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드는 블랑

볕이 드는 블랑 제5화

(•̀ᴗ•́) 2024. 3. 14. 20:42

[이즈미]
와아, 전보다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가이]
가게 수도 는 것 같군.

[타스쿠]
이렇게 인기니 규모를 확대할 만하네.

[아즈마]
이번에도 각자 보고 싶은 게 다를 테니 1시간 후에 모여서 자기가 산 걸 자랑해볼까?

[츠무기]
그렇게 해요. 그럼 나중에 봐요――.

[호마레]
"안녕하신가, 아리스가와 호마레다. 지금은 겨울조 멤버들과 월드 마켓에 와있어."

[타스쿠]
여기서 VLOG 찍는 거냐…….

[호마레]
같이 찍겠나?

[타스쿠]
나는 저쪽에 중고용품을 보러 갈 거야.

[히소카]
……나도 다른 방향으로 갈래.

[호마레]
디저트 코너는 고서 코너의 옆인 모양이야.
"자, 나와 함께 떠나지 않겠나! 유일무이한 작품을 찾아내는 거야!"

[히소카]
……하아.

[이국 소년]
《앗, 거기 형!》

[호마레]
으음? 저 가게의 소년이 히소카 군을 부르는 것 같은데.

[히소카]
?

[이국 소년]
《오랜만이에요! 저 기억하세요?》

[히소카]
아…….
(어거스트 캔디샵 손님이었던 애……)

[이국 소년]
《형을 다시 만나서 기뻐요》

[히소카]
《나도……》

[호마레]
흐음…… 그의 그림은 무척이나 아름답군…… 소박하지만 보는 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이건 전부 그대가 그린 것인가?》

[이국 소년]
《네! 여기는 풍경화가 많지만 인물화도 자주 그려요. 이런―― 웃는 모습이나 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걸 좋아해요》

[호마레]
《인물화도 훌륭하군. 표정이 살아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져》

[이국 소년]
《혹시 원하는 게 있으면 지금 그려 드릴 수도 있어요》

[호마레]
《오오! 그렇다면 나를――》

[히소카]
《그럼 다음에 생각났을 때 부탁해도 돼?》

[이국 소년]
《그럼요》

[손님]
실례합니다, 이 그림 말인데요――.

[이국 소년]
《앗, 네》
《죄송해요, 이만―― 저 개최 기간에는 계속 있으니까요, 언제든지 다시 와주세요》

[호마레]
히소카 군, 모처럼 내가 초상화를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히소카]
……아리스는 한 명이면 돼.

-

[호마레]
여전히 많이 사들였군.

[히소카]
……아리스는?

[호마레]
나는 이제 이 가게를 볼 거야. 저번에도 여기서 희귀한 시집을 찾아냈지.

[히소카]
흐응…….

[호마레]
――오오, 이것은 계속 찾아다니던 화집이 아닌가. 설마 이런 데서 발견할 줄이야……!

[히소카]
그 냄새…….

[호마레]
응?

[히소카]
――. (또 떠오르는 건가……? 떠올리고 싶지만…… 하지만……)

[호마레]
자, 히소카 군. 카메라를 부탁하네. 탐색 끝에 작품을 발견한 나를 찍어주게나.

[히소카]
……싫어. 귀찮아.

[호마레]
……음. 그래야 히소카 군이지.

[히소카]
무슨 뜻이야……?

[호마레]
아무것도 아니야. 자,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가자꾸나.

-

[이즈미]
하~ 잔뜩 사고 재미있었죠!

[츠무기]
이번에도 향신료가 가득하네요.

[이즈미]
츠무기 씨는 원예 용품이에요? 멋진걸요.

[츠무기]
가드닝이 발달한 나라는 도구도 다양해서 구경하는 게 재밌어요.

[타스쿠]
미카게도 굉장하네. 그거 전부 단 거지?

[히소카]
……이것도 들 수 없는 건 포기한 거야.

[타스쿠]
더 많았던 거냐…….

[츠무기]
월드 마켓에 갔다가 마시러 오니까 제6회 공연 뒤풀이가 생각나네요.

[이즈미]
그 때랑 다른 점은 가게 정도일까요.

[아즈마]
그때는 Journey가 없었으니까.

[가이]
마실 것과 안주는 뭐로 하겠어?

[아즈마]
오늘은 월드 마켓을 기념해서 여러 나라의 술을 마셔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이즈미]
좋아요!

[타스쿠]
그럼 가이 씨한테 맡길게.

[가이]
그래. 조금만 기다려줘.

[이즈미]
(이렇게 Journey에서 다 함께 마시는 것도 아주 익숙해졌어. 역시 여기가 편해……)

[히소카]
…….

[이즈미]
(히소카 씨가 웃고 있네……)
히소카 씨, 즐거워?

[히소카]
? 왜?

[이즈미]
웃고 있어서.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웃는 것 같아.

[히소카]
그래……?

[이즈미]
(조금은 기분전환이 됐을까?)

-

[아즈마]
한 잔 더 줄래?

[이즈미]
저는 이제 물 마실게요.

[가이]
알았다.

[히소카]
새근새근…….

[아즈마]
과자에 둘러싸여서 행복하게 자고 있네.

[츠무기]
이번에도 다양한 마시멜로를 찾아서 조금은 기운이 난 것 같아요.

[이즈미]
다행이야.

-

[히소카]
(배고파…… 뭐 안 떨어져 있나……)
(이건 뭘까……? 글자가 많아…… 뭐라고 쓰여있는 걸까……)

[점원]
책을 좋아하니?

[히소카]
책?

[점원]
이거 말이야. 그렇군, 지금까지 책을 본 적이 없나 보구나.

[히소카]
글자도 못 읽고…… 먹을 거 아니면 관심 없어…….

[점원]
확실히 먹지는 못하지. 그래도 책은 네 인생을 풍족하게 채워준단다. 뭐, 지금 네게 말해도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
언젠가 네게도 책이 재밌다고 생각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마. 그때가 오면 분명히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테니까.

-

[히소카]
――.

[호마래]
새근새근…….

[히소카]
(이 냄새…… 아리스가 사온 책 냄새인가…… 이거 때문에 그런 꿈을 꾼 거구나……)
(이번에는 어거스트가 아니었어. 어거스트와 만나기도 전……)
(그래…… 그 책을 팔던 아주머니는 꾀죄죄한 나를 보고도 내치지 않고 말을 걸어주었어. 사람으로 대해주셨어……)
(얼마 전에는 로사리오를 보고 예전에 신부님이 친절하게 대해준 기억을 떠올렸었는데, 그런 사람이 또 있었구나……)
(아주머니가 말한 대로 잊고 있었지만……)
…….

-

[이즈미]
히소카 씨, 즐거워?

[히소카]
? 왜?

[이즈미]
웃고 있어서.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웃는 것 같아.

-

[히소카]
(웃고 있었다고…… 즐거웠구나, 나는……. 다 함께 월드 마켓에 가서 무척이나 즐거웠어……)
(하지만 언젠가 잊어버리는 걸까……. 온전히 다 기억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