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막 제5화::대기실 인사
[이가와]
오늘 오후 촬영이 순조롭게 끝나면 모레에는 크랭크업 예정이에요.
[텐마]
지연되지 않게 해야지.
[이가와]
이번 스케줄은 꽤 타이트했죠.
다음은 오리지널 웹드라마라서 촬영 스케줄에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거예요.
요즘에는 웹드라마 관련 일도 많이 들어오는데, 텐마 군은 희망하는 거 있나요? 지상파를 우선하고 싶다거나…….
[텐마]
아니,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지 아닌지로 정하고 싶어.
양쪽 다 메리트가 있으니까. 지상파는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가 있고, 웹드라마는 전 세계에서 볼 수 있어.
[이가와]
알겠습니다.
다음 촬영이 끝나면 공연에 집중할 수 있겠네요. 지금 연극계 상황은 아버지께서도 걱정하고 계셨어요.
[텐마]
아버지가? 전문 분야도 아니면서 어떻게 아는 거야.
[이가와]
아버지께서는 텐마 군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텐마 군을 신경 쓰고 계세요.
MANKAI 극장에서 화재가 일어나서 극단이 힘들었을 때도 걱정하고 계셨고…….
그때 마침 일이 바빠서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한 걸 마음에 걸려 하셨어요.
[텐마]
안 그래도 되는데…….
[이가와]
그렇지, 스메라기 사무소 방침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있다고――.
――죄송합니다. 잠시 전화받고 올게요.
[텐마]
응.
(아버지가 그렇게 신경 쓰고 있었을 줄이야, 전혀 몰랐어.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가와? 뭐 두고 갔어?
[히로]
안녕.
[텐마]
!?
[히로]
대기실에 이름이 붙어있길래 인사하러 왔지. 나도 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있었어.
[텐마]
아아, 그래서.
[히로]
스메라기 텐마 팬인 딸한테 활약은 잘 듣고 있어. ……여전히 바쁜 것 같네.
[텐마]
그건 마찬가지잖아.
[히로]
덕분에 말이야. 오늘 크랭크업했다고 생각했더니 내일은 미국에 가야 해.
[텐마]
미국? 영화 로케야?
[히로]
주연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할 거야.
[텐마]
굉장하네.
[히로]
너도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세계에서 활약할 거지? 빨리 따라오라고.
[텐마]
――.
[히로]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가. 유키오의 태풍에 휩쓸려서 극단도 힘들겠어.
응원할게, 힘내라.
[텐마]
응, 당연하지.
[히로]
그럼 간다.
[텐마]
……. (세계라…… 확실히 지금은……)
(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 (아버지한테 LIME……? 별일이네……)
!!