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막 ACTING ON MY OWN

제11막 제19화::가치 있는 도전

(•̀ᴗ•́) 2021. 7. 14. 02:09

[이즈미]
전원 다 나눠줬지? 대략적인 연습 스케줄은 그 스케줄표에서 확인해줘. 전편에서 출연이 많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연습 일정을 짰어.
어쨌든 이번에는 극단원 전원이 단결할 필요가 있어. 특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쿠야 군 이외에 전편에 출연이 없는 봄조 멤버에게는 여러 가지로 도움을 요청하게 될 거야.

[마스미]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게. 의식주 전부 도와줄게.

[이즈미]
거기까지는 필요 없어!

[시트론]
물론 협력할게!

[이타루]
그쪽은 안심하고 맡겨줘.

[치카게]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니까.

[이즈미]
고마워요. 솔직히 이렇게 많은 캐스트로 연습 횟수를 소화하려면 저 혼자 해결해 갈 자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해요.
――반리 군, 모두에게 직접 설명해주겠어?

[반리]
응.
이번 공연에서, 내가 연출 조수를 하려고 해.

[타이치]
네에!? 반 쨩이 연출 조수여!?

[츠무기]
과연, 그런 방향이구나.

[호마레]
흠, 이것도 시행착오의 하나인가?

[아즈마]
잘 어울리겠어.

[카즈나리]
셋챠라면 여유롭게 가능하지!

[사쿄]
그렇지 않아도 전편 주연인데, 처음 맡는 연출 조수를 할 수 있겠어?

[반리]
오히려 주연을 위해서 도전하는 거야. 요즘에 배우로서 내 나름대로 성장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는데, 그중에서도 연출 공부는 배우로서 시야가 넓어졌어. 보이지 않았던 연극의 일면을 엿보고 자극을 받았어.
지금까지 이상으로 연극에 욕심을 내며 참여할 거야. 이번 도전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내게 맡겨줘.

[사쿄]
진심인 거군.

[유키]
좋지 않아? 뭐 어때, 겸임조는 여기도 있잖아.

[아자미]
반리 씨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오미]
겸임하게 되면 스케줄을 처리하는 게 힘들지 않겠어?

[반리]
그건 뭐, 어떻게든 할게.
(……그 녀석이 하는데 내가 못 할 리 없어)

[이즈미]
그런 이유로, 반리 군에게 연출 조수를 맡기려고 해.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일정이 겹쳐서 내가 현장에 없는 연습도 발생할 거야. 그때는 반리 군의 지시에 따라주겠어?

[타스쿠]
알았어.

[사쿠야]
반리 군, 잘 부탁해!

[반리]
나야말로. 처음이라서 여러 가지로 서투를 테니까, 잘 부탁할게.

[쥬자]
…….

[마스미]
……나도 감독님 조수 할래. 인생 전반 서포트 할게.

[츠즈루]
너무 방대하다고!

[치카게]
보험 강매 같네.

[이즈미]
연습 때는 마스미 군에게도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게 될 거야!

-

[반리]
…….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남의 대사랑 서는 위치, 전체 연출 플랜을 머리에 넣어놔야겠지……)

[쥬자]
……야.

[반리]
어?

[쥬자]
너, 배우 관두게?

[반리]
뭐야? 그런 말은 한마디도 안 했잖아. 어디까지나 배우로서 폭을 넓히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야. 본격적으로 배우에서 연출로 전향할 마음은 지금은 없어.
……뭐, 막상 공부해보니까 드럽게 재밌지만.

[쥬자]
……나는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연출을 공부한다던가,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

[반리]
야, 너도 한다고 할 건 아니지?

[쥬자]
아니, 난 무리야.

[반리]
――. 웬일로 자기를 잘 알잖아.

[쥬자]
우리 극단뿐만 아니라 유조 씨 극단에서도 객연으로 나가고 경험을 쌓은 덕분에, 배우로서 나 자신을 전보다 더 알게 됐어.
효도 쥬자라는 배우가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의 분위기를 읽고 연기하는 것보다, 역할에 빠져들어서 집중하는 수밖에 없어.
시야가 좁은 내가 파고들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야. 아마도, 내가 연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와도 관련이 있겠지.

[반리]
('계속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지……. 카부토 씨가 말하는, 무엇을 위해 연극을 하는지, 각오를 다진 녀석이라는 건 효도 같은 놈을 말하는 거겠지)

[쥬자]
할 수 없는건 어쩔 수 없어. 난 너와는 다른 방식으로 배우로서 성장할 거야. 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난 내 나름의 방식으로 널 뛰어넘을 거야.

[반리]
좋네.
(이 녀석은 이미 각오를 다졌어)
(연출 분야도 재밌었고 연극에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건 바뀌지 않았지만, 난 아직 답을 찾지 못했어. 왜 연극이 아니면 안 되는지. 배우로서 왜 무대 위에 서고 싶은지……)
(연출을 공부해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몰라.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필사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

[쥬자]
……하지만 네 녀석이 연출하는 무대에는 절대로 나가고 싶지 않아. 네 녀석이 잘난 척 지시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묘하게 짜증이 나.

[반리]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이상한 망상 하지 말라고! 나도 너같이 다루기 힘든 배우 같은 건 안 골라!

-

[이즈미]
(드디어 연습이 시작된다……. 워크숍에서 한 것도 살리고 싶고, 반리 군이라는 의지할 수 있는 상대도 생겼고. 재밌겠어. 자, 이제 힘내서 상세한 연습 스케줄을 채워가야――)
어? 아빠……?
여보세요――.

[유키오]
"여보세요?"

[이즈미]
오랜만이야, 무슨 일 있어?

[유키오]
"그냥, 뭐 하고 있나 해서. 잘 지내고 있지?"

[이즈미]
응, 아빠는 잘 지내?

[유키오]
"나는 문제없어. 극단, 열심히 하는 것 같구나. 자흐라에서 한 공연이 인터넷 뉴스로 떴길래 읽었어."

[이즈미]
정말!?

[유키오]
"GOD 극단 콜라보 공연 영상도 레니가 보내줬어. 설마, 딸이 친구랑 함께 무대를 만들다니…… 놀랐지만, 진심으로 기뻤어."

[이즈미]
(아빠, 봐줬구나…… 기뻐. 이런 식으로 아빠랑 직접 얘기할 수 있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 해본 일이야)
아빠는 지금도 뭔가 무대 하고 있어?

[유키오]
"지금은 무척 중요한 무대의 준비를 하는 중이야."

[이즈미]
나도 아빠 무대 보고 싶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렵겠지만……)

[유키오]
"아~……. 사실은 그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다음 달에 이쪽에 올 수 있을까?"

[이즈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