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막 Budding Spring

제13막 제17화::가족회의

(•̀ᴗ•́) 2024. 4. 25. 22:25

[츠즈루]
오늘은 치카게 씨 도망 안 갔네요.

[이타루]
들떠서 나보다도 빨리 이불 옮길 준비 하던데.

[치카게]
네가 계속 빈둥거리면서 게임하고 있었을 뿐이잖아.

[마스미]
일일이 이불 옮기는 거 귀찮아.

[시트론]
이제 포장지 놔둘게!

[츠즈루]
적어도 포대기로 해주세요.

[이타루]
자 그럼, 여기서 잔다는 건 그 안건이란 거지.

[사쿠야]
네. 한 번 더 무대와 친해져 볼까 해서요.

[츠즈루]
……조바심내지 않게 신경 쓰고는 있는데, 아무리 해도 플뢰르상을 의식하게 돼.

[이타루]
모두가 자기 페이스대로 연극을 하면 언젠가 인정받고 플뢰르상에 도달할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무르지 않다는 걸 랭킹으로 깨닫게 된 기분이야.

[치카게]
플뢰르상 제도가 바뀌어서 쉽게 알게 됐지만, 바뀌지 않았어도 언젠가 같은 벽에 부딪혔겠지.

[마스미]
조바심내지 말아야 한다면, 플뢰르상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게 정답인 거야?

[츠즈루]
그것도 좀…….

[사쿠야]
유조 씨는 플뢰르상이 이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니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이번에 놓치면 다음엔 2년 후…….

[시트론]
2년 후…… 우리 뭐 하고 있을까~?

[츠즈루]
으~음…… 일단 저는 대학을 졸업했겠네요…….

[마스미]
나는 4학년.

[사쿠야]
두 사람 외에는 학교도 다 졸업했으니 큰 환경의 변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치카게]
반대로 2년 전, 3년 전에는 우리가 이렇게 있을 거라 상상할 수 있었나.

[이타루]
무리. 극단? 뭐야 그게 할 걸요.

[마스미]
연극을 하게 될 줄도 몰랐고.

[시트론]
나도 전 세계를 여행할 예정이었으니 상상도 안 했어~

[츠즈루]
저도 이렇게 전속 작가가 돼서 각본을 쓰게 될 줄은, 아마 망상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사쿠야]
저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배우로서 살아간다니, 깜짝 놀랄 거예요.

[츠즈루]
그렇게 보면 지금은 그 시절에 꿈꿨던 미래에 서 있는 거야.

[사쿠야]
맞아요.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모이고, 안정적으로 극단에서 공연할 수 있고…….

[이타루]
하지만 2년 후에도 변함없이 이렇게 있을 거라는 보증은 없어.

[치카게]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시트론]
그렇다면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싶어~

[사쿠야]
2년 후에는 지금 저희가 꿈꾸는 미래에 서 있고 싶어요.

[마스미]
그걸 고려해서, 이번 봄조 공연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츠즈루]
물론 우리도 즐기고 싶고, 관객도 즐겁게 봐줬으면 하는 건 확실해.

[이타루]
거기에 더해서 순위를 올리고 노미네이트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어. 이건 역시 빼놓을 수 없어.

[치카게]
극단 모두의 목표니까.

[사쿠야]
그리고 워크샵을 해보고서, 역시 연기하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졌어요. 물론 MANKAI 컴퍼니에 대해서도요.

[치카게]
그러기 위해서는 지명도를 높이고 영역을 넓히는 게 중요해.
스트리밍 표를 벌 수 있으면 더 좋고.

[이타루]
어느 정도 결과를 남겨서 돌파구를 넓히는 게 일 번 타자의 역할이기도 하지.

[마스미]
하지만 그 마음이 너무 커서 헛돌고 있다는 거잖아.

[츠즈루]
바로 그거지.

[사쿠야]
…….

[마스미]
……결국 처음으로 돌아왔어.

[시트론]
다 같이 체스하고 놀았네~

[츠즈루]
굉장히 즐거워 보이는데요, 다람쥐 쳇바퀴 돌았다고 하는 거예요.

[사쿠야]
저…… 사실은 생각하던 게 있어요.
저번에 처음으로 조금 큰 역할의 출연 의뢰를 받았어요. 하지만 지방 공연도 하니까 당분간 기숙사를 비워야 해서…….
플뢰르상에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니까, 양립할 수 있을지 불안해서 포기하려고 했어요.
――조금 전까지는요.
토와 군이나 텐마 군 얘기를 듣고서 다시금 창단공연 때 일이 생각났어요.
그때는 새로운 연극 세계의 문을 막 열고 들어간 참이어서 모르는 게 정말 많았어요.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모든 게 놀랍기만 해서 우왕좌왕하게 되고, 필사적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려는 마음이나 용기는 지금보다 더 강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알게 되고, 연극에 필요한지 아닌지 어떤 게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도 판단할 수 있게 됐지만…….
취사선택을 하게 되면서 그때라면 도전했을 새로운 문을 열지 않게 된 건 아닐까요.

[츠즈루]
확실히, 눈앞의 기회를 무조건 잡고 보는……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무모함은 이전이 더 강했을지도.
애초에 기회 자체가 적었고.

[시트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뭐든지 할 수 있는 거야.

[치카게]
첫 공연이라…….

[이타루]
저희는 창단공연, 선배는 오즈겠네요.

[치카게]
그렇지. 일하고 상관없이 이런 식으로 무언가에 몰두하는 건 확실히 새로운 문을 여는 감각이었어.

[사쿠야]
MANKAI 컴퍼니에는 언제나 내 자리가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에 서서 도와주는 가족과도 같은 봄조가 있어요.
이런 곳이 있으니까 혼자서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떠나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의지하게 되니까요, 극단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혼자 노력해보고 싶어요.
조금이라도 배우로서 성장해서 도움이 될만한 걸 가지고 오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무작정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마음을 과거의 제게 지고 싶지 않아요.
……저, 어긋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

[츠즈루]
――아니, 좋다고 생각해.
나도 공연을 위해 포기하려고 했던 각본합숙에 참가해볼까…….
각본에서 고민하던 곳의 힌트를 얻을지도 모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은 잊으면 안 되는 거니까.

[마스미]
……그럼 나는 인턴에 참가해볼게. 프로모션을 공부하고 감독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시트론]
그렇다면…… 나는 망설였던 예술제에 참가할게.
망설인다는 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거야. 자기 마음에 솔직해지는 건 중요해!

[치카게]
자기 마음이라…….

[이타루]
……선배는 어떡할래요?

[치카게]
너야말로 어떡할 거야? 업무적으로 중요한 타진을 받았었잖아.

[이타루]
다른 애들에 비하면 극단 활동하고 동떨어져 있지만요.

[사쿠야]
그래도 만약 이타루 씨가 신경 쓰여서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마스미]
애초에 극단에 들어온 것도 즉흥적이었잖아.

[츠즈루]
그러고 보니 두 끼니 나오고 싸게 살 수 있으니 그만큼 과금할 수 있다는 이유였었죠.

[이타루]
아무 반박도 못 하겠어…….
그럼 듣기만 하는 것도 꼬우니까 다 밀어버리고 올게.
선배도 자기 마음에 따르는 게 좋아요.

[치카게]
……뭐 나도, 내 나름대로 도전이라는 걸 생각해볼게.

-

[시트론]
그렇게 돼서, 가출할게!

[츠즈루]
이런 건 가출이라고 안 해요.

[사쿠야]
각자 기숙사를 떠나서 혼자서 도전해보고 싶어서요…….

[이즈미]
그래…… 놀랐지만, 모두가 상의해서 정한 일이라면 존중할게.
극단을 떠나있을 동안 연습은 화상으로 하고, 돌아와서 집중적으로 진행하자.

[반리]
그럼 그렇게 연습 스케줄 다시 짤게.

[이즈미]
나중에 상의하자.
이번에는 평소보다 역할 분석이 잡혀있는 만큼 연습 진행도 빠르니까 리벤지할 수 있을 거야.

[사쿠야]
감사합니다.

[츠즈루]
잘 부탁해요.

[이즈미]
(각자 새로운 도전이라…… 확실히 창단공연 때의 마음을 떠올리기에는 좋은 방법이야)

-

[치카게]
…….

[히소카]
……짐은 다 쌌어? 봄조 다 같이 가출하는 거지?

[치카게]
가출하는 거 아니야.
짐은 거의 다 쌌어. 뭐, 갈지 말지 아직 좀 망설이고 있지만.

[히소카]
가고 싶지 않아?

[치카게]
……그다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고는 생각해.
아니, 어떨까…… 어떻게 생각하는지조차 너무 멀리 와버려서 모르게 됐어.

[히소카]
……그럼 가서 확인하면 돼.
직접 가서 그 눈으로 보지 않으면 모르는,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있으니까.
몰라서 계속 무서웠던 것도 확인하면 더는 무섭지 않을지도 몰라.

[치카게]
……그럴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