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 배드보이 포트레이트

제3막 제24화::울트라 요요

(•̀ᴗ•́) 2017. 5. 13. 23:51

[이즈미]

(너무 빨리 왔나……)


[반리]

…….


[쥬자]

…….


[이즈미]

어라!?


[반리]

안녕하심까~


[쥬자]

안녕하세요.


[이즈미]

안녕! 둘 다 빨리 왔네!?


[반리]

이 녀석 때문에 5시에 깼다고. 영감이냐.


[쥬자]

니 맘대로 따라 온 거잖아.


[이즈미]

(입으론 불평하면서 반리 군도 제대로 준비운동을 하고 있어. 좋은 경향이야)

그럼 오늘은 먼저 두 사람이 대화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보자.


[쥬자]

예.


[반리]

어~


-


[이즈미]

그럼 2막부터.


[반리]

"최악이야."


[쥬자]

"이리 붙지 마."


[반리]

"붙고 싶어서 붙겠냐! 절로 가, 가난뱅이!"


[이즈미]

(대사의 호흡도 전에는 서로 어떻게 하든 전혀 신경을 안 썼는데, 지금은 똑바로 상대의 호흡을 받아가며 하고 있어)


-


[반리]

"어쩔 거야, 네 탓이라고!"


[쥬자]

"내 책임이 아냐."


[반리]

"웃기지 마! 물건을 도둑맞은 걸 들키면 우린 죽을 거라고."

아니, 역시 이건가…….

"웃기지 마! 물건을 도둑맞은 걸 들키면 우린 죽을 거라고."


[이즈미]

맞아, 아까보다 적의가 드러나서 더 좋아. 종반과의 갭이 알기 쉬워질 거야.


[반리]

그럼 이걸로.


[이즈미]

(반리 군, 역할을 대하는 자세도 바뀌기 시작했어)


[타이치]

안녕하세여~


[오미]

안녕.


[사쿄]

……둘 다 일찍 왔군.


[오미]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거겠죠.


[사쿄]

계속 되면 좋을 텐데.


[오미]

말은 그렇게 하면서 살짝 웃고 있어요.


[사쿄]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타이치]

츤데레네여!


[사쿄]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타이치]

왠지 저한테 더 매정하지 않아여!?


[사쿄]

지금 이게 뉘앙스의 기술이야. 배워.


[타이치]

공부가 됨다……!


[오미]

그럼, 우리도 저 녀석들한테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지.


[타이치]

옙!


[이즈미]

(잘됐어…… 반리 군의 변화가 확실하게 가을조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어)


-


[이즈미]

그럼 아침 연습은 여기까지 하고 슬슬 밥 먹으러――.


[유키]

수고했어~


[이즈미]

어라, 유키 군, 무슨 일이야?


[유키]

의상 다 됐으니까 시착해봐.


[이즈미]

벌써 다 됐어!? 빠르다!


[유키]

이번엔 기성품을 어레인지 한 거니까 꽤 빨리 할 수 있었어.


[이즈미]

오오~ 멋있어!


[오미]

인상이 꽤 변했는걸.


[이즈미]

응, 응. 레트로한 테이스트를 조금 넣으면서도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해야 하나…….


[유키]

그대로 쓰면 무대에서 빛나지 않으니까.


-


[반리]

……흐응~ 꽤 좋은데.


[쥬자]

사이즈는 딱 맞아.


[유키]

네오 양아치랑 양아치 표본은 거기 나란히 서봐.


[반리]

네오?


[쥬자]

표본……?


[유키]

양아치 콤비는 나란히 섰을 때의 밸런스가 중요하니까.

……그럭저럭 인가. 조금 더 조정할거지만.


[이즈미]

나란히 서니까 버디 같아서 멋있어!


[유키]

그럼 엄니는…….


[오미]

엄니라니 혹시 나 말이야?


[유키]

괜찮아, 의상 덕분에 엄니 느낌 사라졌으니까.


[오미]

그, 그래, 잘됐네.


[반리]

악역 느낌 쩌네~ 불량 경찰 같아.


[쥬자]

의외야.


[오미]

하하, 뭐, 칭찬으로 받을게.


[사쿄]

나도 사이즈는 문제없어.


[유키]

돈 귀신 야쿠자는 역시 인상이 별로 안 변하네.


[이즈미]

확실히…….


[반리]

확실히.


[쥬자]

확실히.


[오미]

확실히…….


[사쿄]

확실히 확실히 시끄러워!


[타이치]

…….


[유키]

바보멍멍이는?


[타이치]

…….


[이즈미]

타이치 군?


[타이치]

어!? 아, 저도 입어볼게여!


[이즈미]

왜 그래?


[타이치]

아무것도 아님다! 다들 멋있다 싶어서! 유키 쨩 굉장해~!


[유키]

됐으니까 빨리 입어.


[이즈미]

어라? 이 상자는 뭐야?


[유키]

아, 그건――.


[사코다]

형님! 루리카와 누님! 물건이 도착했심다!


[오미]

대낮에 당당하게 밀수 선언인가…….


[사코다]

이것 보십쇼! 전부 일급품임다!


[이즈미]

권총……!?


[오미]

이거, 진짜 위험하지 않나요?


[유키]

잡코다, 헷갈리게 말 하지 마. 소도구야.


[이즈미]

아앗, 그렇구나!


[반리]

잘 만들어졌네.


[쥬자]

그립감도 나쁘지 않아.


[이즈미]

그 의상을 입고 드니까 딱 어울려~


[반리]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까 완전 범죄 집단인데.


[이즈미]

진짜…….


[오미]

하하, 위험해보이지.


[이즈미]

오미 군, 그 의상에 권총 들고 쾌활하게 웃으니까 좀 무서워…….

이 상자도 소도구야?


[사코다]

아뇨, 그건 이검다!


[이즈미]

요요……?


[유키]

이런 건 부탁한 적 없는데.


[사코다]

장난감 총 사이트에서 팔고 있길래, 그리운 느낌이 들어서.


[사쿄]

경비를 낭비하지 마!


[사코다]

아얏――!


[사쿄]

이 값은 네 급여에서 제할 거야.


[사코다]

형님, 잔인함다……!


[반리]

울트라 요요 옛날에 엄청 유행했었지.


[쥬자]

그립군.


[타이치]

앗! 실은 저 엄청 잘 해여! ――얍!


[이즈미]

잘한다……!


[사쿄]

흐응.


[쥬자]

이건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오미]

아니, 이거 무기 아니니까 안 피해도 돼.


[쥬자]

예.


[사쿄]

옛날 드라마에 그런 게 있었지.


[이즈미]

사쿄 씨, 젊은 애들은 그런 거 몰라요!


[사쿄]

뭐……?


[오미]

그건 그렇고, 정말 잘하네.


[타이치]

옛날에 엄청 연습했어여.


[반리]

호~ 나도 해보자. 과연…… 이런 건가. ……으차.


[이즈미]

자, 잘한다!


[유키]

역시 하이스펙.


[사쿄]

재주가 좋군.


[반리]

뭐 그렇죠.


[타이치]

…….


[오미]

타이치?


[타이치]

역시 반 쨩은 이길 수 없다니까~! 내가 얼마나 연습한지 알아~!?


[반리]

어쩔 수 없잖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타이치]

심술이야!


[이즈미]

(타이치 군, 아까부터 왠지 좀 이상한데 기분 탓인가……?)


[오미]

계속 이러고 있어도 방해가 될 테니까, 일단 정리할까?


[사쿄]

그래.


[이즈미]

상자는 재활용품이죠? 안에 뽁뽁이 버리고 올게요.


[사쿄]

…….


[이즈미]

사쿄 씨?


[사쿄]

…….


[이즈미]

(엄청 잡아당기고 있는데, 왜……)


[사쿄]

……1년에 몇 번 없는 내 즐거움을 뺏을 생각이냐.


[이즈미]

뽁뽁이 좋아해요……?


[사쿄]

…….


[이즈미]

(귀, 귀여워……!)


[사쿄]

지금 생각하는 걸 입 밖에 내봐. 죽일 거다.


[이즈미]

――. 부디 이 뽁뽁이를 받아주세요.


[사쿄]

……그래.


-


[지배인]

꺄아아아아아아!


[이즈미]

무, 무슨 일 이에요?


[오미]

지배인님, 아침부터 기운이 넘치네요.


[쥬자]

……귀가 아파.


[지배인]

이, 이이이이거!


[이즈미]

편지……?


[반리]

이거, 전하고 똑같은 협박장 아냐?


[쥬자]

"경고는 끝났다. 이후로는 실력행사를 하겠다."


[이즈미]

――.


[반리]

선전포고인가.


[쥬자]

……웃기고 있어.


[오미]

안 좋은 느낌이야.


[이즈미]

(실력행사라니…… 뭘 하겠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