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다시 한 번, 이곳에서.

제4막 제10화::연기 대결

(•̀ᴗ•́) 2017. 6. 30. 20:41

[이즈미]

그럼 에튀드 연습은 이정도로 하고――.

(슬슬 미경험자조도 몸에 배기 시작했으니 사람 앞에서 연기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을까……)

이다음엔 비로드웨이에서 길거리 공연을 할게요!


[타스쿠]

길거리 공연이라…….


[이즈미]

(왠지 내키지 않아 보이는데……)

아, 그렇구나. 혹시 GOD 극단 사람이 보게 되면――.


[타스쿠]

아니, 어차피 알게 될 일이야. 숨어있어도 소용없지. 가자.


-


[타스쿠]

"기다려주세요! 유키시로 과장님!"


[아즈마]

……?


[타스쿠]

"방금 전 거래를 취소한다는 말씀, 어떻게 된 거죠!?"


[아즈마]

"어떻고 자시고 없어. 너희 회사하고는 이제 거래하지 않을 거야. 그것뿐이야."


[타스쿠]

"그런――!"


[이즈미]

(아즈마 씨도 기초가 쌓인 만큼 처음보다 대사를 잘 돌려주게 됐어)


[하루토]

――.


[이즈미]

(아, 저 사람……)


[타스쿠]

"이야기를 한 번만 더――."


[하루토]

거짓말, 진짜 타스쿠야!? 왜 이런 약소극단에!?


[타스쿠]

하루토…….


[하루토]

MANKAI 컴퍼니에 굴러 들어가다니 자존심도 없어?


[이즈미]

잠깐, 얘――.


[하루토]

GOD 극단에서 약소극단이라니. 몰락했구나, 타스쿠. 나는 GOD 극단의 톱이야, 톱.


[타스쿠]

……시끄러워, 야마다 겐타.


[하루토]

――윽.


[이즈미]

야마다……?


[히소카]

……겐타.


[하루토]

마 뭔 소린교! 앵간이 안 하믄 쎄리 공가뿐다!


[이즈미]

!? (누, 누구……?)


[호마레]

흐음, '앵간이 안 하믄 쎄리 공가뿐다'라……. 지금까지 내 어휘에는 없던 말이야.


[아즈마]

니를 붙여서 써보면 어때?


[하루토]

――.


[타스쿠]

사투리 나오고 있다.


[하루토]

시, 시끄러워!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레니]

……하루토. 길 한복판에서 그렇게 소란피우는 것 아니다.


[하루토]

――.


[이즈미]

(GOD 극단의 카미키자카 레니……)


[레니]

아무래도 신생 겨울조도 무사히 완성된 것 같군.


[이즈미]

……덕분에요.

(이 사람, 스파이를 보내는 등 엄청 괴롭혀왔으면서 잘도 태연한 얼굴로 있네)


[타스쿠]

……오랜만입니다.


[레니]

훗, 누군가 했더니. 네가 겨울조 리더인건가. 배신자가.


[타스쿠]

리더는 이 녀석이야.


[츠무기]

――.


[레니]

으음……? 너는 언젠가…….


[츠무기]

――.


[이즈미]

(츠무기 씨도 GOD 극단하고 뭔가 관계가 있는 건가……? 하지만 겁먹고 있는 것 같은데……)


[레니]

아무래도 MANKAI 컴퍼니는 우리 단원을 주워 모으는걸 좋아하는 것 같군.


[이즈미]

타스쿠 씨도 타이치 씨도 지금은 어엿한 우리 단원이에요. 흠 잡힐 이유는 없습니다.


[레니]

씩씩한 총감독이로군. 하지만 우리 단원을 두 사람이나 빼앗은 뒤처리는 확실하게 해야 할 거야.


[이즈미]

――.


[레니]

GOD 극단은 MANKAI 컴퍼니에게 연기 대결을 신청한다!


[이즈미]

!?


[타스쿠]

연기 대결이라고……?


[츠무기]

GOD 극단하고…….


[호마레]

그건 뭐 하는 거지?


[아즈마]

길거리 공연은 들어봤는데…….


[히소카]

……새근새근.


[타스쿠]

태평한 녀석들이군.


[츠무기]

연기 대결은 같은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열고 어느 쪽 공연이 더 좋았는지 관객의 투표로 승패를 결정하는 승부예요.


[타스쿠]

관객은 추첨으로 결정되니까 속임수는 통하지 않아. 극단끼리의 진검승부야.


[아즈마]

진 쪽은 어떻게 되는 거야?


[타스쿠]

통상적으로 조건은 어느 한 쪽이 제시해서 정하지만…….


[레니]

조건은 이미 정해놨다. GOD 극단이 지면 차회 공연분의 매상을 전부 MANKAI 컴퍼니에게 양도하지.


[이즈미]

매상을!?


[레니]

분명히, 고액의 빚으로 곤란해 하고 있었지?


[이즈미]

――. (솔직히 매력적이야……!)


[레니]

반대로 GOD 극단이 이기면 MANKAI 컴퍼니는 즉시 해산하게 될 거다.


[이즈미]

네에!?


[츠무기]

해산이 조건이라니…….


[타스쿠]

어이없군. 이런 승부 받을 필요 없어.


[레니]

너희는 이 기대를 배신할 생각인가?


[이즈미]

네……?


[통행인A]

GOD 극단이 연기 대결을 한대.


[통행인B]

상대는 어디야?


[통행인C]

우와, 기대돼!


[통행인A]

상대는 MANKAI 컴퍼니라는데? 처음 들어.


[통행인B]

꼭 보러 갈 거야!


[이즈미]

……. (이대로면 승부한다는 소문이 퍼질 거야……)


[츠무기]

이걸 위해서 일부러 이곳에서 선언한 거군요…….


[타스쿠]

――칫.


[아즈마]

과연. 생각을 잘했는걸.


[레니]

유예를 주지. 일주일 후, 대답을 들려다오.


[하루토]

어차피 꼬리 말고 도망갈 테지만.


[레니]

그건 그대로 극단의 평판이 떨어질 뿐이겠지.


[이즈미]

――. (너무해. 이런 방법은……!)


[레니]

부디 잘 생각하거라.


-


[호마레]

……어떻게 할 거지?


[타스쿠]

극단 전체에 관련된 일이야. 우리끼리 정할 수는 없어.


[아즈마]

그렇지. 너무 불리한 승부고.


[츠무기]

…….


[이즈미]

어쨌든 다 함께 회의해요.


[히소카]

……새근새근.


[호마레]

여전히 긴장감이 없군.


-


[이즈미]

……이렇게 돼서, 모두의 의견을 듣고 싶어.


[사쿠야]

GOD 극단이랑 연기 대결…….


[반리]

또 엄청난데서 싸움을 걸어왔구만.


[사쿄]

……그 GOD 극단의 매상은 어느 정도지? 그것도 상관 있을 텐데.


[이즈미]

아, 그건 못 들었어요.


[타스쿠]

대체로 매회 1000만 이상이에요.


[이즈미]

1000만!?


[타스쿠]

경비를 빼면 이익은 더 줄지만.


[지배인]

비, 빚을 갚을 수 있어요~! 연극의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어~!


[츠즈루]

아니, 지면 해산이잖아요.


[오미]

리스크가 너무 커.


[유키]

하지만 어차피 빚을 못 갚으면 해산이잖아.


[사쿠야]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니 여기서 힘을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스미]

빚을 갚을 다른 방법은?


[사쿄]

새해부터 지방공연을 돌 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솔직히 지금 수지를 생각해보면 기간 내에 변제하는 건 꽤 어려워.


[무쿠]

그렇다는 건, 즉…….


[쥬자]

선택지가 없는 건가.


[사쿄]

단, 할 건지 안 할 건지는 너희 겨울조가 정해라.


[츠무기]

――.


[사쿠야]

혹시 한다면 전력으로 서포트할게요!


[텐마]

우리 전원이 관련된 문제니까.


[반리]

없어지면 곤란하고.


[츠무기]

…….


[타스쿠]

야, 어떡할 거야?


[츠무기]

나는……. …….


[타스쿠]

하아…….


[아즈마]

입단하자마자 중책이네.


[호마레]

나는 이 상황에서는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타스쿠]

미카게는――.


[히소카]

……쿨~ 새근~


[호마레]

뭐, 자고 있겠지.


[이즈미]

(극단을 존속시키려면 이 승부를 받아들이고 이기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만약 진다면 극단이 없어지는 게 겨울조의 책임처럼 되어버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책임을 느끼게 될 거야. 승산이 0이라면 승부를 받아들이면 안 돼……. 하지만 혹시 승산이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겨울조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츠무기]

…….


[이즈미]

아직 일주일 유예기간이 있어요. 잘 생각해봐요.


[츠무기]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