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다시 한 번, 이곳에서.

제4막 제21화::사라지지 않는 꿈

(•̀ᴗ•́) 2017. 7. 6. 19:35

[이즈미]

……응?

(어느새 잠이 들었나. 슬슬 날이 밝고 있는데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아……. 우리가 없어진걸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이상해……)

 

[아즈마]

……읏.

 

[이즈미]

?

 

[아즈마]

……싫어, 가지 마.

 

[이즈미]

아즈마 씨?

 

[아즈마]

――읏.

 

[이즈미]

아즈마 씨! 진정하세요!

 

[아즈마]

아…….

 

[이즈미]

괜찮으세요?

 

[아즈마]

미안해…….

 

[이즈미]

악몽이라도 꾼 거예요?

 

[아즈마]

응…… 어릴 적 꿈.

 

[이즈미]

(가위에 눌린 것 같았는데, 어릴 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신경 쓰이지만 물어보기 어려워……)

 

[아즈마]

신경 쓰여?

 

[이즈미]

아―― 죄송해요.

 

[아즈마]

괜찮아. 감독님한텐 얘기해둘까. ……우리 가족은, 내가 초등학생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이즈미]

네?

 

[아즈마]

나는 그날 우연히 혼자 집을 보고 있었어. 계속 기다렸지만, 영원히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어. 어두워져도 혼자라서 마음이 무척 불안했지.

가끔 그 당시 꿈을 꿔. 내가 아무리 불러도, 나 혼자만 남겨두고 가족이 사라지는 꿈을. 밤에 혼자 있으면 아무리해도 그때가 떠올라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소이네야[각주:1]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야.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잊을 수 있으니까.

 

[이즈미]

그랬군요…….

 

[아즈마]

하지만 소이네야를 하고 있어도 아침에 고객이 돌아가면 결국 혼자가 돼. 줄곧 고독감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어.

여기서라면, 좀 더 깊게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렇게 되면 혼자 있어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모두 함께 있을 때는 좋지만, 그만큼 혼자 있을 때 지금 이상으로 외로움을 느끼게 됐어. 분명 나는 어디 있어도 혼자인거야. 그건 아무리 해도 변하지 않아.

 

[이즈미]

그렇지 않아요! 모두와 깊게 연결될 수 없다니, 그런 쓸쓸한 말 하지 말아요. 연기를 하고 있을 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 들지 않나요?

 

[아즈마]

……어?

 

[이즈미]

모두와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갈 때 일체감을 느끼지 않나요?

 

[아즈마]

일체감……?

 

[이즈미]

아즈마 씨는 혼자가 아녜요! 그도 그럴게――.

 

[츠무기]

……이 문은?

 

[타스쿠]

이런 게 있었나?

 

[호마레]

여기는 아까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히소카]

……없었어.

 

[호마레]

바보 같은. 문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말인 거야?

 

[츠무기]

어쨌든 열어봐요!

 

[아즈마]

――.

 

[이즈미]

이 목소리…….

열렸다……!

 

[츠무기]

있어!

 

[타스쿠]

이런데 있었냐.

 

[호마레]

정말이지, 뭘 하고 있는 거야.

 

[히소카]

……찾아다녔어.

 

[아즈마]

우리를……?

 

[츠무기]

박스를 가지러 가고 돌아오지 않아서 계속 찾아다녔어요.

 

[이즈미]

다행이다……. 이 문이 계속 열리지 않았어.

 

[츠무기]

문이?

 

[타스쿠]

열쇠는 안 잠겨있었는데?

 

[이즈미]

봐요, 아즈마 씨. 혼자가 아녜요. 모두 함께 있잖아요. 그리고 아침이 오면 매일 반드시 모두와 만나요. 잊어버렸어요?

 

[아즈마]

…….

 

[타스쿠]

무슨 얘기야?

 

[이즈미]

우리 얘기예요.

 

[아즈마]

……다들, 고마워.

 

[츠무기]

걱정했어요. 자, 가요.

 

-

 

[호마레]

얼른 이사 준비를 해야 하겠는데.

 

[히소카]

……앞으로 4시간밖에 없어.

 

[타스쿠]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전혀 진행이 안 됐는데.

 

[아즈마]

아니―― 이사는 관둘게.

 

[타스쿠]

네?

 

[츠무기]

기숙사에 남는 거예요?

 

[아즈마]

준비도 힘드니까.

 

[타스쿠]

뭐야 그게.

 

[이즈미]

그래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아즈마]

응.

 

[호마레]

후아아…… 그럼 잠시 눈을 붙이고…….

 

[히소카]

……아침연습 시간.

 

[이즈미]

벌써 그런 시간이야!?

 

[호마레]

설마 이대로 철야로 하는 건가?

 

[타스쿠]

당연하지.

 

[츠무기]

물론이죠.

 

[이즈미]

(역시 엄격해……!)

 

[츠무기]

그러고 보니 아까 그 방은 결국 무슨 방이었어요?

 

[아즈마]

창고 아니야?

 

[츠무기]

창고는 더 안쪽에 있었어요.

 

[이즈미]

어? 그럼…….

 

[호마레]

없군.

 

[이즈미]

어라!? 문이 없어!?

 

[아즈마]

신비하네.

 

[타스쿠]

……또냐.

 

-

 

[호마레]

후아아…….

 

[히소카]

……새근새근.

 

[호마레]

혼자 자는 건 치사하네, 히소카 군!

 

[이즈미]

조금만 잘까요. 이대로면 연습이 안 될 것 같으니까요.

 

[츠무기]

그러네요…….

 

[아즈마]

…….

 

[이즈미]

어라?

 

[아즈마]

……새근새근.

 

[이즈미]

자고 있어요.

(아까랑은 다르게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자고 있어…… 안심한 걸까? 다행이야…… 우리 모두 여기 있어요, 아즈마 씨)

  1. 添い寝屋(そいねや) : 곁에서 함께 잠을 자는 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