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MANKAI 기숙사·가을겨울 편 제6화
[호마레]
――으음? 사쿄 씨 목소리가 들리는군. 분위기가 꽤 달아오른 모양이야.
[타스쿠]
달아올랐달까, 완전히 호통치는 거잖아…….
[츠무기]
아하하…….
[호마레]
어~ 크흠. 그럼 다시……. 오늘은 아리스가와 호마레가 여는 다과회에 잘 와주었네. 다들 마음껏 즐겨주길 바라.
[츠무기]
초대해줘서 감사해요. 술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다과회도 좋네요.
[호마레]
그렇지? 오늘은 차와 잘 어울리는 과자도 사 왔어.
[가이]
그래, 보기도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과자가 많이 있군.
[히소카]
평소에 사는 세일 품이랑은 다른 마시멜로도 있어…… 맛있어.
……아즈마는 아직 안 왔어?
[가이]
유키시로는 방에서 전화 대응을 하고 있는듯했는데…….
[아즈마]
늦어서 미안해.
[츠무기]
아, 아즈마 씨. 먼저 시작했어요.
[타스쿠]
무슨 전화였어요?
[아즈마]
옛 지인이 좋은 술이 손에 들어와서 보내준다고 연락 한 거였어.
[호마레]
오오, 좋은 소식이로군.
[아즈마]
후후, 도착하면 다 같이 마시자.
그러고 보니 여기 오는 도중에 담화실을 들렀는데 가을조가 입사했을 때 얘기를 하고 있었어.
[가이]
입사했을 때?
[타스쿠]
그런데 왜 호통을 치게 된 거야…….
[아즈마]
지나가다 들은 것 뿐이지만, 왠지 나도 그리운 기분이 들던걸. 당시에는 아직 가이가 없었으니까 나는 1인실이었지. 지금은 생각할 수 없지만.
[호마레]
그러고 보니 아즈마 씨의 방에 있는 가구는 전에 방문했던 아파트와는 다른 분위기인데……. 그 아파트에서 가져온 건가?
[아즈마]
아…… 그 가구는 전부 입사할 때 새로 맞춘 거야.
[츠무기]
그, 그랬어요?
[아즈마]
내가 아파트에서 이사 올 때――.
-
[아즈마]
며칠 후에는 컴퍼니 기숙사로 이사하는 건가. 이 집과도 당분간 안녕이구나…….
어라? 누구지?
-
[아즈마]
(뭔가 커다란 택배가 왔는데…… 딱히 주문한 것도 없고 뭔지 모르겠는걸)
보낸 사람 이름은……. 아사죠 씨……?
-
[아즈마]
그때 도착한 게 방에 있는 오동나무 장이야. 이사한다는 얘기를 아사죠 씨에게 했더니 내가 결혼한다고 생각했나 봐……. 신부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보내줬어.
[호마레]
그랬군!
[아즈마]
실제로는 결혼도 뭣도 아니었지만, 무척 근사한 서랍장이라 마음에 들어서. 그래서 그 서랍장을 메인으로 방을 꾸민 거야.
[히소카]
……그랬구나.
[가이]
그런데 결혼이라면 왜 오동나무 장이지?
[츠무기]
여성이 결혼할 때 새롭게 준비하거나 가져가는 가재도구를 혼수용 가구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오동나무 장이 혼수가구의 기본이었어요. 요즘에는 그런 풍습은 많이 사라졌지만요…….
[가이]
그런 거였군.
[호마레]
근사해! 멋진 에피소드야.
[츠무기]
확실히 근사한 이야기인데…….
[타스쿠]
뭐랄까, 발상이 정말 남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