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갤러리 제6화
[이즈미]
…….
[TV 속 텐마]
"오후 6시에 방을 나갈 수 있었던 건 한 명뿐…… 범인은 당신이야!"
[쿠몬]
역시! 저 사람일 줄 알았어!
[이즈미]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했었지.
[무쿠]
오늘 스토리도 재밌었죠.
[미스미]
텐마 멋있었어~!
[텐마]
흥, 당연하지.
[쿠몬]
그러고 보니 카즈 씨는 오늘 하루 밀착 취재했지?
[무쿠]
그것도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돼.
[츠즈루]
수고하심다.
[이즈미]
아, 츠즈루 군. 고생했어.
[츠즈루]
여름조 제9회 공연 준주연이 될 역할의 시안을 만들어봤어요. 캐릭터 이미지는 텐마랑 맞을 것 같은데…….
[이즈미]
그래? 텐마 군은 어때?
[텐마]
아니, 난 역시 스케줄하고 겹쳐서――.
[유키]
…….
[카즈나리]
다녀왔어~
[무쿠]
카즈 군, 어서 와.
[쿠몬]
취재 어땠어!?
[카즈나리]
아~…… 뭐, 문제없이 끝났어.
…….
[이즈미]
……카즈나리 군, 혹시 피곤해?
[카즈나리]
취재하면서 인터뷰도 해서 그럴지도. 씻고 올게!
[이즈미]
…….
[미스미]
카즈, 조금 이상했지~
[무쿠]
평소 같았으면 이것저것 얘기해줬을 텐데. 무슨 일 있나?
[츠즈루]
미요시 씨랑 공연 얘기도 하고 각본 취재도 협력받고 싶었는데 조금 나중에 하는 편이 좋아 보이네요.
[이즈미]
그러네…… 타이밍을 봐서 내가 물어볼게. 츠즈루 군은 가능한 한 진행해줄래?
[츠즈루]
알겠어요.
-
[카즈나리]
……. (뒷공작으로 입선이라…… SNS에서 그런 얘기가 돌고 있었다니 몰랐어~…… 검색해볼까…… 하지만……)
[쿠몬]
……카즈 씨?
[카즈나리]
!?
[쿠몬]
괜찮아? 피곤하면 빨리 자는 게 좋아. 필요하면 내가 마사지도 해줄게! 부 활동 할 때 배웠어~!
[카즈나리]
……응. 고마워, 쿠모삐! 괜찮앙. 빨리 잘게.
(……안되지 안 돼. 신경 쓰지 말자)
-
[카즈나리]
으~음…….
(어떡하지. 전혀 진행이 안 돼…… 이제 시간도 없는데……)
아…….
[친구A]
"티비 봤어!"
[친구B]
"완전 크리에이터 같았어~"
[친구C]
"멋있었어!"
[친구D]
"이제 유명인이네~"
[카즈나리]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방송이었나……)
-
[디렉터]
취재를 위해서 조사해봤는데, 지난 공모전 입선은 뒷공작이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SNS에 돌고 있더라.
-
[카즈나리]
(분명 검색하지 않는 편이 좋아. 알고는 있는데……)
――.
[댓글]
"카즈나리 군,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로도 굉장해!"
"티비에서 카즈나리 군은 볼 수 있다니 감동~!"
"그림 그리는 모습도 멋있어!"
"세상이 드디어 카즈나리 군의 재능을 알게 된 거야! 난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카즈나리 군, 앞으로도 멀티로 많이많이 활약해줘~"
"미요시 카즈나리 아빠가 협찬하는 광고대리점에서 일한다던데 부모 빽으로 입선한 거 아냐?"
"연줄인가~"
"근데 UMC가 뭐야? 뭐라는 건지. 웃기긴 한데."
[카즈나리]
아…….
(보면 안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하아…….
-
[카즈나리]
……. (보면 안 돼. 스마트폰은 보지 말자……)
[댓글]
"연줄로 입선하고 좋은가?"
"뭐 졸업하고 프리로 일하기 위한 발판 아니겠어?"
"집이 잘 살면 좋지~"
[카즈나리]
(안 볼 거야. 이제 절대 안 볼 거야……)
[코멘트]
"졸업 후에도 연줄로 편하게 살겠지 부럽네~"
"진지하게 응모한 사람이 불쌍해."
[카즈나리]
(보고 싶지 않은데…… 스마트폰에서 손을 뗄 수가 없어……)
-
[카즈나리]
――. (어느새 잠들었나……)
하아…….
-
[쿠몬]
좋은 아침~
[카즈나리]
좋은 아침.
[무쿠]
어제 티비에 나온 카즈 군, 정말 멋있었어.
[이즈미]
녹화도 해뒀어.
[카즈나리]
아~ 응…….
[이즈미]
그리고 슬슬 츠즈루 군하고 여름조 9회 공연 얘기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츠즈루 군이 생각한 준주연 이미지에 대해서나 화랑이나 그림 얘기 등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 것 같아…….
[카즈나리]
……미안해, 감독쨩. 그 얘기 다음에 다시 해도 될까? 지금은 좀 그림에 관한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이즈미]
어? 그게――.
[카즈나리]
미안해.
[무쿠]
카즈 군…….
[이즈미]
…….
-
[텐마]
……그림에 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아?
[무쿠]
응. 창고에 두던 화구도 방에 있었어…….
[유키]
그럼 제작도 진행이 안 됐다는 건가.
[쿠몬]
전시 준비로 힘내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미스미]
취재한 날부터 카즈, 조금 이상했어.
[무쿠]
감독님이 슬슬 공연이나 준주연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카즈 군, 괜찮을까?
[유키]
이런 상태면 카즈나리의 주연 자체가 불안해지는데.
[텐마]
…….
[무쿠]
제작이 계속 이어져서 바빠서 피곤한 건가 했는데 평소보다 더 풀이 죽어있는 것 같았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쿠몬]
우리가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텐마]
…….
[유키]
넌 어떻게 생각해?
[텐마]
어?
[유키]
네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게 리더고 친구의 역할 아니야?
[텐마]
――.
[유키]
그렇게 생각만 하는 건 답지 않다고.
[텐마]
……그렇지.
[미스미]
텐마, 카즈를 격려해주자!
[텐마]
그래.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감독님한테도 얘기하자.
[유키]
드디어 정신 차린 것 같네?
[쿠몬]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