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hosts!

+3Ghosts! 제7화

(•̀ᴗ•́) 2020. 8. 25. 01:28

[히로]
실례한다.

[이즈미]
엇, 어서 오세요…….

[쥬자]
휴우가 히로…….

[이타루]
휴우가 히로다.

[타이치]
초대조가 왜 왔지……?

[쥬자]
또 연기 대결이야?

[이즈미]
(갑자기 무슨 일이지……? 이번엔 지배인님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히로]
갑자기 미안. 그렇게 경계하지 마.
텐마한테 초대 여름조 해적 공연 영상을 찾고 있다고 들어서.

[이즈미]
네!?

[쿠몬]
혹시 있어요!?

[히로]
나한테는 없어.

[미스미]
뭐야~

[카즈나리]
지금 완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는데~

[유키]
헷갈리게 하긴.

[히로]
하지만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지.

[이즈미]
정말이요!?

[히로]
단…….
"거래하지 않겠어?"

[텐마]
어어!?

[히로]
답례다.

[텐마]
――일일이 담아두는 타입이네.

[히로]
무슨 말 했냐.

[텐마]
아니. 그래서 그쪽 조건은?

[히로]
핫카쿠 씨의 보물을 보여줘.

[이즈미]
엇, 그거뿐이에요?

[유키]
좀 더 무리한 걸 말할 줄 알았는데.

[무쿠]
다행이다…….

[히로]
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미스미]
잠깐만 기다려! 가지고 올게~

-

[히로]
…….

[핫카쿠]
"넓은 세계의 한구석, 쇠퇴한 항구의 보잘것없는 남자가 손에 넣은 재보, 그 모든 게 여기에 있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최고의 동료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를 표하지. 동료는 일생에 최고의 보물인 법."

[히로]
――.
……치사하네.

[이즈미]
(히로 씨, 그리워 보여……)

[히로]
고마워. 듣길 잘했어.
해적 공연 영상 말인데, 아마 핫카쿠 씨 집에 있을 거야.

[무쿠]
일단 저번에 방문해서 마도카 씨한테 확인해봤는데요…….

[히로]
아니, 집이라고 해도 별저 쪽이야.

[미스미]
별저?

[히로]
어디 시골구석에 있을 텐데, 핫카쿠 씨가 원고가 막히거나 집중하고 싶을 때 쓰던 곳이야.
나도 정확한 장소까지는 모르는데 이카루가 집안에 물어보면 알고 있지 않을까?

[텐마]
거기 있는 건 어떻게 아는 거야?

[히로]
……비디오를 빌려달라고 했더니 거기서 보는 게 낙이라고 했어.
해적 공연은 그 별저에서 완성한 각본 중 하나야. 탄생한 곳에서 보는 게 좋았나 봐.
나는 그게 싫어서 참을 수 없었지만.

[유키]
왜?

[히로]
……그건 딱 이맘때 일이지. 내게 있어 최악이었던 여름의 추억이야.

-

해적 공연 초연 최종일.
언제나 로비에 앉아 무대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듣는 일이 많았던 핫카쿠 씨가 드물게도 좌석에서 보게 됐다.
주연이었던 나는 그게 기뻐서 참을 수 없었고, 동시에 압박감을 느끼고 심하게 긴장했던 것 같다.

대사를 틀리고, 미끄러져서 템포도 틀리고, 첫날에도 하지 않았던 실수를 연발하며 완성도는 최하로 떨어졌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극단에서 보낸 날 중 최악의 여름이었다.

모처럼 핫카쿠 씨가 봐주었는데 하며 땅을 파고 들어가던 내게 막타를 날린 건, 기록 비디오 수록이 가장 못한 최종일이라는 것과 그게 핫카쿠 씨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이었다.

-

"핫카쿠 씨, 저번에 찍은 최종일 비디오 말인데요――."
"아아, 그게 왜?"
"저기, 참고하게 보고 싶은데 빌려주시겠어요?"
"미안하군. 아직 안 봤어."
"네? 하지만 저번에 봤다고――."
"조만간 줄게."

한시라도 빨리 핫카쿠 씨에게서 돌려받고 싶었는데 히죽히죽 웃으면서 거절당했다.
정말이지 고약한 사람이다.

결국 핫카쿠 씨가 해적 공연을 좌석에서 봐준 건 그 최종일 뿐이었다.
분명 잘했었는데, 하지 못했던 최상의 연기.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즐거워야 한다."

그게 모토였을 텐데 하지 못했다.
재연 때 더 끈질기게 부탁해서 한 번 더 봐주게끔 할 걸 그랬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만 떠오른다.

-

[히로]
이제 두 번 다시 봐주실 수 없게 됐지…… 알고 있었는데, 저런 목소리를 들었더니 다시 실감했어.

[미스미]
아니야.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보고 계셔.
분명 저번 연기 대결도 할아버지가 가장 기뻐했을 거야.

[텐마]
핫카쿠 씨의 비원이었으니까.

[카즈나리]
안 보고 지나칠 수 없을걸~!

[무쿠]
저도 봐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쿠몬]
가장 앞자리보다 더 앞에 앉아있었을지도!

[유키]
너무 가까워.

[텐마]
보기 힘들잖아.

[히로]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어쨌든 같은 멤버, 같은 관객으로 만드는 무대는 단 한 번뿐이야.
그렇기에 그 순간의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은 걸 온 힘을 다해 할 뿐이지. 미련이 남지 않도록 구가하는 거야.
실패해도 나중에 미래에 되돌아봤을 때 최고였다고 웃으면 승리야.
뭐, 나처럼 몇십 년이 지나도 후회하는 일도 있지만.
……하지만 오랜만에 떠올려서 좋았어. 완벽한 무대가 아니더라도 결국은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니까.
다음이 몇 번째 작품이야?

[이즈미]
제7회 공연이에요.

[히로]
아직 7회인가. 열심히 해라. 이만 간다.

[이즈미]
이왕 오셨으니 저녁 먹고 가세요.

[히로]
오늘은 귀중한 오프야. 사랑하는 아들이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텐마]
이번 여름조 공연, 보러 와줘.

[히로]
너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바빠서. 뭐, 스케줄이 맞으면 보러 갈게.

[카즈나리]
해적 공연 영상에 그런 비화가 있었구나.

[텐마]
더 보고 싶어졌어.

[쿠몬]
지금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유키]
그러기 위해서는 이카루가 본가에 가야만 하잖아.

[무쿠]
미스미 씨, 어떻게 할까요?

[미스미]
……갈래. 가야지.

[이즈미]
그럼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쿠몬]
잠깐만. 나, 꼭 하고 싶은 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