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막 Budding Spring

제13막 제4화::신생 플뢰르상

(•̀ᴗ•́) 2024. 4. 20. 14:19

[사회자]
"그럼 지금부터 새로운 플뢰르상 이사회의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사회 임원 타치바나 유키오와 카미키자카 레니의 새로운 플뢰르상 방침에 대한 발표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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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야]
방침이라니 무슨 발표를 하려는 걸까요?

[이즈미]
자세한 내용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아서 전혀 모르겠어.

[사쿄]
플뢰르상 심사 방식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뀔 수도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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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오]
"새로운 플뢰르상의 이사회 임원을 맡고 있는 타치바나 유키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플뢰르상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새로운 플뢰르상의 가장 큰 변경사항으로, 랭킹 시스템을 도입할 것입니다."
"이사회에서 노미네이트 극단을 선출하던 이전의 방식은 폐지하고, 참가 신청서를 낸 모든 극단이 참가할 수 있게 됩니다."
"랭킹 순위는 두 종류 포인트의 누적 합계로 정해집니다."
"극장에서 관람한 관객이 투표하는 극장표와 스트리밍으로 본 관객에 의한 SNS표."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 수를 벌기 쉬운 SNS표보다 극장표에 더 큰 포인트가 가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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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어어어!?

[사쿄]
랭킹 시스템이라…… 관객의 평가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겠어.

[호마레]
그것도 투표해주는 손님이라는 조건이 붙어서 말이야.

[텐마]
열혈팬이 있는 편이 유리하려나?

[반리]
SNS표를 생각하면 그렇지만도 않지?

[이타루]
SNS를 활용할 줄 알면 단숨에 화제를 일으켜 표를 벌 수도 있겠어.

[쥬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싸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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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오]
"개최는 2년에 한 번입니다."
"전반 1년을 네 개의 기간, Q(쿼터)로 나누어 랭킹을 집계하고 상위 열 곳의 극단을 결정."
"후반 1년은 결정된 열 곳의 극단을 대상으로 결승전을 실시, 승자에게 새로운 플뢰르상을 수여하겠습니다."
"부상은 이전과 같은 1천만 엔입니다."
"결승 회장은 현재 건설 중에 있는 새로운 극장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안내 드리겠습니다."
"변경 사항을 결정하며 가장 중시한 부분은 투명성입니다."
"새로운 플뢰르상은 일부 이사회 임원이 선출하는 방식이 아닌, 수많은 관객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모든 극단이 평등한 기회 속에서 플뢰르상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극단과 새로운 극단이 동일 선상에 오르고, 수많은 관객의 참여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연극계 전체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랭킹 시스템 도입으로 인하여 새로운 플뢰르상 심사에는 수많은 사람이 관여하게 됩니다."
"투명성이 더해진 한편으로는, 이전에는 없던 부정이 생겨날 수도 있겠죠. 그 하나하나에 이사회로서 진중하게 대응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노골적인 비평과 여론에 노출되어 불안해지기도 하며 실패하는 일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점을 포함해서 연극에 관련된 모두가 함께 새로운 플뢰르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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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아빠, 마음먹고 바꿨네…….

[사쿄]
어떻게 보면 유키오 씨답군. 플뢰르상의 구조를 근본에서 부숴버렸어.

[타스쿠]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극단별로 활동 연차나 지명도로 서열이 생겼던 것도 바뀌겠어.

[치카게]
이전 플뢰르상은 상을 받을 극단을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예측불능이겠어.

[이타루]
얼마든지 새로운 극단이 참전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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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이어서 상세 일정 발표가 있겠습니다."
"새로운 플뢰르상을 결정하는 플뢰르컵의 참가는 오늘 이 기자회견이 끝난 시점부터 신청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플뢰르컵의 시스템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한 취지로 사전 투표 기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사전 투표 기간은 내일 오전 7시부터로, SNS 투표만 가능하며 일주일 후 랭킹을 발표할 것입니다."
"또한 이 사전 투표 기간은 어디까지나 플뢰르컵의 흐름을 알고 이해하기 위한 시범 기간입니다. 랭킹 결과는 플뢰르컵 본선에 일절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본선은 사전 투표 기간이 종료된 다음날 오전 7시부터 개최하며, 그 시점부터 극장표와 SNS표 두 종류의 투표가 가능하게 됩니다."
"이후 3개월마다 랭킹을 발표, 1년 후 결승에 참가하는 상위 열 곳의 극단을 결정하게 됩니다."
"결승전의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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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인]
어어어어떡하죠!? 어쨌든 저쨌든 일단 참가 신청을 해야……!
참가 신청서는 어디서 받는 걸까요? 제가 이사회 사무소 앞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이타루]
그 옛날 원서 쓰는 것도 아니고.

[치카게]
플뢰르컵 사이트가 발표됐어. 참가 신청은 거기서 필요한 사항을 써서 내면 되는 것 같아.

[사쿠야]
그리고 일주일 후에는 랭킹이 발표되는 거죠……?

[츠즈루]
극단이 지금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다이렉트로 발표된다는 건가…….

[반리]
재밌네. 다른 극단 결과도 기대되고.

[사쿄]
이 기자회견 자체가 꽤 주목을 받고 있으니 투표수 자체는 나름대로 나오겠지. 

[시트론]
걱정 필요 없어! 팬이 잘 투표해줄 거야!

[유키]
신청서만 내면 모든 극단이 참가 가능하다는 건, 즉흥적으로 극단을 만들어 볼까~ 하고 참가할 수도 있다는 거지?

[타스쿠]
활동이나 경력은 묻지 않으니까, 그렇게 되겠지.

[카즈나리]
주목을 끌 수만 있으면 상위로 올라갈지도?

[츠무기]
하지만 이번 사전 랭킹은 본선에 영향을 주지 않잖아.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까?

[호마레]
그렇더라도 랭킹이라는 형태로 나오는 이상 되면 결과가 어떻든 모두 동요하겠지.

[이즈미]
일단 아직 결과는 모르는 거니까요, 참가 신청서부터 내야죠!

[오미]
그렇지.
마침 밥도 다 됐으니 저녁 먹을까?

[쿠몬]
찬성~!

[이즈미]
?

[지배인]
네에~ 누구 신가요~?

[이즈미]
이런 시간에 누굴까?

[지배인]
으아아앗! 여러분, 엄청난 게스트가 왔어요……!

[이즈미]
네?

[유키오]
안녕.

[레니]
이런 시간에 미안하군. 바로 갈 거다.

[이즈미]
아빠랑 카미키자카 씨!?

[미스미]
TV서 나온 것 같아~

[유키오]
기자회견이 바로 근처였으니까 겸사겸사 들러봤어. 당분간은 이렇게 가볍게 얼굴을 볼 수 없을 테니까.

[레니]
이곳 출신인데다 딸이 관계된 극단이니 유착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이즈미]
그렇구나…….

[사쿄]
유키오 씨, 진심으로 플뢰르상과 이사회를 바꾸려는 거군요.

[유키오]
응. 이제 슬퍼하는 사람이 없도록. 연극계의 미래가 밝아지도록 해야지.

[이타루]
뭐, 다른 의미로 어두워진 사람도 있지만요.

[무쿠]
랭킹…… 괜찮을까…… SNS로 갑자기 불타거나 싸우거나 해서 아무도 투표해주지 않게 되면…….

[쿠몬]
아니면 시스템 에러로 MANKAI 컴퍼니만 투표가 무효가 된다거나……!

[쥬자]
지금은 가만히 판결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

[아즈마]
후후. 판결이라니, 범죄자도 아니고.

[텐마]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다니까. 정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