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제19화::집보기
[아즈마]
……읏. 싫어…… 가지 마…….
――. ……하아, 꿈인가.
-
[이즈미]
잘 먹겠습니다.
[츠무기]
잘 먹겠습니다.
[호마레]
오늘은 치즈 오믈렛인가. 맛있어 보이는군.
[히소카]
……빵이 맛있어.
[이즈미]
오늘 빵은 오미 군이 직접 만든 거야.
[오미]
잔뜩 만들었으니까 더 먹어.
[아즈마]
잘됐네, 히소카.
[츠무기]
오늘 연습은 낮 까지지요? 12시에는 끝나나요?
[이즈미]
네. 다른 일정이라도 있어요?
[츠무기]
아르바이트요.
[타스쿠]
나도.
[호마레]
나도 오늘은 출판사에서 회의가 있어.
[히소카]
……나도 아르바이트.
[이즈미]
어!? 히소카 씨도?
[츠무기]
마침 단기 알바를 모집하고 있어서 소개했어요. 기억을 되찾을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즈미]
그렇구나. 확실히 히소카 씨도 옛날에 일을 했겠지.
[타스쿠]
별로 상상이 가지는 않지만.
[호마레]
어쩌면 나와 같은 시인이었을지도 모르지.
속삭이는 작은 새, 바람에 흔들리는 트리, 끝없는 포에머…….
[츠무기]
그랬으면 입을 연 것만으로 바로 알았을 것 같아요.
[이즈미]
그러네……!
[아즈마]
감독님의 일정은?
[이즈미]
음~ 글쎄요…… 그럼, 저도 장을 보러…….
[아즈마]
안 돼.
[이즈미]
네?
[아즈마]
다들 사라지면 같이 놀 상대가 없어서 심심하잖아.
[이즈미]
아하하. 금방 돌아올 거예요.
-
[츠무기]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호마레]
다녀오겠네.
[히소카]
……다녀오겠습니다.
[아즈마]
잘 다녀와. 다들, 일 힘내.
[이즈미]
늦게 돌아오진 않을 거예요.
[아즈마]
어린애도 아닌걸.
[이즈미]
다녀올게요.
[아즈마]
잘 다녀와…… 빨리 돌아와.
[이즈미]
(왠지 아즈마 씨, 정말 외로워보여. 빨리 갔다 오자)
-
[이즈미]
다녀왔습니다~ 아즈마 씨, 계세요? 오는 길에 맛있어 보이는 붕어빵이 있어서 사왔는데――.
……. 어라? 없나?
-
[이즈미]
……. (담화실에도 없는 것 같네. 어디 나간건가……?)
-
[츠무기]
잘 먹었습니다.
[히소카]
……잘 먹었어.
[이즈미]
아즈마 씨 아직 안 돌아오셨나.
[츠무기]
그런 것 같아요.
[타스쿠]
이런 시간까지 안 오는 건 드문 일인데.
[호마레]
휴직중이라고 했고.
[이즈미]
일단 아즈마 씨 몫의 밥은 남겨놔요.
-
[아즈마]
안녕.
[이즈미]
안녕하세요. 어제는 꽤 늦었네요.
[아즈마]
응, 잠시 좀.
[이즈미]
(어른이고, 교제나 뭐 여러 가지 있겠지)
-
[이즈미]
어라? 아즈마 씨 오늘도 없어?
[츠무기]
그런 것 같아요. 저녁때 나갔어요.
[이즈미]
그래…….
[히소카]
……바빠 보여.
[타스쿠]
뭐, 연습에는 나오니까 문제없지만…….
[이즈미]
…….
-
[이즈미]
(아즈마 씨, 오늘도 저녁밥 먹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어…… 오늘로 일주일째야. 처음엔 단순히 바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좀 이상해. 변함없이 연습엔 잘 나오고 있고, 태도가 변한 것 도 아니지만……. 아즈마 씨도 괜찮은 어른인데 내가 너무 신경 쓰는 걸까?)
[츠무기]
감독님.
[이즈미]
아, 츠무기 씨.
[츠무기]
잠시 상담할 게 있는데요.
[이즈미]
상담?
[츠무기]
아즈마 씨, 요즘 외출이 잦아서 좀 신경이 쓰여서요.
[이즈미]
츠무기 씨도 신경 쓰고 있었구나.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츠무기]
뭔가 트러블에 휘말린 게 아니면 좋을 텐데.
[이즈미]
트러블!?
[츠무기]
협박을 당하고 있다던가…….
[이즈미]
크, 큰일이잖아요! 찾으러 가요!
[츠무기]
아뇨, 어디까지나 가능성 얘기인데――.
[이즈미]
하지만 걱정되잖아요!
[츠무기]
……그렇죠. 어차피 제대로 얘기를 나눠봐야 되니까, 찾으러 가요.
-
[이즈미]
그건 그렇고 어디를 찾으면 좋을까요?
[츠무기]
술집 거리에서 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즈미]
그럼 그쪽으로 가봐요!
-
[이즈미]
으~음, 없네요…….
[츠무기]
그리고 있을만한 곳은…….
[아즈마]
…….
[이즈미]
앗!!
[츠무기]
네?
[이즈미]
저기! 마담같이 생긴 사람하고 같이 있는 거, 아즈마 씨 아녜요!?
[츠무기]
――쫓아가요!
-
[이즈미]
아즈마 씨!
[아즈마]
――.
[츠무기]
찾아다녔어요.
[아즈마]
무슨 일이야? 두 사람 다.
[이즈미]
오늘은 몇 시에 돌아오세요?
[아즈마]
응? 갑자기 무슨 말일까?
[이즈미]
매일 돌아오는 게 늦어서 걱정했어요.
[마담같이 생긴 여성]
어머어머, 보호자가 데리러 온 거니?
[아즈마]
――죄송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이즈미]
아즈마 씨――.
[아즈마]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볼일이 있어서.
[이즈미]
제대로 얘기를 나누고 싶으니까,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아즈마]
기다리지 않아도 돼.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
[이즈미]
――.
[아즈마]
가요.
[마담같이 생긴 여성]
괜찮니?
[아즈마]
……네.
-
[이즈미]
아즈마 씨…….
[츠무기]
……돌아갈까요?
[이즈미]
(대체 무슨 일이야. 저렇게 완고한 태도는 처음 봤어)
-
[이즈미]
(결국 어제는 정말 돌아오지 않았어……)
[아즈마]
안녕.
[이즈미]
안녕하세요.
[아즈마]
어제는 미안해.
[이즈미]
아니요…….
[츠무기]
아즈마 씨, 매일 어딜 가시는 거예요?
[아즈마]
……일,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중이야.
[이즈미]
[아즈마]
응. 그래서 기숙사를 나갈까 해.
[이즈미]
네!?
[츠무기]
기숙사를 나갈 것 까지는…….
[아즈마]
하지만 생활 리듬이 다르면 모두에게 걱정을 끼칠 테니까.
[호마레]
확실히 식사를 제공하는 은혜를 받을 수 없는 건 디메리트일지도 모르겠군.
[히소카]
……이사.
[타스쿠]
뭐, 가까이 산다면 연습에는 올 수 있으니까 괜찮지 않아?
[아즈마]
그렇지…….
[츠무기]
제가 괜히 참견한 탓이라면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아즈마]
아니, 아니야. 나도 이렇게 하는 게 편하고…….
[이즈미]
아즈마 씨, 진심이세요?
[아즈마]
……왜?
[이즈미]
아니…….
(왠지 내키지 않는 표정이야, 정말 기숙사를 나가고 싶은 건 아닌 것 같은데……)
- 添い寝屋(そいねや) : 곁에서 함께 잠을 자는 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