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다시 한 번, 이곳에서.

제4막 제30화::연극 바보

(•̀ᴗ•́) 2017. 7. 16. 02:03

[이즈미]

으음, 은행이랑 우체국이랑…….


[츠무기]

감독님 어디 나가세요?


[이즈미]

저녁 장도 봐야 하고, 여러 가지 일 좀 보고 오려고요.


[츠무기]

장은 저희가 보고 올게요.


[타스쿠]

어차피 한가하니까.


[이즈미]

공연 중에 있는 귀중한 오프인데요, 둘 다 푹 쉬어야죠.


[츠무기]

장 보는 것 정도는 괜찮아요.


[이즈미]

그래도 진짜 괜찮아요?


[타스쿠]

그래. 뭐 사오면 돼?


-


[타스쿠]

…….


[츠무기]

문방구에 먼저 사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타스쿠]

…….


[츠무기]

타스쿠?


[타스쿠]

왜 그래, 미카엘? ――이 아니라. 츠무기.


[츠무기]

하하, 타스쿠 그 버릇 못 고쳤구나. 옛날부터 공연 기간에는 무심코 배역 이름으로 불렀었지.


[타스쿠]

시끄러워. 평소엔 조심하고 있어. 연기에 대해 생각하던 중이라서 입 밖으로 나온 것뿐이야.


[츠무기]

연기에 대해서?


[타스쿠]

기숙사에 돌아가면 3막을 확인하자.


[츠무기]

응. 여전히 연극 바보라니까.


[타스쿠]

남 말할 처지가 아닐 텐데.


[츠무기]

왠지 그립다, 이런 거. 옛날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연기에 관해 얘기했었는데.


[타스쿠]

그랬지…….


[츠무기]

연기를 위해서는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며 갑자기 차를 끌고 배낭여행에 나서기도 하고…….


[타스쿠]

지프에서 자는 건 힘들었지.


[츠무기]

응. ……아까 3막을 확인하자는 건 뭐야?


[타스쿠]

신경 쓰고 있었냐.


[츠무기]

그야 뭐.


[타스쿠]

봐, 너도 연극 바보잖아.


[츠무기]

시끄러워. 그래서 어느 신 말이야?


[타스쿠]

"하계 생활은 어때, 미카엘?"


[츠무기]

"라파엘! 이거 봐, 그녀에게 쓴 편지의 답장이 왔어!"


[타스쿠]

"여기서는 역시 편지 내용까지는 보이지 않아."


[츠무기]

"아, 그렇구나. 그럼 읽어줄게."


[타스쿠]

거기, 좀 더 행동을 넣는 게 좋을 것 같아.


[츠무기]

알았어.


[타스쿠]

"만끽하고 있는 것 같군. 하지만 인간을 사랑하지 말라고 한 것, 기억하고 있겠지?"


[츠무기]

"알고 있어. 그런 거 아니야. 그저, 난 그녀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어. 그것뿐이야."


[통행인A]

길거리 공연?


[통행인B]

어디 극단이지?


[츠무기]

…….


[타스쿠]

…….


[츠무기]

그게, MANKAI 컴퍼니입니다!


[타스쿠]

입석하고 당일권만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신생 겨울조 창단 공연을 잘 부탁드립니다!


[레니]

…….


-


[츠무기]

이제 다 샀나?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어.


[타스쿠]

아, 그러고 보니 새 연습복 사는 거 잊어버렸어.


[츠무기]

같이 갈까?


[타스쿠]

아니, 괜찮아. 먼저 돌아가.


[츠무기]

그래? 알았어.


-


[츠무기]

그럼…….


[레니]

……아무런 발전이 없군. 그런 연기로 우리와 대결할 생각인가?


[츠무기]

카미키자카 씨…….


[레니]

그때도 같은 생각을 했었지. 타스쿠의 옆에 서면 쓸데없이 눈에 띄게 돼. 네 저급한 연기가 말이야.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시시한 연기야. 너는 어차피 학생연극 레벨인 거지. 아무리 해도 프로의 연기는 할 수 없어.


[츠무기]

…….


[레니]

부끄럽지 않은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연기를 선보이는 게. 슬슬 자각하면 어떤가?


[츠무기]

……저는, 제 연기로 반드시 당신을 이길 겁니다.


[레니]

이런 이런…… 모처럼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발전이 없는 건 네 그 오만한 자세가 원인이로군. 뭐, 너희가 꼴사납게 패배하는 건 내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야. 타스쿠가 분해하는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군.


-


[츠무기]

…….


-


[이즈미]

어서 오세요! 장 보기 수고했어요!


[츠무기]

아뇨――.


[히소카]

……마시멜로는?


[츠무기]

아, 사왔어.


[히소카]

에취…….


[이즈미]

어라? 히소카 씨 감기 걸렸어?


[호마레]

히소카 군, 또 돌아다니는 겐가.


[아즈마]

자, 침대로 돌아가자.


[이즈미]

앗, 아즈마 씨, 호마레 씨.


[호마레]

주의는 하고 있었는데, 어제 잠시 눈을 뗀 사이에 안마당에서 자고 있더군.


[아즈마]

이렇게 추운데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니까…….


[이즈미]

공연 중에 감기라니…… 낫지 않으면 무대에 올라갈 수 없게 될 거라고요!?


[히소카]

……괜찮아.


[아즈마]

안 돼. 열은 아직 없지만, 오늘 중으로 어떻게든 낫게 해야지.


[이즈미]

히소카 씨, 제대로 자고 감기 나아요.


[히소카]

……알았어.


[이즈미]

아니, 마시멜로 봉지 가지고 어디 가는 거예요! 침대로 가야죠!


[호마레]

오늘은 감시해야겠군.


[아즈마]

그러게. 잘 부탁해, 호마레.


-


[호마레]

그럼 불을 끄겠네. 알겠나? 아무쪼록 밖을 배회하지 말아 주게. 또 밖에서 자면 내일은 마시멜로를 주지 않겠어.


[히소카]

……알겠어.


[호마레]

그럼 잘 자게나.


[히소카]

……잘 자.


-


[호마레]

후아아……. 히소카 군, 감기는 좀――. ……으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