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다시 한 번, 이곳에서.

제4막 제3화::방황하는 배우

(•̀ᴗ•́) 2017. 6. 27. 21:50

[쥬자]

"거기 서!"


[츠무기]

…….


[반리]

"네 녀석 타치바나파 녀석이지?"


[쥬자]

"무슨 낯으로 우리 구역을 돌아다니는 거야 새꺄."


[통행인A]

야, 저거…….


[통행인B]

큰일 났다, 야쿠자 항쟁 아냐?


[이즈미]

(뭐든 괜찮다고는 했지만, 이 멤버로 이 소재는 장난으로 안 보인다니까……)


[타이치]

MANKAI 컴퍼니임다~ 전단지 받아가세여~


[통행인A]

뭐야, 길거리 공연이었어?


[통행인B]

너무 리얼하잖아.


[이즈미]

(주목은 끌고 있으니까 뭐, 괜찮나……?)


[츠무기]

"착각한 것 아닐까?"


[쥬자]

"시치미 떼지 마. 얼굴 다 알려졌다고."


[츠무기]

"그러고 보니 셋츠라는 질 나쁜 젊은 간부가 있었지. 방금 생각났어."


[이즈미]

(이런 소재도 요령 있게 잘 하고 있어. 역시 츠무기 씨는 실력이 있어)


[쥬자]

"네 녀석도 동료냐."


[아즈마]

"나는……."


[츠무기]

"그만둬. 그 사람은 관계없어."


[쥬자]

"칫, 방해 돼. 저리 비켜."


[반리]

"――기다려, 이 녀석 타치바나의 심복인 아즈마야."


[쥬자]

"뭐야?"


[아즈마]

"……이런 이런."


[쥬자]

"거기 너. 모르는 척 지나가려고 하다니,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반리]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려고 하다니, 도량이 좁다 못해 막히겠다고 임마!"


[???]

호오…….


[이즈미]

?


[???]

'도량이 좁다 못해 막힌다'라, 실로 좋은 프레이즈로군. 지금까지 내 어휘에는 없었어. 세련되진 않아도 야성미가 있어 참으로 좋아.


[이즈미]

(뭐지, 이 사람……)

……저기, 연극에 관심이?


[???]

음? 나 말인가? 예술에 관한 거라면 뭐든 관심이 있지.


[이즈미]

괜찮으시면 이 전단지 받으세요. 저희 극단에서 극단원을 모집하고 있어요.


[???]

MANKAI 컴퍼니라…… 그러고 보니 연극은 경험해보지 못했어. ……좋아, 입단하지.


[이즈미]

네!? 정말로요!?


[호마레]

그래. 내 이름은 아리스가와 호마레. 잘 부탁하지.


[이즈미]

신입 단원을 한 명 겟 했어!


[츠무기]

네?


[쥬자]

빠르네.


[반리]

학생, 은 아니죠? 뭐 하는 사람?


[호마레]

시인이란다.


[이즈미]

시인!?


[반리]

어~ 그니까, 그거 게임 직업이나 그런 건 아니고?


[호마레]

게임 직업은 뭐지? 나는 틀림없는 시인이란다.


[오미]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업이 시인인 사람을 봤어.


[사쿄]

자칭인가?


[호마레]

실례로군. 아리스가와 호마레 이름으로 책도 출판했으니 조사 해봐도 상관없어.


[타이치]

쩐다~! 시는 어떤 거 쓰는 거예여?


[호마레]

그럼 입단 기념으로 조금 피로해보지. 크흠……!

넘치는 패션, 샘솟는 모션…… 쥬네브의 바이어토프에 씰 부 쁠레……!


[이즈미]

…….


[호마레]

아아, 장대한 블루 마운틴, 나의 마음은 흔들리고 요동쳐 굴러 떨어지는 만돌린…….


[이즈미]

………….


[쥬자]

야, 뭔 뜻이냐?


[반리]

내가 알겠냐?


[쥬자]

너 뭐든 할 수 있잖아. 해설해봐.


[반리]

그게 되겠냐!


[호마레]

……뭐, 이런 느낌이지.


[이즈미]

어, 으음…… 무척, 전위적인 시네요!


[사쿄]

야, 진짜 이 녀석을 넣을 생각이야?


[이즈미]

그, 그럼요!


[호마레]

앞으로 잘 부탁하네.


[이즈미]

잘 부탁드려요!


[반리]

……짙어.


[타이치]

진짜 찐함다!


[타스쿠]

…….


[이즈미]

(어라? 저 사람은 분명……)


[타이치]

앗, 타스쿠 씨!


[타스쿠]

나나오……. 잘 지내는 것 같네.


[타이치]

넵. 무사히 MANKAI 컴퍼니에서 지내게 됐슴다…….


[타스쿠]

그래. 잘 됐어.


[츠무기]

…….


[타스쿠]

!? ――.


[이즈미]

(츠무기 씨를 노려보고 있는데……? 혹시 아는 사이인가?)


[타이치]

타스쿠 씨, GOD 극단 그만둔 거 진짜예여?


[타스쿠]

어? 아, 지금 새로운 극단을 찾고 있어.


[타이치]

타스쿠 씨라면 어느 극단에서든 다 데려가고 싶어 할 거예여!


[타스쿠]

그럼 좋겠지만. 유명한 곳은 오디션조차 보게 해주지 않아.


[타이치]

네!? 왜여?


[타스쿠]

객원 출연은 시켜주겠지만 정식 소속으로는 받아주지 않겠대. GOD 극단의 압력이 들어간 것 같아.


[타이치]

그럴 수가――!


[반리]

역시 하는 짓이 더러워.


[이즈미]

그럼 저희 극단에 들어오지 않겠어요!?


[타이치]

맞아! 그게 좋겠어여!


[타스쿠]

……제정신이야? 나는 GOD 극단에 있었다고.


[이즈미]

하지만 지금은 그만둔 거죠?


[타스쿠]

그건 그렇지만…….


[오미]

뭐, 그렇게 치면 타이치도 원래 GOD 극단이었고.


[반리]

그만 뒀다는 건 뭐 생각하는 바가 있었단 거고. 괜찮지 않아?


[쥬자]

그만 두는 게 정답이야.


[사쿄]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전력인건 확실하고, 좋지.


[이즈미]

봐요, 다들 저렇게 말하잖아요!


[타스쿠]

……저 녀석도 극단 소속인건가?


[이즈미]

네? 저 녀석?


[츠무기]

――.


[이즈미]

츠무기 씨 말이에요? 츠무기 씨도 오늘부터 입단했어요.


[타스쿠]

너, 다시 연기를 하는 거야?


[츠무기]

…….


[타스쿠]

또 도망가는 건 아니겠지?


[츠무기]

나는…….


[이즈미]

(역시 아는 사이였구나)


[타스쿠]

대답해.


[츠무기]

……이제,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타스쿠]

…….


[이즈미]

(왠지 사정이 있어 보이네……)

저기, 입단 건은 생각해봐주세요. 저희는 언제다 대환영이니까요!


[타스쿠]

그래. 장황하게 말했지만, 나는 갈 곳이 없어.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받아주면 좋겠어.


[이즈미]

네? 정말이요?


[타스쿠]

잘 부탁해.


[이즈미]

저야말로!


[타이치]

타스쿠 씨, 또 잘 부탁드려여!


[사쿄]

이제 4명…….


[오미]

아직 한 명 부족하네요.


[사쿄]

뭐, 첫날에 4명이 모였으니 잘 한 거지.


[이즈미]

그렇죠. 슬슬 해도 저물고 있으니까, 일단 극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기숙사로 돌아가서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