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 제16화::일인극
[이즈미]
그럼, 오늘 연습은 제2막부터――.
[유조]
그래, 상황은 어때?
[이즈미]
유조 씨!?
[사쿄]
……칫.
[유조]
오오, 마츠카와한테 듣긴 했지만 진짜 있구만. 오랜만이야, 꼬맹이 사쿄.
[이즈미]
꼬, 꼬맹이…….
[타이치]
야쿠자일까여?
[오미]
사쿄 씨의 형님일까?
[사쿄]
저건 왜 부른 거야.
[이즈미]
네!? 제가 부른 게――.
[유조]
뭐 어때서 그래. 봄여름도 봐줬는데 덤으로 가을조도 봐줄게.
[사쿄]
칫.
[이즈미]
그럼 다들 서두부터 끝까지 해보자.
-
[유조]
……흐음.
[이즈미]
(또 혹평하려나……)
[유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우선 너네 연기에는 너네 자신이 요만큼도 나오지 않았어. 연기 기술 이전의 문제로군. 여름조의 연기처럼 너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가 되자만, 너네의 경우 너무 안 나왔어.
거짓된 사람이 거짓말을 치며 연기해봤자 얄팍할 뿐이야. 보통 사람이 치는 거짓말이니 연기는 재밌는 거다.
[오미]
얄팍하다…….
[타이치]
거짓말, 임까…….
[유조]
모처럼 맞춰 쓴 대본이야. 연기 속에서 자신을 더욱 드러내.
[이즈미]
의식을 바꾸면 되는 걸까요?
[유조]
그렇군…… 시간도 별로 없으니 즉시 실전에 들어가는 게 빠르겠어.
[이즈미]
실전이라니…….
[유조]
비책이 있지. 포트레이트야.
[쥬자]
포트레이트?
[유조]
막 시작한 배우들한테 배우로서 자신을 드러내게 하기 위해 자주 쓰는 수법이지. 자신의 반평생을 테마로 일인 자전극을 써서 구성부터 연출까지 전부 혼자서 하는 거다. 시간은 딱 5분. 참고로 이건 본방까지 각자 혼자서 생각하고 연습해라. 남의 걸 보면 따라가게 되니까.
[타이치]
본방이라는 건, 발표하는 검까?
[유조]
그렇지. 너희는 내가 봐주고 있는 극단에 앞서 관객 앞에서 포트레이트를 피로하게 될 거야.
[이즈미]
네에!?
[쥬자]
관객 앞에서……?
[이즈미]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요?
[오미]
자전을 피로하라니 꽤 민망한데…….
[사쿄]
……여전히 성가신 것만 생각해낸다니까.
[유조]
뭐라고 했어?
[사쿄]
……30이 넘은 녀석의 자전극 따위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텐데요.
[유조]
모르는 소리. 연극인은 연기의 거름이 될 만 한 건 뭐든지 먹어치운다고. 타인의 인생은 딱 좋은 먹이지. 특히 꼬인 녀석의 인생이라면 말이야.
[사쿄]
……칫.
[유조]
뭐, 그렇다곤 해도 사쿄는 그렇다 치고 전원 햇병아리였지. 단순하게 반평생을 되돌아봐도 정리되지 않을 거고…….
'인생 최대의 후회'를 연기의 테마로 해봐. 그럼 만들기 쉬울 거다.
[오미]
후회라…….
[유조]
그리고 종연 후의 앙케트에서 누구의 연기가 좋았는지 투표할 거다.
[이즈미]
순위를 정하는 거예요!?
[유조]
이 녀석들한텐 이 정도는 해야 기합이 들어갈 거야.
[이즈미]
하지만 아직 연습도 막 시작했는데…….
[유조]
걱정하지 마.
[반리]
효도, 생각보다 빨리 너와의 승부에 결착을 낼 수 있겠어.
[쥬자]
……안 질 거야.
[반리]
하, 열심히 짖어봐라.
[오미]
본방은 언제죠?
[유조]
2주 뒤다. 그때까지 통상의 연습하고 병행해서 포트레이트를 완성시켜.
[타이치]
2, 2주여!?
[오미]
꽤 빠듯하네.
[반리]
5분정도는 금방이지.
[쥬자]
…….
[이즈미]
(유조 씨는 여전히 폭탄을 가져온다니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상도 안 돼)
-
[쥬자]
……젠장, 뭐라고 쓰면 되는 거야.
[사쿄]
이런데서 하고 있었나.
[쥬자]
……예.
[사쿄]
방에서 하지 않는 건가?
[쥬자]
……셋츠가 있어.
[사쿄]
아…….
[쥬자]
당신은 무슨 얘기를 할 거죠?
[사쿄]
……글쎄다.
[쥬자]
…….
[오미]
어라, 사쿄 씨도 있었어요?
[사쿄]
너도 자율 연습인가.
[오미]
아뇨, 저는 이거요.
[사쿄]
……이건 뭐지?
[오미]
스콘이요. 다들 밤늦게까지 하는 것 같아서 주려고요.
[쥬자]
감사함다.
[오미]
잼하고 크림도 있는데 괜찮으면 올릴까?
[쥬자]
예.
[오미]
……더?
[쥬자]
예.
[사쿄]
……보기만 해도 속이 쓰리군.
[오미]
하하. 스콘 자체는 별로 달지 않으니까 괜찮으면 사쿄 씨도 드세요.
[사쿄]
……그럼 감사히 받지.
둘 다 너무 늦게까지 깨있지 마.
[오미]
네.
[쥬자]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