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Kingdoms 제6화
[하루토]
좋은 아침.
[시후토]
어라? 하루토 씨 오늘 목소리 이상한데?
[하루토]
뭐? 아침부터 시비 거냐?
[시후토]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타스쿠]
좋은 아침.
[하루토]
타스쿠, 레니 씨 오시기 전에 어제 말한 장면 가볍게 맞춰보자.
[타스쿠]
그래, 부탁할게.
[하루토]
"루츠!"
[타스쿠]
"진정해. 잠든 것뿐이야. 그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루토]
"모르겠어……."
――콜록콜록.
[타스쿠]
괜찮아?
[하루토]
좀 건조해서 그래. 만약을 위해 마스크 쓸게.
[타스쿠]
콧소리도 나고, 오늘은 쉬는 게 좋겠어.
[하루토]
됐다니까. 대사 이어서 해.
[타스쿠]
상태가 나쁘면 쉬어야지. 다른 멤버에게도 폐가 돼.
[하루토]
목이 좀 건조했을 뿐이라고 했잖아.
[타스쿠]
그럼 목을 쉬는 것만이라도 해.
[하루토]
내 상태는 내가 잘 알아!
[시후토]
워워.
[이즈미]
둘 다 그쯤에서――.
[타스쿠]
대사도 만족스럽게 칠 수 없으면 연습해도 아무 의미 없어. 쉬어.
[하루토]
레니 씨도 아니면서 나한테 지시하지 마!
[타스쿠]
……미안. 말이 심했어.
[레니]
무슨 소란이지?
[하루토]
――.
[레니]
하루토, 컨디션 불량인가.
[하루토]
레니 씨, 아니에요. 이건 그…….
[레니]
타스쿠 말이 맞다. 오늘은 쉬도록.
[하루토]
……죄송합니다. 내일까지 꼭 낫겠습니다.
[이즈미]
……. (왠지 카미키자카 씨와 하루토 군의 분위기가 나쁜걸. 맞물리지 못하는 느낌이야)
-
[레니]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타스쿠]
수고하셨습니다.
[시후토]
수고하셨슴다.
[이즈미]
――카미키자카 씨.
[레니]
뭐지?
[이즈미]
하루토 군은 괜찮을까요?
[레니]
나아서 오면 몸 상태에 더 신경을 쓰게 해야지.
[이즈미]
아뇨, 그게 아니고…… 하루토 군과 카미키자카 씨 관계가 어색해진 것 같아서요……. 카미키자카 씨는 하루토 군과 개인적인 얘기를 해본 적 있나요?
[레니]
잡무도 많이 맡은 만큼 둘이 보내는 시간은 많지만 하루토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다지 들어본 적 없군.
[이즈미]
연습이 시작된 후로 계속 좀 신경 쓰였어요. 카미키자카 씨와 하루토 군이 맞물리지 못하고 서로 생각하는 게 전해지지 않는 듯이 보여서…….
죄송해요. 외부인인 제가 뭘 알겠냐 싶으실 텐데.
[레니]
아니…… 하루토는 GOD 극단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걸지도 몰라.
[이즈미]
하루토 군이 오면 둘이서 차분하게 대화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하루토 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듣고 나서 카미키자카 씨 생각을 정리해서 들려주는 거예요. ……대선배인 카미키자카 씨에게 이런 말을 해서 죄송해요.
[레니]
아니다, 해보지. 지금은 너처럼 내게 자기 의견을 똑바로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러니 더욱 귀중하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 건 최근 들어서지만.
[이즈미]
(카미키자카 씨는 정말로 변했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식으로 대화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
-
[아자미]
하~ 오늘도 피곤하다.
[시후토]
…….
[아즈미]
그러고 보니 하루토 씨는 괜찮아?
[시후토]
아까부터 LIME 보내고 있는데 1이 안 사라져~
[아자미]
내일까지 꼭 낫는다고 했으니까 집에서 자는 거 아냐?
[시후토]
그럴지도. 완전히 감기 걸린 건 아닌 것 같았고, 싹 나으면 좋을 텐데.
[아자미]
그 사람 보니까 타이치 씨가 생각나더라. 내가 준주연이고 타이치 씨가 주연을 맡았을 때. 타이치 씨가 처음 주연을 맡은 공연이어서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생각이 많아져서 헛돈 적이 있거든.
타이치 씨 얘기를 듣기도 하고 내 의견도 말하면서 둘이 같이 고민하고……. 타이치 씨의 처…… 첫사랑 얘기도 들었어.
[시후토]
뭐? 사랑 얘기 했다고? 아자미가?
[아자미]
……듣기만 한 거야.
[시후토]
진짜~!? 그 아자미가 사랑 얘기라니!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는 데만 30분이 걸리는 아자미가!
[아자미]
시끄러워. 그래도 그때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면 분명 후회했을 거야. 타이치 씨에게 힘이 되어주지도 못하고 공연도 분명 성공하지 못했겠지.
[시후토]
……후회, 하면 안 되지~ 내일은 더 많이 이것저것 얘기해볼게.
[아자미]
응. 그렇게 해.
-
[하루토]
……윽.
(왜 이러는데. 엄청 껴입고 이불도 덮고 있는데 몸이 떨려. 빨리 자고 나아야 하는데…… 잠이 안 와. 열이 점점 오르는 것 같아)
……하아.
(그러고 보니 막 상경했을 때도 이런 일이 있었지)
……죽 먹고 잡다.
(……어릴 땐 감기 걸리면 어무이가 항상 죽을 끓여줬는데. 지금 어떻게 지내실까. 언젠가 배우로 성공해서 자신감이 붙으면 극단에 부르려고 했는데……)
(타스쿠와 시후토를 꺾고 주연이 됐는데, 이 상태로는 어무이는 못 부른다. 나는 계속 이 상태인 건가……? 배우로서 진정한 의미로 성공하는 일은, 이제……)
-
[아자미]
하루토 씨, 안 오네.
[타스쿠]
오늘도 쉬는 건가?
[시후토]
어제부터 연락이 전혀 안 돼요.
[레니]
슬슬 시작하지.
[극단원A]
하루토 씨가 연락도 없이 늦다니 처음이지……?
[시후토]
――.
[아자미]
갈 거지?
[시후토]
응.
레니 씨, 죄송합니다! 하루토 씨 상태를 보러 가고 싶어요. 연습 빠지게 해주세요!
[레니]
……그래. 주소는 알고 있나?
[시후토]
모릅니다!
[아자미]
야.
[레니]
――제작 스태프 나카다에게 물어봐라.
[시후토]
네! 다녀오겠습니다!
[레니]
잠깐. 가져가라. 도움이 될 거다.
[시후토]
영수증 잘 끊어올게요.
[레니]
……필요 없다.
-
[시후토]
으음, 역 앞에서 택시를 타서――.
[타스쿠]
아라카와!
[시후토]
네?
[타스쿠]
하루토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