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제3화::방황하는 배우
[쥬자]
"거기 서!"
[츠무기]
…….
[반리]
"네 녀석 타치바나파 녀석이지?"
[쥬자]
"무슨 낯으로 우리 구역을 돌아다니는 거야 새꺄."
[통행인A]
야, 저거…….
[통행인B]
큰일 났다, 야쿠자 항쟁 아냐?
[이즈미]
(뭐든 괜찮다고는 했지만, 이 멤버로 이 소재는 장난으로 안 보인다니까……)
[타이치]
MANKAI 컴퍼니임다~ 전단지 받아가세여~
[통행인A]
뭐야, 길거리 공연이었어?
[통행인B]
너무 리얼하잖아.
[이즈미]
(주목은 끌고 있으니까 뭐, 괜찮나……?)
[츠무기]
"착각한 것 아닐까?"
[쥬자]
"시치미 떼지 마. 얼굴 다 알려졌다고."
[츠무기]
"그러고 보니 셋츠라는 질 나쁜 젊은 간부가 있었지. 방금 생각났어."
[이즈미]
(이런 소재도 요령 있게 잘 하고 있어. 역시 츠무기 씨는 실력이 있어)
[쥬자]
"네 녀석도 동료냐."
[아즈마]
"나는……."
[츠무기]
"그만둬. 그 사람은 관계없어."
[쥬자]
"칫, 방해 돼. 저리 비켜."
[반리]
"――기다려, 이 녀석 타치바나의 심복인 아즈마야."
[쥬자]
"뭐야?"
[아즈마]
"……이런 이런."
[쥬자]
"거기 너. 모르는 척 지나가려고 하다니,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반리]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려고 하다니, 도량이 좁다 못해 막히겠다고 임마!"
[???]
호오…….
[이즈미]
?
[???]
'도량이 좁다 못해 막힌다'라, 실로 좋은 프레이즈로군. 지금까지 내 어휘에는 없었어. 세련되진 않아도 야성미가 있어 참으로 좋아.
[이즈미]
(뭐지, 이 사람……)
……저기, 연극에 관심이?
[???]
음? 나 말인가? 예술에 관한 거라면 뭐든 관심이 있지.
[이즈미]
괜찮으시면 이 전단지 받으세요. 저희 극단에서 극단원을 모집하고 있어요.
[???]
MANKAI 컴퍼니라…… 그러고 보니 연극은 경험해보지 못했어. ……좋아, 입단하지.
[이즈미]
네!? 정말로요!?
[호마레]
그래. 내 이름은 아리스가와 호마레. 잘 부탁하지.
[이즈미]
신입 단원을 한 명 겟 했어!
[츠무기]
네?
[쥬자]
빠르네.
[반리]
학생, 은 아니죠? 뭐 하는 사람?
[호마레]
시인이란다.
[이즈미]
시인!?
[반리]
어~ 그니까, 그거 게임 직업이나 그런 건 아니고?
[호마레]
게임 직업은 뭐지? 나는 틀림없는 시인이란다.
[오미]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업이 시인인 사람을 봤어.
[사쿄]
자칭인가?
[호마레]
실례로군. 아리스가와 호마레 이름으로 책도 출판했으니 조사 해봐도 상관없어.
[타이치]
쩐다~! 시는 어떤 거 쓰는 거예여?
[호마레]
그럼 입단 기념으로 조금 피로해보지. 크흠……!
넘치는 패션, 샘솟는 모션…… 쥬네브의 바이어토프에 씰 부 쁠레……!
[이즈미]
…….
[호마레]
아아, 장대한 블루 마운틴, 나의 마음은 흔들리고 요동쳐 굴러 떨어지는 만돌린…….
[이즈미]
………….
[쥬자]
야, 뭔 뜻이냐?
[반리]
내가 알겠냐?
[쥬자]
너 뭐든 할 수 있잖아. 해설해봐.
[반리]
그게 되겠냐!
[호마레]
……뭐, 이런 느낌이지.
[이즈미]
어, 으음…… 무척, 전위적인 시네요!
[사쿄]
야, 진짜 이 녀석을 넣을 생각이야?
[이즈미]
그, 그럼요!
[호마레]
앞으로 잘 부탁하네.
[이즈미]
잘 부탁드려요!
[반리]
……짙어.
[타이치]
진짜 찐함다!
[타스쿠]
…….
[이즈미]
(어라? 저 사람은 분명……)
[타이치]
앗, 타스쿠 씨!
[타스쿠]
나나오……. 잘 지내는 것 같네.
[타이치]
넵. 무사히 MANKAI 컴퍼니에서 지내게 됐슴다…….
[타스쿠]
그래. 잘 됐어.
[츠무기]
…….
[타스쿠]
!? ――.
[이즈미]
(츠무기 씨를 노려보고 있는데……? 혹시 아는 사이인가?)
[타이치]
타스쿠 씨, GOD 극단 그만둔 거 진짜예여?
[타스쿠]
어? 아, 지금 새로운 극단을 찾고 있어.
[타이치]
타스쿠 씨라면 어느 극단에서든 다 데려가고 싶어 할 거예여!
[타스쿠]
그럼 좋겠지만. 유명한 곳은 오디션조차 보게 해주지 않아.
[타이치]
네!? 왜여?
[타스쿠]
객원 출연은 시켜주겠지만 정식 소속으로는 받아주지 않겠대. GOD 극단의 압력이 들어간 것 같아.
[타이치]
그럴 수가――!
[반리]
역시 하는 짓이 더러워.
[이즈미]
그럼 저희 극단에 들어오지 않겠어요!?
[타이치]
맞아! 그게 좋겠어여!
[타스쿠]
……제정신이야? 나는 GOD 극단에 있었다고.
[이즈미]
하지만 지금은 그만둔 거죠?
[타스쿠]
그건 그렇지만…….
[오미]
뭐, 그렇게 치면 타이치도 원래 GOD 극단이었고.
[반리]
그만 뒀다는 건 뭐 생각하는 바가 있었단 거고. 괜찮지 않아?
[쥬자]
그만 두는 게 정답이야.
[사쿄]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전력인건 확실하고, 좋지.
[이즈미]
봐요, 다들 저렇게 말하잖아요!
[타스쿠]
……저 녀석도 극단 소속인건가?
[이즈미]
네? 저 녀석?
[츠무기]
――.
[이즈미]
츠무기 씨 말이에요? 츠무기 씨도 오늘부터 입단했어요.
[타스쿠]
너, 다시 연기를 하는 거야?
[츠무기]
…….
[타스쿠]
또 도망가는 건 아니겠지?
[츠무기]
나는…….
[이즈미]
(역시 아는 사이였구나)
[타스쿠]
대답해.
[츠무기]
……이제,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타스쿠]
…….
[이즈미]
(왠지 사정이 있어 보이네……)
저기, 입단 건은 생각해봐주세요. 저희는 언제다 대환영이니까요!
[타스쿠]
그래. 장황하게 말했지만, 나는 갈 곳이 없어.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받아주면 좋겠어.
[이즈미]
네? 정말이요?
[타스쿠]
잘 부탁해.
[이즈미]
저야말로!
[타이치]
타스쿠 씨, 또 잘 부탁드려여!
[사쿄]
이제 4명…….
[오미]
아직 한 명 부족하네요.
[사쿄]
뭐, 첫날에 4명이 모였으니 잘 한 거지.
[이즈미]
그렇죠. 슬슬 해도 저물고 있으니까, 일단 극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기숙사로 돌아가서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