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MANKAI 기숙사·가을겨울 편 제1화
[아자미]
하아…….
[반리]
응? 왜 그런 데서 늘어져 있어.
[아자미]
…….
[반리]
그보다 오늘 사람 적지 않아?
[사쿄]
봄여름조는 워크숍 갔어. 감독님도 같이.
[타이치]
전에 가을겨울조도 갔던 그거죠?
[쥬자]
그 녀석들이 없으니 기숙사도 꽤 조용하네.
[반리]
그렇구만…… 그래서 아자미는 왜 이러는데?
[오미]
사코다 씨랑 약속이 있었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취소됐다나 봐.
[반리]
아하. 뭐 갑자기 취소되면 늘어질 만 하지.
[아자미]
……겨우 켄 씨랑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쿄]
정말이지……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면서.
[아자미]
뭐? 망할 금발 안경하곤 상관없잖아. 급한 일이면 사쿄가 대신 가면 좋았을 텐데.
[사쿄]
뭐야?
[오미]
자자. 사코다 씨도 아쉬워하면서 다음에 다시 약속 잡자고 해줬잖아.
[아자미]
그랬지만.
켄 씨도 이제 이 기숙사에 살면 좋을 텐데.
[사쿄]
멍청한 소리 마.
[타이치]
사쿄 형이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사코다 씨도 같이 들어올 생각 넘쳤잖아여!
[쥬자]
그러고 보니 그랬지.
[오미]
결국 입사는 안 했지만 이사도 솔선해서 도와줬었죠.
[사쿄]
뭐, 그런 일도 있었지. 그때도 그 녀석은 쓸데없이 시끄러웠어――.
-
[사코다]
형님, 짐 다 옮겼슴다!
[사쿄]
그래, 개인적인 일에 불러서 미안하군. 도움이 됐어.
[사코다]
헤헤, 형님께 도움이 돼서 기쁨다! 다음엔 뭘 할까여!
[사쿄]
이제 짐을 풀면 되는데 그건 직접 하면 돼. 넌 그만 가봐.
[사코다]
그럴 수는 없죠! 이 사코다 켄, 형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다 해보겠심다! 끝까지 도울 수 있게 해주십셔!
[사쿄]
이사 좀 돕는 거로 요란스럽긴. 정말이지……. 어쩔 수 없지, 도와주고 싶다면야. 그쪽에 있는 상자부터 풀어줘.
[사코다]
예이! 맡겨주십셔!
[사쿄]
그럼 나는 이쪽부터 정리를……. 응? 이 상자는 뭐지? 이런 건 가져온 적 없는데…….
[사코다]
아, 그건 제가 같이 거져온 검다!
[사쿄]
이렇게 많이 뭘 채워 넣은 거야.
[사코다]
헤헤,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걸 이것저것 넣어뒀습죠! 방이나 옷에 데굴데굴 굴려서 먼지를 떼는 거랑 치약을 끝까지 쓸 수 있게 눌러주는 거랑――. 접이식 미니 밥상이랑 형님께 잘 어울리는 멋들어진 무늬 방석, 지압봉이랑 부채랑 연필깎이, 냄비 받침에 빨래바구니…….
[사쿄]
너 말이지…… 이 정도로 있으면 장소를 차지할 뿐이라고.
[사코다]
핫! 죄, 죄송함다! 신나서 그만…….
[사쿄]
……뭐 됐어. 네 나름대로 필요한 걸 생각해서 골라와 준 거잖아.
……고맙다.
[사코다]
……! 혀, 형님~!!
[사쿄]
시끄러워, 소란 피우지 마.
-
[반리]
역시 사코다 씨네.
[타이치]
사쿄 형을 향한 사랑이 넘쳐여!
[쥬자]
나도 사코다 씨가 짐 옮기는 거 도와줬었어.
[오미]
아마 우리 중 가장 빠릿빠릿하게 일했을 거야.
[아자미]
……흐~응.
[타이치]
앗! 혹시 건드리면 안 되는 일이었나……!?
[반리]
아자미도 그 당시엔 여러 가지로 복잡했을 테니까.
[사쿄]
……그때는 도련님에게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못했으니까.
[아자미]
……흥, 이제 와서 울적한 분위기 만들지 마. 미안하면 이번에 발매되는 NARZ 신 시리즈 섀도 전 컬러 사와. 당연히 발매 첫날 아침에.
[사쿄]
뭐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오미]
하하하…….
[타이치]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사이가 좋다니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