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d Red 제4화
[이즈미]
밴드물?
[타이치]
네! 이번 공연은 밴드를 테마로 하고 싶어여!
[사쿄]
10대 마지막 도전이라는 건 결국 뭘 하는 건데? 악기냐?
[타이치]
그거 말인데여…… 저, 가사를 써보고 싶슴다!
[아자미]
오~ 가사라. 확실히 새롭네.
[타이치]
10대인 지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게 사라지기 전에 언어로 남겨두고 싶어서.
그걸 가사로 써서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면 평생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여.
[쥬자]
그렇구나.
[타이치]
사실은 그냥 전부터 밴드 보컬을 동경하기도 했고……! 역시 인기의 대명사잖아여!
[오미]
타이치답네.
[반리]
잘 할 것 같은데.
[아자미]
동기도 잘 어울리고.
[이즈미]
가을조는 기념 공연에서도 레뷰로 밴드 연주를 했었으니까 위화감은 없을 것 같아.
[반리]
타이치는 기념 공연 때는 키보드였지?
[타이치]
이번에는 영원한 우상 기타 보컬을 희망함다! 기타 보컬은 인기의 정석이에여!
[쥬자]
그래……?
[아자미]
그냥 이미지지.
[타이치]
실은 옛날에 인기 비법을 연구하면서 기타에도 손대봤으니까 그 경험을 살려서 도전하고 싶어여!
[반리]
그럼 나도 저번에 안 했던 걸로 가볼까.
[쥬자]
그럼 나도 다른 악기 할래.
[반리]
아니 넌 같은 거 해. 어차피 제대로 칠 때까지 시간 걸릴 거잖아.
[쥬자]
시끄러워. 본 공연 전까지 칠 수 있으면 되는 거잖아.
[반리]
뭐야?
[오미]
뭐, 타이치의 도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도 다른 악기에 도전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
[아자미]
뭐 상관없지.
[사쿄]
작곡은 어떡할 거지?
[오미]
경험자는…… 없겠지.
[타이치]
저도 도전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이즈미]
주연이니까 작사와 기타 연습만으로도 힘들 거야.
[지배인]
그런 거라면…… 제게 맡겨주세요~!!
[이즈미]
지배인님?
[지배인]
음악에 관해서는 잔재주 만능인 제게 맡겨주세요!
[아자미]
그러고 보니 지배인님은 DTM이 취미고 악기도 여러 개 연주할 수 있었지.
[지배인]
그 어떤 곡이라도 화려하고 웅장하게 편곡하겠습니다!
[이즈미]
그럼 작곡도 할 수 있어요?
[지배인]
아뇨아뇨, 이번에는 모처럼 나나오 군이 작사를 맡았으니까 작곡도 가을조에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사쿄]
적임자가 없으니까 문제잖아.
[지배인]
콧노래 레벨이라도 멜로디를 만들어주면 코드진행이나 각 악기용으로 어레인지 하는 건 제가 할게요! 낡은 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맡겨주세요!
[사쿄]
가라앉겠군.
[타이치]
그럼 저 해보고 싶어여!
[반리]
괜찮지 않아? 그럼 감정도 더 잘 들어갈 테고.
[타이치]
그런데 솔직히 자신 없으니까 반 쨩도 도와줘!
[반리]
뭐야 그게.
뭐, 좋아. 작곡은 전부터 관심 있었고 이왕이면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으니까. 아예 코드진행까지 해볼까? 지배인님, 잘 가르쳐줘.
[지배인]
알았어요! 멋진 곡을 만들어요!
[이즈미]
그럼 이번 공연에서는 타이치 군이 만든 곡으로 밴드 연주와 노래를 라이브로 선보이기로 하고――.
[렌토]
기다려~!!
[이즈미]
???
[렌토]
얘기 다 들었구먼!
[타이치]
렌토 씨, 언제 왔어여?
[렌토]
근처에 일 보러 왔다가 카즈나리랑 약속한 레코드 가져왔지. 건 됐고, 밴드 연주 할 기면 극장보다 음향 최적화된 라이브하우스에서 할 기회도 있음 좋지 않겄나!
내 오너인 곳에 담달에 이벤트가 있는디, 그 오프닝 액트 안 할려?
[타이치]
라이브하우스 이벤트!?
[반리]
그것도 다음 달.
[렌토]
공연 본방 전에 예행연습 해두믄 첫날부터 완벽하게 잘 맞지 않겄나.
[이즈미]
그건 확실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사쿄]
문제는 이벤트 일자가 가깝다는 건데.
학생조는 괜찮다고 해도 일을 해야 하는 나나 후시미는 평일에 충분히 연습할 시간을 내기 어려워.
[오미]
그렇죠…….
[이즈미]
그럼 이번에는 전원이 아니라 학생조 넷이서 밴드를 짜는 설정으로 하면 어때요?
기념공연 때처럼 6인 편성 밴드는 각본의 폭도 좁아지니까요.
[지배인]
편곡도 순조롭게 될 것 같네요.
[반리]
확실히 그게 좋을지도.
[오미]
전 좋아요.
[이즈미]
그럼 이번 공연은 4인조 밴드로 할게요.
[쥬자]
악기연습은 연습실에서 해도 돼?
[사쿄]
가을조 공연 연습이 시작된 후면 몰라도, 드럼 세트 같은 걸 두면 다른 조 연습에 방해가 되잖아.
[타이치]
듣고보니…….
[아자미]
근데 방에도 둘 곳 없잖아.
[렌토]
그럼 지인이 경영하는 스튜디오 아직 오픈 전이라 비어있으니께 쓸 수 있는지 함 물어볼게. 라이브 당일까지 거기 박혀서 연습하면 되겄네.
[타이치]
그래도 돼여!? 고마워여!
[이즈미]
너무 도움만 받는 것 같아요.
[렌토]
이 정도야, 신님이 편곡한 곡을 들을 수 있담 별거 아니구먼!
[이즈미]
그, 그렇군요…….
[오미]
여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