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막 제6화::싹트기 위해
[이즈미]
플뢰르상 노미네이트를 노리는 극단원 전원이 참가하는 중요한 공연이야. 주연에게는 큰 압박감이 따르겠지.
그래도 주연 이미지에는 사쿠야 군이 어울렸어. 그리고 신생 MANKAI 컴퍼니의 시작은 사쿠야 군 혼자였으니까. 그렇기에 더욱, 이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싶은데. 어때?
[사쿠야]
――하고 싶어요.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어요. 감독님이 제게 어울린다고 말해준 거라면 분명, 그건 제 역할일 테니까요…….
[이즈미]
다행이다!
[마스미]
로미줄리 이후로 처음 맡는 주연이네.
[사쿠야]
앗! 그러고 보니…… 오랜만인데 괜찮을까?
[마스미]
이제 와서 불안해하지 마.
[이타루]
사쿠야라면 괜찮아.
[시트론]
잘 부탁해, 리더!
[치카게]
준주연도 하고 많은 공연에서 경험을 쌓았잖아.
[텐마]
애초에 첫 주연에서 그만큼 했잖아. 지금 하지 못할 리 없어.
[사쿠야]
응, 힘낼게!
[이즈미]
전후반에 걸쳐서 주연은 사쿠야 군이지만, 전반에서는 우주 해적 선장 역할도 주연 포지션이야. 그 역할도 주연만큼 중요한데…… 우주 해적 그룹은 가을조에 맡기려고 해.
[츠즈루]
네 그룹을 조별로 나눌 때 역시 가을조가 가장 어울린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즈미]
필연적으로 선장 역할도 가을조 중에서 정하게 되는데, 누구 하고 싶은 사람은――.
[반리]
나.
[이즈미]
반리 군?
[반리]
사쿠야처럼 나도 창단공연 이후로 주연을 맡은 적이 없어. 이쯤에서 한 번 더 주연 경험을 쌓고 싶어.
지금까지 한 공연을 생각해보면 다들 주연을 경험하면서 배우로서 크게 성장했어. 그런 모습을 보고 자극도 받았고, 극단의 큰 기회잖아. 더욱 나를 몰아붙여서 성장하고 싶어.
[이즈미]
그래. 반리 군이라면 분명 압박감에 지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거야.
다른 가을조도 괜찮아?
[아자미]
좋지 않아?
[오미]
반리라면 걱정 없지.
[사쿄]
타당하지. 셋츠의 성장은 극단에도 메리트가 돼.
[타이치]
반 쨩, 서포트 할게여!
[쥬자]
좋다고 생각해.
[반리]
별일이네, 반대 안 하고.
[쥬자]
나도 'Fallen Blood' 주연이 다시는 없을 경험이 됐어. 덕분에 내 안의 벽을 하나 넘을 수 있었어.
네가 주연을 맡아서 성장한다면, 나는 그것보다 더욱 위로 올라갈 뿐이야.
[반리]
……말은 잘해.
[이즈미]
그럼 선장 역할은 반리 군으로 결정할게.
[반리]
좋아.
[츠즈루]
다른 캐스팅은 각본이 완성된 후에 정하게 될 테지만, 평소처럼 배우에 맞춰서 쓰는 요소를 조금 넣으려고 해요.
[사쿄]
그리고 이번에, 전후편 다 MIZUNO 엔터프라이즈의 협력으로 라이브와 인터넷 송출을 하게 됐다. 라이브를 포함한 전편 후편 두 공연을 성공시키면 재정이 제법 피겠지. 그러니 더욱, 확실하게 홍보해서 흥행에 성공하고 싶다.
[지배인]
기숙사 부엌이나 욕실도 슬슬 리모델링하고 싶죠~ 욕실에 티비를 놓고, 스팀 사우나나 자쿠지도 놓고. 증축해서 담화실도 더 넓히고 싶어요~ 프로젝터를 설치해서 무대 영상을 볼 수 있게 한다거나! 제 방도 조금 더 넓히고, 방음실도 만들고 싶지요~ 스튜디오 설비를 갖추는 것도 좋고! 꿈이 펼쳐지네요~
[사쿄]
필요 없어.
[아즈마]
스팀 사우나랑 자쿠지는 좀 좋을지도?
[텐마]
프로젝터도 좋지 않아?
[타이치]
담화실은 좀 좁지여.
[지배인]
그렇죠!?
[타스쿠]
방음실은 필요 없어.
[유키]
스튜디오도 필요 없어.
[지배인]
그럴 수가~!
[이즈미]
나는 굳이 고르자면 극장 리모델링을 하고 싶은데. 카미키자카 씨 덕분에 편리하게 쓰고 있지만 역시 좀 낡은 부분도 많고 한계도 있으니까.
[사쿄]
그렇지. 설비투자에 쓴다면 문제없을 거다.
[지배인]
네~? 스팀 사우나랑 자쿠지도 훌륭한 설비투자라고요.
[사쿄]
대체 어디가.
[이즈미]
(만약 앞으로 극장을 개축하게 된다면 카미키자카 씨에게도 상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