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유기

채유기 제9화

(•̀ᴗ•́) 2024. 6. 18. 21:39

[쿠몬]
……. (여름조는 물론이고 형이랑 감독님한테도 걱정을 잔뜩 끼쳤어…… 그만큼 내일부터 진짜 힘내서 연습하자!)
야마구치? 앗! 답변하는 거 잊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마구치]
"여보세요? 그 후로 연락이 없길래, 무슨 일 있었어?"

[쿠몬]
미안해! 좀 정신이 없었어서…… 그래도 야마구치 네 고등학교 마지막 시합, 제대로 지켜봤어!

[야마구치]
"그건 나도 봐서 알아. 리액션은 안 돌아왔지만."

[쿠몬]
미안하다니까!

[야마구치]
"그래서, 어땠어?"

[쿠몬]
어? 음…… 진~짜 멋있었어! 3년간 계속 연습한 게 쌓여있다는 느낌.
전부 다 해내고서 마지막에 그렇게 즐기는 걸 보면 멋있을 수밖에 없잖아!

[야마구치]
"뭐야 그게."

[쿠몬]
그리고 야구부에 있던 때가 생각나서 그리워졌어. 다 같이 시합에 나가는 거 좋겠다~ 하고 부러워져서 침울했어.
야마구치가 마지막에 한 그 주먹인사, 예전에 시합에서 졌을 때도 해줬었잖아. 기분 전환하는 계기로 삼으라면서.

[야마구치]
"아…… 그런 일이 있었지. 지금 생각났어."

[쿠몬]
지금!? 뭐야~ 기운 내라고 말하는 줄 알았는데.

[야마구치]
"……뭐, 나도 사실은 쿠몬하고 같이 끝까지 배터리로 있고 싶었어."
"딱히 앞으로 너랑 같이 야구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캐치볼도 하고 동네야구도 하지만."

[쿠몬]
――응, 그렇지!
앞으로도 같이 야구하자, 야마구치!

[야마구치]
"어."

[카즈나리]
……쿠모삐, 기뻐 보여.

[텐마]
망설임이 사라진 것 같네.

[무쿠]
응, 정말 다행이야.

[유키]
주연이 얼빠져있으면 곤란하잖아.

[미스미]
내일부터 연습할 거 기대된다~

-

[텐마]
"칫, 또 귀찮은 게 와버렸군."

[무쿠]
"흥, 몇 명이 오든 우리 적수는 못 된다고~!"

[쿠몬]
"진짜 여기저기 엄청 찾아다녔어! 사람을 속이다니 나쁜 짓이야!"

[쥬자]
지금 그 부분은 조금 더 중심을 아래로 내리는 편이――.

[쿠몬]
……이렇게?
앗, 엄청 하기 쉬워졌어! 역시 형이야!

[쥬자]
네가 연습을 제대로 한 덕분이야. 전체적인 움직임이 전보다 좋아졌어.

[쿠몬]
에헤헤! 형한테 칭찬받았다~!

[무쿠]
잘됐어, 큐 쨩!

[반리]
쿠몬은 원래 운동신경이 좋으니까 요령을 터득하는 게 빨라.

[이즈미]
그렇지. 제대로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고, 컨디션이 돌아와서 다행이야.

-

[쿠몬]
으~음…….

[카즈나리]
쿠모삐, 왜 그래?

[쿠몬]
공연 타이틀을 생각하고 있어~
감독님이 이제 타이틀을 확정 지을 거니까 좋은 생각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거든.

[카즈나리]
아하~ 이제 포스터 디자인도 FIX 해야 하니까.
생각한 거 있어?

[쿠몬]
생각은 많이 하고 있는데…….

[카즈나리]
사천 황룡 손오공 모험담…… 익스트림 웨스트 퀘스트…… 쿠모삐다운 타이틀이네~!

[쿠몬]
한자어 같은 것도 생각해봤는데 뭔가 딱 꽂히는 게 없어서~

[카즈나리]
한자어라~ ……아!
그럼 이건 어때?

-

[쿠몬]
항상 그렇지만 공연 시작까지 순식간이라니까.

[텐마]
본격적으로 연습이 시작되면 달려가는 느낌이니까.

[무쿠]
몇 번을 경험해도 역시 첫날은 긴장돼. 큐 쨩은 괜찮아?

[쿠몬]
긴장되는데 그래도 엄청 두근두근해!

[카즈나리]
쿠모삐 믿음직하네~!

[유키]
첫 주연 때는 안색이 굉장했었는데.

[미스미]
지금은 엄청 건강해~!

[무쿠]
그때와 비교하면 큐 쨩 많이 성장했잖아.

[쿠몬]
에헤헤.

[이즈미]
얘들아, 지금까지 한 대로만 하면 돼.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쿠몬]
네~에!

[텐마]
그렇게 의욕적으로 나서는 놈이 가장 위험한데.

[유키]
경험자가 하는 말이네.

[텐마]
넌 한 마디가 많다고!

[쿠몬]
아하하!

[이즈미]
(긴장감이 날아갈 정도로 밝고 활기찬 색, 이게 바로 여름조야……)

-

[이즈미]
……'채유기(彩遊記)'?

[쿠몬]
응! 카즈 씨가 생각한 거야!

[카즈나리]
쿠모삐가 한자어 생각한 걸 보고 떠올랐어~
이번 공연은 의상도 세계관도 비주얼도 평소보다 더 컬러풀하고 색채가 넘치잖아?
그것처럼 삼장 일행의 여행과 우리 공연도 다채롭게 빛나면 좋겠다~ 싶어서!

[츠즈루]
……좋네요. 채도가 높은 여름조 다워요.

[이즈미]
응, 이걸로 가자!

-

[이즈미]
(타이틀도 여름조에 딱 어울리는 걸로 결정돼서 다행이야)
(여름조 모두가 첫날 무대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날 수 있기를――)

[지배인]
이제 곧 시작할 시간이에요~!

[쿠몬]
원진 짜자~!

[카즈나리]
오케~

[쿠몬]
있잖아, 이번에는 걱정을 많이 끼쳐서 미안해!
두 번째 주연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지 생각했는데 괜히 더 고생만 시킨 것 같아.
야구부를 생각하면서 망설이기도 하고 침울해지기도 했지만…….
내가 지금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너희가 있어준 덕분이라고, 다시금 알게 됐어.
너희랑 같이 있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이번 공연도 꼭 성공할 거야!
가자~! 천축!

[카즈나리]
오오~!

[무쿠]
오~!

[미스미]
가자~!

[유키]
역시 야구부같이 흘러간다니까.

[텐마]
다시 코시엔에 갈 것 같네.

-

[삼장]
"성격이 맞지 않는 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건, 이렇게나 지옥일지니……."

[오공]
"어~? 그래? 누구랑 가든 여행은 즐거운데!"
"앗, 지금 마침 축제 열고 있대. 나 축제 가보고 싶어!"

[삼장]
"잘 들어라, 오공. 애초에 이건 취경을 위해 천축으로 향하는 수행 길이지 관광 여행이 아니다."

[팔계]
"나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마을에 들르고 싶어."
"유명한 과자 가게가 있는 것 같거든. 폭신폭신 파오 케이크래."

[오정]
"축제나 과자 가게는 안 돼. 여인이 너무 많아. 위험해. 오히려 절대 사람을 마주치지 않을 저 산맥을 넘어가는 게 좋다고 봐."

[팔계]
"저런 험준한 산은 평범한 인간인 스승님이 올라가면 동사로 끝이야."

[삼장]
"……이제 됐다. 나는 혼자서 오늘 묵을 절에 가겠어."

[오공]
"위험하다니까! 스승님 혼자서 여행 다니면 바로 요괴한테 잡아먹힐 거야."

[삼장]
"하아……."

[오공]
"다들 가고 싶은 곳 다르니까 전부 순서대로 돌면 되지 않아?"

[팔계]
"귀찮아."

[오정]
"축제나 과자 가게 같은 건 가고 싶지 않아."

[오공]
"자자, 가보면 재밌을지도 모르잖아! 가자 가자!"

[팔계]
"그럼 가장 먼저 과자 가게부터 가자. 줄 엄청 서는 것 같으니까 내일 아침 일찍 가야 해."

[삼장]
"하아…… 정말이지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군……."

-

[은각]
"형, 저 사람이야……?"

[금각]
"틀림없어. 현장 삼장, 초상화랑 똑같아."

[은각]
"삼장은 맛있을까……?"

[금각]
"먹으면 수명이 길어진다고는 하는데, 맛은 글쎄다. 뭐, 먹어보면 알겠지."

[은각]
"기대돼!"

-

[전생의 오정]
"적당히 해. 지금까지 한 말과 다르잖아."

[전생의 팔계]
"오공이 제멋대로 구는 거 더 이상 못 봐주겠어."

[전생의 오공]
"어~? 그치만 이쪽이 더 재밌잖아."

[전생의 오정]
"나는 여인만 있는 세상을 만든다고 해서 협력한 거야."

[전생의 팔계]
"나도 오공에게 협력하면 온 세상 음식이 전부 내가 좋아하는 매운맛으로 바뀐다고 해서 따라온 건데."
"이제 그만할래!"

[전생의 오정]
"나도 빠질 거야."

[전생의 오공]
"뭐야……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마음이 바뀌었으니까."

[하늘의 소리]
"오공…… 그대는 그대 자신의 변덕으로 주위 사람들을 휘두르며 세상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회개할 때까지 천계로 오는 것을 금합니다."

[오공]
"어!? 왜! 싫어! 난 재밌을 것 같아서 했을 뿐이야! 나쁜 짓은 안 했어!"

-

[오공]
"후아암……."

[팔계]
"졸려 보이네."

[오공]
"뭔가 이상한 꿈을 꿔서."

[오정]
"해 뜨기도 전인데 누구든 졸리지. 줄 선다고 해도 이건 심하잖아. 가게는 어디야?"

[삼장]
"아직 개점 5시간 전인데 이 행렬은……."

[팔계]
"이래 봬도 이 정도면 괜찮은 거야. 심할 때는 철야는 물론이고 이틀 밤을 새기도 한대."

[오정]
"이틀이라고? 이틀이나 여기서 줄을 선단 말이야?"

[삼장]
"무섭군…… 이곳에서 이틀이나 견뎌야 하는 건가……."

[오공]
"나 이제 지루해~"

[삼장]
"오공, 가고 싶은 곳을 전부 가자고 말을 꺼낸 건 너란다."

[오정]
"가보면 재밌을지도 모른다고 했지."

[오공]
"재미없었어! 심심하니까 이제 다른 데 가고 싶어!"

[삼장]
"그렇게 제멋대로……."

[여자A]
"실례합니다~ 같이 사진 찍어도 될까요?"

[여자B]
"오빠 혹시 유명인이에요? 멋있어요!"

[오정]
"윽…… 아, 아니, 나는……."

[팔계]
"여전히 여자한테만 쓸데없이 인기 있네~"

[오공]
"저기 있지, 나 이제 다른 데 가봐도 돼?"

[삼장]
"포기가 너무 빠르구나. 아직 줄 선지 몇 분밖에 안 됐어."

[오공]
"이제 싫어! 간다~"

[삼장]
"오공, 기다려. 그렇게 계속 제멋대로 행동하면――."

[팔계]
"스승님, 오공한텐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여자C]
"저랑도 둘이 찍어요!"

[여자D]
"이거 무슨 줄이야? 저 오빠랑 사진 찍는 줄이야? 나도 서야지!"

[팔계]
"아~ 오정 앞에 새로운 줄이 생겨버렸어."

[오정]
"미, 미안하지만…… 나도 좀…… 먼저 절에……."

[삼장]
"오정까지……."

[팔계]
"다들 참을성이 없네~ 조금만 기다리면 크림 듬뿍 일품 파오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데도."
"파오 케이크의 3배나 되는 크림에 꿀, 연유, 초코가 뿌려져 있어."

[삼장]
"그건…… 너무 심하게 달지 않을까. 나는 마실 것만 사도록 하지."

[팔계]
"가게에 들어가면 한 사람당 파오 케이크 하나는 필수로 주문해야 한다고 주의사항 쓰여 있어."

[삼장]
"……미안하지만 나도 먼저 절에 가겠어."

[팔계]
"어어~!? 스승님까지~?"

[삼장]
"미각 취향이 맞지 않으면 함께 식사하기도 쉽지 않구나……."

-

[삼장]
"후우…… 역시 절에 오니 차분해지는군."

[오정]
"정말로 그래요…… 여기엔 여인이 한 명도 없어……."

[오공]
"그럼 뭐 할까? 야구? 축구? BBQ?"

[삼장]
"넌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여기는 차분한 마음으로 나 자신과 마주하는 장소다."

[오공]
"엑~ 그런 건 재미 없는데."

[삼장]
"너도 경전 하나쯤 읽도록 해."

[오공]
"말은 그렇게 해도 그냥 스승님이 경전을 좋아하는 것뿐이잖아."
"그런 서책만 계속 읽어봤자 아무 의미 없어. 더 넓은 바깥세상을 봐야지! 자자, 같이 놀러 가자!"

[삼장]
"경전을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그런 벌 받을――."

[하늘의 소리]
"그대는 바깥세상을 너무 모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건 기특하지만 서책에만 매달려 있으면 구하지 못하는 자도 있는 법입니다."

[삼장]
"――날 내버려두고 너 혼자 가거라. 난 여기 남겠어."

[오공]
"에이~! 그럼 오정은 갈 거지?"

[오정]
"당연히 스승님과 함께 있을 거야. 제자로서 당연한 거잖아."

[오공]
"여기 있는 게 여자한테 둘러싸일 일 없어 보이니까 그러는 거잖아. 됐어, 이제. 나 혼자 갈 거야. 재미없긴!"

[오정]
"스승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정말이지."

[삼장]
"아까 그 목소리는 대체……."

[오정]
"왜 그러세요?"

[삼장]
"……아무것도 아니다."

-

[오공]
"그 녀석들하고는 진짜 안 맞는다니까~ 축제가 더 재밌는 게 당연한데."
"앗, 누나들 사격 잘하네. 주스 먹을래~?"

[여성A]
"고마워!"

[여성B]
"너도 사격 해볼래?"

[오공]
"해볼래 해볼래! 역시 축제하면 사격이지~"

[여성A]
"너도 잘하네!"

[오공]
"누나 뭐 갖고 싶어? 뭐 맞힐까?"

[여성A]
"그럼 저 인형!"

[오공]
"인형 말이지?"

[여성B]
"와아! 딱 맞췄네!"

[오공]
"자, 여기~"

[여성A]
"고마워! 답례로 뭐 사줄까?"

[오공]
"그럼 노래방 가자~"

[여성B]
"혼자야? 친구랑 온 거 아니야?"

[오공]
"됐어, 됐어! 마음이 안 맞아서~ 아침까지 놀 거야~"

-

[은각]
"어서 오세요. 혼자 오셨어요? 일행은――."

[팔계]
"한 명이요."

[은각]
"……이쪽 자리에 앉으세요."

[팔계]
"드디어 들어왔네~ 스페셜 폭신폭신 파오 케이크 3단으로 주세요!"

[은각]
"알겠습니다."

[팔계]
"다들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까워라~"

-

[은각]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스페셜 폭신폭신 파오 케이크 3단입니다. 따뜻할 때 드세요."
(삼장이 없는 건 예상 밖이지만 방해물은 적은 게 좋으니까. 파오 케이크에 섞은 독으로 쓱……)

[팔계]
"잘 먹겠습니다――."

[은각]
(좋아, 이걸로 한명 처리했어)

[팔계]
"앗! 맞다, 중요한 걸 잊었네. 사진 찍어서 인스테 올려야지."

[은각]
"――."

[팔계]
"음~ 각도가…… 앗, 이거 잘 나왔다. 역시 이쪽이 더 잘 나오나……."

[은각]
"손님, 얼른 먹어―― 아니, 같이 찍어 드릴까요?"

[팔계]
"괜찮아요~ 음, 칼이랑 포크 위치가 좀……."

[은각]
(그만하고 빨리 먹으라고……)

[팔계]
"어라?"

[은각]
"――."
(설마 들켰나?)

[팔계]
"옆 테이블 파오 케이크 귀여워! 맛있겠다~ 그거 무슨 메뉴야?"

[옆 손님]
"이거요? 디럭스 푹신푹신 파오 케이크 4단이에요. 꼭 먹고 싶어서 4일간 말 타고 달려왔어요……."

[팔계]
"올 가치가 있지~!"

[옆 손님]
"맞아요! 아, 한 입 드실래요?"

[팔계]
"그래도 돼!? 그럼 내 거도 조금 줄게."

[은각]
"엇――."

[옆 손님]
"고맙습니다! 스페셜도 먹고 싶었는데 혼자서는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팔계]
"역시 다 같이 조금씩 나눠 먹는 게 디저트 먹을 때의 묘미라니까~"

[옆 손님]
"맞아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은각]
"앗, 잠깐――."

[옆 손님]
"윽――."

[팔계]
"어!? 괜찮아!?"

[은각]
"칫."

[팔계]
"너 설마―― 요괴냐!?"

[은각]
"들켰으니 하는 수 없네. 조금 귀찮지만 힘을 써서 얌전하게 만들어주겠어."

[팔계]
"우리의 즐거운 디저트 타임을 잘도 방해했겠다…… 먹을 것의 원한은 무섭다는 걸 가르쳐주겠어."

[은각]
"흥, 돼지는 얌전히 차슈라도 되라고!"

[팔계]
"뭐야!? 얼굴 좀 귀엽다고 건방지게!"

[은각]
"――큭, 의외로 제법 하네, 이 차슈……."

[팔계]
"차슈라고 하지 마!"

[은각]
"이렇게 된 이상…… 앗! 숨겨진 메뉴인 미라클 둥실 파오 케이크 7단이다!"

[팔계]
"어? 그게 뭐야? 어디?"

[은각]
"잡았다!"

[팔계]
"――윽."

-

[오정]
"스승님도 좀 쉬는 게 어떠세요?"

[삼장]
"나는 신경 쓸 것 없다."

[오정]
"아니면 오공이 말한 축제에 가볼까요? 저는 지병인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가지 않을 거지만――."

[삼장]
"축제라……."

[하늘의 소리]
"그대는 서쪽의 천축을 목표로 여행을 떠나세요. 좀 더 바깥세상을 보고 오는 겁니다."

[삼장]
"아니, 나도 가지 않을 거다."

[오정]
"그런가요! 그렇죠! 다행이다."

[금각]
"어~ 머나~ 누구 없으신가요~"

[오정]
"――앗, 왠지 밖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삼장]
"……."

[오정]
"스승님? 스승님? 스승님은 경전을 읽기 시작하면 주변 소리를 못 듣는다니까……."

-

[금각]
"거기 당신~ 도와주세요~"

[오정]
"엇, 저 말인가요…… 으음, 저기…… 아, 아야야, 갑자기 배가 차가워져서……!"

[금각]
"그럼 스님~ 가엾은 저를 도와주세요~"

[오정]
(? 쉽게 포기하네……?)

[금각]
"스님~"

[오정]
"스승님, 조심하세요! 아마도 저건 평범한 여인이 아닙니다!"

[금각]
"칫, 왜 들킨 거지?"

[오정]
"나한테 접근하지 않는 여인은 지금까지 본 적 없어!"

[금각]
"그거, 자기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 않아……?"

[오정]
"어쩔 수 없잖아, 사실이니까! 미리 말하지만 자랑도 뭣도 아니라고!"

[금각]
"뭐, 됐어. 만약에 대비해 여기서 기다리길 잘했군. 은각은 꽝이었던 것 같네."

[오정]
"스승님, 도망가세요!"

[금각]
"가게 둘까 보냐!"

[오정]
"큭――."

[금각]
"흥, 시시하군."

[하늘의 소리]
"서책만 보고 있으면 안 됩니다."

[삼장]
"……나는……."

[금각]
"그럼 삼장은 어떻게 요리해볼까."

[오정]
"스승님!"

[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