.
[시트론]
퇴근 축하야~
[마스미]
퇴원.
[츠즈루]
일단 오늘은 햄버그스테이크를 하려고요.
[히로]
이리 오너라!!
[이즈미]
!?
[사쿄]
뭐야?
[유키]
목소리 크네.
[쿠몬]
뭐야뭐야!? 도장 깨기!?
[미스미]
가보자~!
-
[유조]
……여어.
[레니]
정말이지,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젠]
실례한다.
[슈]
호오, 여기는 여전하네.
[히로]
그립다…….
[이즈미]
유조 씨랑 카미키자카 씨에――.
[쿠몬]
휴우가 히로!? 우와~!! 왜 왔어!?
[사쿄]
초대조 아저씨가 줄줄이 모여서는…….
[이즈미]
(그 말은, 뒤에 있는 예쁜 사람이랑 중후한 사람도 초대?)
[유조]
사쿄 꼬맹아, 평소에 아저씨 취급당한다고 이때다 싶게 아저씨라고 하지 마.
[히로]
사쿄라니…… 이렇게 컸구나!
[유조]
그야 그렇지. 몇 년이나 지난줄 알아?
[지배인]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건강해 보이시네요!
[슈]
오, 너도 여전히 빈곤해 보이네.
[반리]
또 만났네, 아저씨. 설마 가을조 리더일 줄은 몰랐어.
[젠]
이놈이고 저놈이고 아저씨라고 하지 마. 정말이지.
그건 내가 할 말이다.
[미스미]
누구야~?
[유조]
쟤가 핫카쿠 씨 손자야.
[슈]
네가…… 그렇구나. 눈매가 비슷해.
[미스미]
할아버지 친구야?
[슈]
그래.
[츠무기]
당신은…….
[이즈미]
츠무기 씨, 아는 사람이에요?
[츠무기]
전에 GOD 극장 앞에서 잠깐…….
[슈]
레이지를 납작하게 눌러줘서 고마워.
[레니]
딱히 눌린 적 없어.
[츠무기]
당신이 겨울조 리더인 슈 씨였군요.
[슈]
그래. 잘 부탁해.
-
[사쿄]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지?
[유조]
우리는 초대 MANKAI 컴퍼니로서 신생 MANKAI 컴퍼니에 연기대결을 신청한다.
[이즈미]
네에에!?
[사쿠야]
초대랑 신생조가요!?
[반리]
연기대결…….
[사쿄]
왜 갑자기 얘기가 그렇게 된 거야.
[유조]
핫카쿠 씨 유작 공연에 대해 얘기할 때 히로가 MANKAI 극장에서 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어.
[히로]
핫카쿠 씨의 각본으로 초대 멤버와 연기한다면 역시 MANKAI 극장이 어울리니까.
[이즈미]
그럼――.
[유조]
하지만 MANKAI 극장는 현역 극단원들의 것이야.
그래서 연기대결이라면 도전자로서 같이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거지.
[시트론]
도장 깨기 아니라 극장 깨기야!
[이즈미]
(초대조와 연기대결이라니, 생각해본 적도 없어. 실력으로 말하자면 그쪽이 한참 위니까)
[유조]
이건 신생 MANKAI 컴퍼니의 총감독에게 도전하는 승부이기도 해.
[이즈미]
――. (맞아, 극단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도 연기대결 같은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했지)
(이겨도 져도, 아니, 만약 초대조에게 이길 수 있다면 지명도도 오르고 플뢰르상에도 단숨에 다가갈 수 있어)
(지더라도 그 경험은 확실하게 피와 살이 될 거야. 승패를 걸 가치는 있어)
(그리고…… 저쪽 연출은 아빠가 하잖아. 아빠의 연출을 보고, 더욱이 대결할 수 있다니…… 무섭지만 두근두근해)
……다들, 내 이기심일지도 모르지만 이 승부는 받아들이고 싶어.
실력 차가 있는 상대와 연기대결을 하는 건 무척 힘들고 부담도 클 거야. 하지만 그만큼 얻을 게 많다고 생각해.
[마스미]
네가 말한다면 뭐든지 할 거야.
[치카게]
총감독이 그렇게 판단했다면 좋지 않아?
[시트론]
찬성이야!
[츠즈루]
저도 좋다고 생각해요.
[반리]
걸어온 싸움은 응해줘야지.
[츠무기]
연기대결은 다시는 없을 소중한 경험이에요.
저도 이번에 통감했어요. 해요.
[미스미]
좋~아, 힘내자~!
[이즈미]
테마는 선전포고한 쪽이 정하는 룰이었지요?
[유조]
핫카쿠 씨의 작품이 '겐페이 전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겐페이'가 좋겠지.
[이타루]
역시 예스럽네.
[츠즈루]
역사물인가…….
[유키]
연기대결이라는 건, 승패에 뭔가 거는 거야?
[유조]
그러고 보니 그렇군…… 뭐 원하는 거 있어?
[젠]
……그럼 카메키치를 원해.
[카메키치]
나야!?
[이즈미]
네에!?
[지배인]
혹시 쿠류 씨 레스토랑에서 카메키치 통구이 메뉴를!?
[카메키치]
야! 날 먹지 마!
[젠]
예전에는 내가 유키오와 같이 돌봤으니까. 그립군. 주에 며칠만이라도 간판 새를 해줬으면 해.
[지배인]
그런 거라면 언제든지 쓰세요, 써요~!
[카메키치]
공짜로 일하라는 거냐! 말해두겠지만, 하루 10쌀은 받을 거야!?
[젠]
싸군.
[유조]
그런 거면 나는 쥬자로 할까.
[츠즈루]
역시 빼가려고요!?
[이즈미]
우리 소중한 단원은 넘길 수 없어요!
[쿠몬]
형은 안 넘길 거야! 괴인 유조!
[유조]
누구보고 괴인이래? 빼가려는 거 아니야.
다음 공연에 노 개런티로 객연과 스태프 일을 도와줘.
우리 극단 녀석들이 쥬자를 마음에 들어 해.
[쥬자]
그런 검까.
항상 신세 지고 있으니까 말해주면 언제라도――.
[유조]
그럼 대결하는 의미가 없잖아.
그쪽이 이기면 제대로 된 개런티를 주지.
[쿠몬]
그런 말로 방심시키고 형을 납치할 생각이지! 용서 못 해!
[유조]
남을 범죄자로 만들지 마.
슈 씨는 어떡할래?
[슈]
……그럼 수도 광열비로 할까.
[사쿄]
뭐?
[슈]
안심해. 우리 집 비용을 내라는 게 아니니까. 이 기숙사의 수도 광열비를 내는 걸 멈출 뿐이야.
[이즈미]
네!?
그러고 보니, 지배인님…… 전에 MANKAI 기숙사 수도 광열비 청구서가 오지 않는 게 극단 7대 불가사의라고…….
[사쿄]
슈 씨가 내고 있었던 겁니까.
[슈]
뭐, 취미 중 하나야.
[유조]
몰랐어.
[슈]
이 극단의 장래에 투자하려는 생각이었는데, 초대에 질 정도라면 가망이 없지.
[사쿠야]
만약 수도 광열비를 직접 내게 된다면…….
[반리]
뭐, 원래는 그게 당연한 거지만.
[사쿄]
먼저 기숙사 내의 에너지 절약을 촉진. 그리고 소비 전력에 맞는 비율로 조마다 징수한다.
[유키]
뭐, 그렇게 되겠지.
[반리]
할 수 없네.
[츠무기]
문제없어요.
[츠즈루]
방이 아니라 조인가…….
[사쿠야]
알바를 늘려야…….
[마스미]
최악.
[치카게]
소비전력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방이 단독 1위겠어.
[이타루]
움찔.
[시트론]
나, 자전거로 발전할게~!
[유조]
히로는 어떡할래?
[히로]
……그럼, 기숙사 입구에 깃발을 받을래.
[젠]
깃발?
[히로]
그 깃발 뒤에 다 같이 글을 썼었잖아.
[이즈미]
(그러고 보니 평소엔 매달려 있으니까 눈에 띄지 않지만, 뒤에 뭔가 쓰여있었어……!)
[슈]
그러고 보니 그런 게 있었지.
[유조]
잘도 기억하고 있네.
[젠]
역시 컴퍼니 사랑이 무겁군.
[히로]
시끄러워!
[유조]
남은 건 레니 씨인가.
[레니]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유조]
다들 말했잖아. 그럴 수는 없지.
[레니]
……초대의 창단공연 연습 장면을 찍은 8밀리 필름.
[이즈미]
연습 장면이요?
[슈]
역시 타치바나 유키오 오타쿠.
[레니]
생각난 게 그 정도인 것 뿐이야.
[유조]
창단공연 때는 초심자가 많아서 연출인 유키오 씨도 꽤 연기하면서 지도할 때가 많았지.
[히로]
그 녀석의 연기가 보고 싶은 거지?
[레니]
시끄러워.
[이즈미]
저도 보고 싶어요! 그거! 어디 있어요?
[지배인]
창단공연 말이지요……? 창고 깊숙이 넣어둔 것 같은데…….
[레니]
찾아둬.
[이즈미]
꼭 찾아주세요!
[사쿄]
이걸로 다섯 명 몫의 조건은 들었는데, 남은 한 명인 카스미 씨는 어떡할 겁니까?
[유조]
합류하면 들어둘게.
[사쿠야]
봄조 리더인 카스미 씨…… 만나보고 싶어요.
[유조]
신생조 캐스팅이 정해지면 연락해줘.
[이즈미]
알겠어요.
[히로]
참고로…… 핫카쿠 씨에게 주연으로 지명받은 건 나야. 텐마 군에게 전해줘.
[이즈미]
……네.
(텐마 군은 분명 또 경쟁심을 불태우겠지)
(아니, 일부러 말하는 걸 보면 히로 씨도 똑같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