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건 너의 목소리

문을 여는 건 너의 목소리 제4화 봄의 문

(•̀ᴗ•́) 2021. 1. 23. 01:00

[이즈미]
어쩐지 강제로 내쫓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열쇠가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가서 다행이야. 그건 그렇고 왜 윌과 겟파쿠 차림을 하고 있었던 걸까? 에튀드 연습치고는 본격적이었지……)
그리고 이 축구공은 대체…….

[???]
너 진짜……!

[???]
시끄러워, 큰소리치지 마.

[이즈미]
그렇지. 102호실을 보러 가야지.
(어라, 여기 문에도 '열림' 종이가 붙어있네. 문이 살짝 열려있는 것도 똑같아. ……일단 안을 살펴볼까)

-

[쿠보타]
"아~ 제길, 지각한다고. 좀 봐줘라."

[하야마]
"여유를 가지고 나갈 준비를 했어야지."

[쿠보타]
"뭐?"

[이즈미]
(이번에는 쿠보타랑 하야마……? 마스미 군이랑 츠즈루 군이 둘이서 자율연습이라니 별일이네)

[쿠보타]
"공이 없으면 연습할 수 없다고. 어떡할 건데? 네 탓이잖아."

[하야마]
"공 정도는 새로 사면 되잖아."

[쿠보타]
"……너 진짜! 공이 없어진 건 네가 한눈팔다가 부딪쳐서 그런 거잖아."

[하야마]
"그렇게 살짝 부딪친 것 가지고 넘어지다니, 축구가 적성에 안 맞는 거 아냐?"

[쿠보타]
"말해두겠는데, 나는 프로 축구 선수야! 너야말로 스마트폰 보면서 걷지 말라고."

[하야마]
"너 같은 거 모르는데."
"KIKUKAWA의 새 컬렉션이 발표됐어. 잠깐 보는 것 정도는 어쩔 수 없잖아."

[쿠보타]
"진짜 건방진 놈이네……! 그 KIKUKAWA가 뭔지는 몰라도 나는――."

[하야마]
"시끄러워. 너야말로 KIKUKAWA도 모르다니――."

[이즈미]
자, 잠깐, 츠즈루 군도 마스미 군도 진정해……!

[쿠보타]
"츠즈루 군?"

[하야마]
"마스미 군……?"

[이즈미]
(맞다, 연기 중이었지)
어어, 그보다 축구공을 찾고 있었지? 쿠보타 군의 축구공이 혹시 이거야?

[쿠보타]
"아앗! 맞아, 그거야! 하~ 다행이다! 진짜 살았어. 고마워!"

[이즈미]
뭘 이런 걸로.

[하야마]
"……."

[이즈미]
(왠지 시선이 느껴지는데……)

[하야마]
"저기…… 누나, 내 전속모델 하지 않을래?"

[이즈미]
어?

[츠즈루]
그런 대사 없잖아……!

[쿠보타]
"아, 아~ 정말 고마워. 뭐라도 답례를 하고 싶은데."

[마스미]
……아직 끝내고 싶지 않아.

[츠즈루]
…….

[마스미]
하아, 할 수 없지…….

[하야미]
"이거, 답례. 공을 잃어버린 건 내 탓인듯하니까."

[이즈미]
이 봉투는…… 무슨 초대장이야?

[하야마]
"글쎄. 저명인사가 모이는 파티?"

[이즈미]
꽤 대충이네…….

[하야마]
"네게 어울리는 남자는 없겠지만, 맛있는 요리는 먹을 수 있을 거야."

[이즈미]
(저건 하야마의 대사인지 마스미 군인지, 어느 쪽일까……)
으응…… 그럼 잘 받을게.

[하야마]
"응. 파티장은 문을 나가서 바로 왼쪽이야."

[쿠보타]
"재밌게 놀다 와. 그럼 안녕."

-

[이즈미]
(문을 나가서 왼쪽이라면……)
103호실…… 이지.
(여기 문에도 '열림' 종이가 붙어있어. 지금까지로 봐서, 안에는……)

-

[후타미]
"교수, 난 그쪽 장난에 어울려줄 만큼 한가하지 않아. 빨리 정보를 말해주지 않겠어?"

[모리어티]
"모른다고 했을 텐데? 공교롭게도 내 학생 중에 고등학생은 없어서 말이야."

[후타미]
"……."

[모리어티]
"……."

[이즈미]
(이번에는 후타미와 모리어티 교수야. 체스 승부를 겨루고 있는 것 같은데……)

[후타미]
"그럼 더 이상 볼일은 없군. 체크메이트."

[모리어티]
"체스 룰도 모르는 건가? 아직 체크를 하지 않았어."

[후타미]
"공교롭게도 영국 신사의 소양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모리어티]
"못쓰겠군. 뭐, 됐나…… 퀸이 도착한듯하니."

[이즈미]
?

[모리어티]
"여어, 퀸―― 아니, 지금은 '아가씨'라고 할까?"
"그의 학생이 어떤 파티에 참가할지도 모르는데, 거기에 가려면 초대장이 필요해서 말이야."

[후타미]
"……역시 알고 있었군."

[모리어티]
"아가씨, 그 파티에 대해 그대도 뭔가 알고 있지 않나?"

[이즈미]
파티랑 초대장이라니…….

[후타미]
"혹시 너, 초대장을 가지고 있는 거야?"

[이즈미]
으음, 이건가요……?

[모리어티]
"이 봉랍, 틀림없군. 그 파티의 초대장이야."

[후타미]
"있지, 이 초대장을 내게 양보해주지 않겠어? 난 고등학교 선생님인데 며칠 전부터 등교하지 않는 학생이 있어."
"아무래도 그 학생은 어떤 놈한테 속아서 뒷골목 일을 좀 돕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학생이 다음에 나타날 곳에 당신이 가진 초대장 파티야."

[이즈미]
학생을 구하는 데 필요한 거군요. 그런 거라면, 여기요.

[후타미]
"정말 고마워. 참고로 답례는 저기 잘나신 교수께서 주실 거야."

[모리어티]
"훗, 정말 겁도 없는 남자로군. 뭐, 적당히 심심풀이는 됐으니. 이번엔 눈감아주도록 하지."
"그럼 아가씨, 이걸 받아. 네가 마음대로 쓰면 돼."

[이즈미]
금화!? 돈이라니 그런…….

[모리어티]
"그대는 분명 바르게 사용하겠지. 그러니 이건 자선활동, 인걸로 해두도록 할까."

[후타미]
"그 범죄계의 나폴레옹이 선행이라……."
"뭐, 어쨌든 초대장은 손에 넣었어. 바로 파티장으로 가자."

[이즈미]
엇, 저도요!?

[모리어티]
"분명 재밌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무얼, 그 남자가 없으면 피는 흐르지 않아."

[이즈미]
(그런 무서운 소릴……)

[모리어티]
"……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