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다시 한 번, 이곳에서.

제4막 제19화::집보기

(•̀ᴗ•́) 2017. 7. 4. 21:01

[아즈마]

……읏. 싫어…… 가지 마…….

――. ……하아, 꿈인가.


-


[이즈미]

잘 먹겠습니다.


[츠무기]

잘 먹겠습니다.


[호마레]

오늘은 치즈 오믈렛인가. 맛있어 보이는군.


[히소카]

……빵이 맛있어.


[이즈미]

오늘 빵은 오미 군이 직접 만든 거야.


[오미]

잔뜩 만들었으니까 더 먹어.


[아즈마]

잘됐네, 히소카.


[츠무기]

오늘 연습은 낮 까지지요? 12시에는 끝나나요?


[이즈미]

네. 다른 일정이라도 있어요?


[츠무기]

아르바이트요.


[타스쿠]

나도.


[호마레]

나도 오늘은 출판사에서 회의가 있어.


[히소카]

……나도 아르바이트.


[이즈미]

어!? 히소카 씨도?


[츠무기]

마침 단기 알바를 모집하고 있어서 소개했어요. 기억을 되찾을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즈미]

그렇구나. 확실히 히소카 씨도 옛날에 일을 했겠지.


[타스쿠]

별로 상상이 가지는 않지만.


[호마레]

어쩌면 나와 같은 시인이었을지도 모르지.

속삭이는 작은 새, 바람에 흔들리는 트리, 끝없는 포에머…….


[츠무기]

그랬으면 입을 연 것만으로 바로 알았을 것 같아요.


[이즈미]

그러네……!


[아즈마]

감독님의 일정은?


[이즈미]

음~ 글쎄요…… 그럼, 저도 장을 보러…….


[아즈마]

안 돼.


[이즈미]

네?


[아즈마]

다들 사라지면 같이 놀 상대가 없어서 심심하잖아.


[이즈미]

아하하. 금방 돌아올 거예요.


-


[츠무기]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호마레]

다녀오겠네.


[히소카]

……다녀오겠습니다.


[아즈마]

잘 다녀와. 다들, 일 힘내.


[이즈미]

늦게 돌아오진 않을 거예요.


[아즈마]

어린애도 아닌걸.


[이즈미]

다녀올게요.


[아즈마]

잘 다녀와…… 빨리 돌아와.


[이즈미]

(왠지 아즈마 씨, 정말 외로워보여. 빨리 갔다 오자)


-


[이즈미]

다녀왔습니다~ 아즈마 씨, 계세요? 오는 길에 맛있어 보이는 붕어빵이 있어서 사왔는데――.

……. 어라? 없나?


-


[이즈미]

……. (담화실에도 없는 것 같네. 어디 나간건가……?)


-


[츠무기]

잘 먹었습니다.


[히소카]

……잘 먹었어.


[이즈미]

아즈마 씨 아직 안 돌아오셨나.


[츠무기]

그런 것 같아요.


[타스쿠]

이런 시간까지 안 오는 건 드문 일인데.


[호마레]

휴직중이라고 했고.


[이즈미]

일단 아즈마 씨 몫의 밥은 남겨놔요.


-


[아즈마]

안녕.


[이즈미]

안녕하세요. 어제는 꽤 늦었네요.


[아즈마]

응, 잠시 좀.


[이즈미]

(어른이고, 교제나 뭐 여러 가지 있겠지)


-


[이즈미]

어라? 아즈마 씨 오늘도 없어?


[츠무기]

그런 것 같아요. 저녁때 나갔어요.


[이즈미]

그래…….


[히소카]

……바빠 보여.


[타스쿠]

뭐, 연습에는 나오니까 문제없지만…….


[이즈미]

…….


-


[이즈미]

(아즈마 씨, 오늘도 저녁밥 먹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어…… 오늘로 일주일째야. 처음엔 단순히 바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좀 이상해. 변함없이 연습엔 잘 나오고 있고, 태도가 변한 것 도 아니지만……. 아즈마 씨도 괜찮은 어른인데 내가 너무 신경 쓰는 걸까?)


[츠무기]

감독님.


[이즈미]

아, 츠무기 씨.


[츠무기]

잠시 상담할 게 있는데요.


[이즈미]

상담?


[츠무기]

아즈마 씨, 요즘 외출이 잦아서 좀 신경이 쓰여서요.


[이즈미]

츠무기 씨도 신경 쓰고 있었구나.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츠무기]

뭔가 트러블에 휘말린 게 아니면 좋을 텐데.


[이즈미]

트러블!?


[츠무기]

협박을 당하고 있다던가…….


[이즈미]

크, 큰일이잖아요! 찾으러 가요!


[츠무기]

아뇨, 어디까지나 가능성 얘기인데――.


[이즈미]

하지만 걱정되잖아요!


[츠무기]

……그렇죠. 어차피 제대로 얘기를 나눠봐야 되니까, 찾으러 가요.


-


[이즈미]

그건 그렇고 어디를 찾으면 좋을까요?


[츠무기]

술집 거리에서 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즈미]

그럼 그쪽으로 가봐요!


-


[이즈미]

으~음, 없네요…….


[츠무기]

그리고 있을만한 곳은…….


[아즈마]

…….


[이즈미]

앗!!


[츠무기]

네?


[이즈미]

저기! 마담같이 생긴 사람하고 같이 있는 거, 아즈마 씨 아녜요!?


[츠무기]

――쫓아가요!


-


[이즈미]

아즈마 씨!


[아즈마]

――.


[츠무기]

찾아다녔어요.


[아즈마]

무슨 일이야? 두 사람 다.


[이즈미]

오늘은 몇 시에 돌아오세요?


[아즈마]

응? 갑자기 무슨 말일까?


[이즈미]

매일 돌아오는 게 늦어서 걱정했어요.


[마담같이 생긴 여성]

어머어머, 보호자가 데리러 온 거니?


[아즈마]

――죄송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이즈미]

아즈마 씨――.


[아즈마]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볼일이 있어서.


[이즈미]

제대로 얘기를 나누고 싶으니까,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아즈마]

기다리지 않아도 돼.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


[이즈미]

――.


[아즈마]

가요.


[마담같이 생긴 여성]

괜찮니?


[아즈마]

……네.


-


[이즈미]

아즈마 씨…….


[츠무기]

……돌아갈까요?


[이즈미]

(대체 무슨 일이야. 저렇게 완고한 태도는 처음 봤어)


-


[이즈미]

(결국 어제는 정말 돌아오지 않았어……)


[아즈마]

안녕.


[이즈미]

안녕하세요.


[아즈마]

어제는 미안해.


[이즈미]

아니요…….


[츠무기]

아즈마 씨, 매일 어딜 가시는 거예요?


[아즈마]

……일,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중이야.


[이즈미]

일이라니, 소이네야[각주:1] 말이에요?


[아즈마]

응. 그래서 기숙사를 나갈까 해.


[이즈미]

네!?


[츠무기]

기숙사를 나갈 것 까지는…….


[아즈마]

하지만 생활 리듬이 다르면 모두에게 걱정을 끼칠 테니까.


[호마레]

확실히 식사를 제공하는 은혜를 받을 수 없는 건 디메리트일지도 모르겠군.


[히소카]

……이사.


[타스쿠]

뭐, 가까이 산다면 연습에는 올 수 있으니까 괜찮지 않아?


[아즈마]

그렇지…….


[츠무기]

제가 괜히 참견한 탓이라면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아즈마]

아니, 아니야. 나도 이렇게 하는 게 편하고…….


[이즈미]

아즈마 씨, 진심이세요?


[아즈마]

……왜?


[이즈미]

아니…….

(왠지 내키지 않는 표정이야, 정말 기숙사를 나가고 싶은 건 아닌 것 같은데……)

  1. 添い寝屋(そいねや) : 곁에서 함께 잠을 자는 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