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 제24화::울트라 요요
[이즈미]
(너무 빨리 왔나……)
[반리]
…….
[쥬자]
…….
[이즈미]
어라!?
[반리]
안녕하심까~
[쥬자]
안녕하세요.
[이즈미]
안녕! 둘 다 빨리 왔네!?
[반리]
이 녀석 때문에 5시에 깼다고. 영감이냐.
[쥬자]
니 맘대로 따라 온 거잖아.
[이즈미]
(입으론 불평하면서 반리 군도 제대로 준비운동을 하고 있어. 좋은 경향이야)
그럼 오늘은 먼저 두 사람이 대화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보자.
[쥬자]
예.
[반리]
어~
-
[이즈미]
그럼 2막부터.
[반리]
"최악이야."
[쥬자]
"이리 붙지 마."
[반리]
"붙고 싶어서 붙겠냐! 절로 가, 가난뱅이!"
[이즈미]
(대사의 호흡도 전에는 서로 어떻게 하든 전혀 신경을 안 썼는데, 지금은 똑바로 상대의 호흡을 받아가며 하고 있어)
-
[반리]
"어쩔 거야, 네 탓이라고!"
[쥬자]
"내 책임이 아냐."
[반리]
"웃기지 마! 물건을 도둑맞은 걸 들키면 우린 죽을 거라고."
아니, 역시 이건가…….
"웃기지 마! 물건을 도둑맞은 걸 들키면 우린 죽을 거라고."
[이즈미]
맞아, 아까보다 적의가 드러나서 더 좋아. 종반과의 갭이 알기 쉬워질 거야.
[반리]
그럼 이걸로.
[이즈미]
(반리 군, 역할을 대하는 자세도 바뀌기 시작했어)
[타이치]
안녕하세여~
[오미]
안녕.
[사쿄]
……둘 다 일찍 왔군.
[오미]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거겠죠.
[사쿄]
계속 되면 좋을 텐데.
[오미]
말은 그렇게 하면서 살짝 웃고 있어요.
[사쿄]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타이치]
츤데레네여!
[사쿄]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타이치]
왠지 저한테 더 매정하지 않아여!?
[사쿄]
지금 이게 뉘앙스의 기술이야. 배워.
[타이치]
공부가 됨다……!
[오미]
그럼, 우리도 저 녀석들한테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지.
[타이치]
옙!
[이즈미]
(잘됐어…… 반리 군의 변화가 확실하게 가을조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어)
-
[이즈미]
그럼 아침 연습은 여기까지 하고 슬슬 밥 먹으러――.
[유키]
수고했어~
[이즈미]
어라, 유키 군, 무슨 일이야?
[유키]
의상 다 됐으니까 시착해봐.
[이즈미]
벌써 다 됐어!? 빠르다!
[유키]
이번엔 기성품을 어레인지 한 거니까 꽤 빨리 할 수 있었어.
[이즈미]
오오~ 멋있어!
[오미]
인상이 꽤 변했는걸.
[이즈미]
응, 응. 레트로한 테이스트를 조금 넣으면서도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해야 하나…….
[유키]
그대로 쓰면 무대에서 빛나지 않으니까.
-
[반리]
……흐응~ 꽤 좋은데.
[쥬자]
사이즈는 딱 맞아.
[유키]
네오 양아치랑 양아치 표본은 거기 나란히 서봐.
[반리]
네오?
[쥬자]
표본……?
[유키]
양아치 콤비는 나란히 섰을 때의 밸런스가 중요하니까.
……그럭저럭 인가. 조금 더 조정할거지만.
[이즈미]
나란히 서니까 버디 같아서 멋있어!
[유키]
그럼 엄니는…….
[오미]
엄니라니 혹시 나 말이야?
[유키]
괜찮아, 의상 덕분에 엄니 느낌 사라졌으니까.
[오미]
그, 그래, 잘됐네.
[반리]
악역 느낌 쩌네~ 불량 경찰 같아.
[쥬자]
의외야.
[오미]
하하, 뭐, 칭찬으로 받을게.
[사쿄]
나도 사이즈는 문제없어.
[유키]
돈 귀신 야쿠자는 역시 인상이 별로 안 변하네.
[이즈미]
확실히…….
[반리]
확실히.
[쥬자]
확실히.
[오미]
확실히…….
[사쿄]
확실히 확실히 시끄러워!
[타이치]
…….
[유키]
바보멍멍이는?
[타이치]
…….
[이즈미]
타이치 군?
[타이치]
어!? 아, 저도 입어볼게여!
[이즈미]
왜 그래?
[타이치]
아무것도 아님다! 다들 멋있다 싶어서! 유키 쨩 굉장해~!
[유키]
됐으니까 빨리 입어.
[이즈미]
어라? 이 상자는 뭐야?
[유키]
아, 그건――.
[사코다]
형님! 루리카와 누님! 물건이 도착했심다!
[오미]
대낮에 당당하게 밀수 선언인가…….
[사코다]
이것 보십쇼! 전부 일급품임다!
[이즈미]
권총……!?
[오미]
이거, 진짜 위험하지 않나요?
[유키]
잡코다, 헷갈리게 말 하지 마. 소도구야.
[이즈미]
아앗, 그렇구나!
[반리]
잘 만들어졌네.
[쥬자]
그립감도 나쁘지 않아.
[이즈미]
그 의상을 입고 드니까 딱 어울려~
[반리]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까 완전 범죄 집단인데.
[이즈미]
진짜…….
[오미]
하하, 위험해보이지.
[이즈미]
오미 군, 그 의상에 권총 들고 쾌활하게 웃으니까 좀 무서워…….
이 상자도 소도구야?
[사코다]
아뇨, 그건 이검다!
[이즈미]
요요……?
[유키]
이런 건 부탁한 적 없는데.
[사코다]
장난감 총 사이트에서 팔고 있길래, 그리운 느낌이 들어서.
[사쿄]
경비를 낭비하지 마!
[사코다]
아얏――!
[사쿄]
이 값은 네 급여에서 제할 거야.
[사코다]
형님, 잔인함다……!
[반리]
울트라 요요 옛날에 엄청 유행했었지.
[쥬자]
그립군.
[타이치]
앗! 실은 저 엄청 잘 해여! ――얍!
[이즈미]
잘한다……!
[사쿄]
흐응.
[쥬자]
이건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오미]
아니, 이거 무기 아니니까 안 피해도 돼.
[쥬자]
예.
[사쿄]
옛날 드라마에 그런 게 있었지.
[이즈미]
사쿄 씨, 젊은 애들은 그런 거 몰라요!
[사쿄]
뭐……?
[오미]
그건 그렇고, 정말 잘하네.
[타이치]
옛날에 엄청 연습했어여.
[반리]
호~ 나도 해보자. 과연…… 이런 건가. ……으차.
[이즈미]
자, 잘한다!
[유키]
역시 하이스펙.
[사쿄]
재주가 좋군.
[반리]
뭐 그렇죠.
[타이치]
…….
[오미]
타이치?
[타이치]
역시 반 쨩은 이길 수 없다니까~! 내가 얼마나 연습한지 알아~!?
[반리]
어쩔 수 없잖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타이치]
심술이야!
[이즈미]
(타이치 군, 아까부터 왠지 좀 이상한데 기분 탓인가……?)
[오미]
계속 이러고 있어도 방해가 될 테니까, 일단 정리할까?
[사쿄]
그래.
[이즈미]
상자는 재활용품이죠? 안에 뽁뽁이 버리고 올게요.
[사쿄]
…….
[이즈미]
사쿄 씨?
[사쿄]
…….
[이즈미]
(엄청 잡아당기고 있는데, 왜……)
[사쿄]
……1년에 몇 번 없는 내 즐거움을 뺏을 생각이냐.
[이즈미]
뽁뽁이 좋아해요……?
[사쿄]
…….
[이즈미]
(귀, 귀여워……!)
[사쿄]
지금 생각하는 걸 입 밖에 내봐. 죽일 거다.
[이즈미]
――. 부디 이 뽁뽁이를 받아주세요.
[사쿄]
……그래.
-
[지배인]
꺄아아아아아아!
[이즈미]
무, 무슨 일 이에요?
[오미]
지배인님, 아침부터 기운이 넘치네요.
[쥬자]
……귀가 아파.
[지배인]
이, 이이이이거!
[이즈미]
편지……?
[반리]
이거, 전하고 똑같은 협박장 아냐?
[쥬자]
"경고는 끝났다. 이후로는 실력행사를 하겠다."
[이즈미]
――.
[반리]
선전포고인가.
[쥬자]
……웃기고 있어.
[오미]
안 좋은 느낌이야.
[이즈미]
(실력행사라니…… 뭘 하겠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